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도 강원도 신남에 살면서
형이 추수한 창고를 태워서
아버지는 6촌 아저씨가 잇는 연천으로 이사 갓지요
집은 한탄강 강가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마루를 매일 쓸어야 햇다
그나마 여름은 시원햇지만
겨울이 오면 강바람에 몹시 추웠다
그 시절 우리 부모님은 5남매 이상 낳고 먹여 살리려
등골이 빠지도록 일을 하셧다
물이 나오지 않아 강에 가서 물을 물통에 지고 왔었다
겨울이 되면 낭구를 해러 강건너에서 나무를 지게에 메고 오셧다
깡촌 겨울은 보통 영하 10도 내려가고 눈도 많이 왓다
아버지 불을 때면 소여물 끓이고 가마솥에 밭을 하고
아궁이 불을 빼서 김치 비게 찌게를 맛잇게 해 주었다
아궁이 불씨는 새벽4시가 되면
아궁이가 식어 추웟다
그 시간 되면 아버지는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때고 들어온다
다시 아궁이는 궁뎅이가 노근 노근 따뜻해 진다
그 때 어버지가 내 나이 되어 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의 사랑은 아궁이 불처럼 뜨거웠지..
왜 그땐 몰랏을까?
부모가 떠나야 철이 든다고 한다
물론 철이 빨리든 사람도 있지만
곁에 있으면 모르다가도 그가 떠나는 그 사랑을 깊이를
조금 알 것 같다.
인간은 어리석어 죽음이 가까와지면 깨달음이 많아진다
넓고도 깊은 사랑
다음 세상에도 만날 수 잇을까?
부모님이 반대 할 것 같다
속만 썩힌 불효자 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