경춘선에 날아든 코로나 ‘나비효과’
ITX-청춘 2월 이용객, 전달보다 32.1%나 감소…경춘선 일반열차도 12.6% 줄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나비효과’가 춘천지역 철도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춘선 일반열차와 ITX-청춘 이용객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최근 3년간 경춘선 일반열차 월별 승차객 수 (자료 출처: 코레일)
최근 3년간 ITX-청춘 월별 이용객 수 (자료 출처: 코레일)
코레일이 제공하는 ‘월별 역별 승하차’ 통계에 따르면, 경춘선 승차 인원은 지난 1월 1백5만4,552명에서 2월 837,389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불과 한 달 사이에 이용객 수가 20.6%(21만7천여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월에 12.6%(12만1천여명)이 감소했다.
ITX-청춘은 경춘선 일반열차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1, 2월 승객이 45만2,134명, 30만6,652명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이용객 수가 32.1%(14만5,482명)나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 2월에 각각 9.5, 31.8%가 줄었다. ITX-청춘 역시 경춘선 일반열차와 마찬가지로 1월보다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진 2월에 더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서 춘천 시내 한림대학교로 통학하는 이모(25)씨는 “예전엔 금요일과 주말이면 열차 안에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최근에는 열차 안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며 “덩달아 춘천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주요 교통수단의 이용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춘천지역 택시도 울상이다. 택시기사 원모(55)씨는 “손님이 없어 심한 경우 택시정류장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한 적도 있었다”며 “출퇴근 승객부터 여행객 등 손님들이 많았는데 바이러스 유행 이후 승객이 확 줄어든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임시운행시간표가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무인발권기 상단을 가득 메웠다.
한편, 시외버스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춘천 최초 확진자가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춘천-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된 이후 가장 수요가 많은 원주, 화천, 강변, 잠실역 등 주요 노선들도 뒤이어 감축 운행을 실시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역시 임시운행 시간표를 바탕으로 운행하는 등 춘천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대부분이 운행 일정을 변경했다.
코레일 역시 지난 18일부터 경춘선 일반열차와 ITX-청춘의 시간표 추가 조정을 통해 일부 열차의 운행에 중단에 들어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몰고온 경춘선 나비효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조성윤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