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 속다 /복효근
운봉일기·12
애들아, 잠깐 저기 저 뻐꾸기 소리 듣자 저 소리가 우리가 배우는 이 시보다 훨씬 아름답지 않으냐 아이들이 배를 잡고 웃는다 애들아, 그게 웃을 일이냐? 샘, 그게 아니고요, 저건 반찬거리 파는 트럭에서 나는 거예요 그러냐, 이 오지까지 와서 채소를 판단 말이냐 널린 게 배추고 열문데… 저 사람 아프리카에 가서 방한복 팔 사람이다 뻐꾹뻐꾹 하느님도 잠깐 속겠다 저 소리 버무려 열무김치 담그고 싶겠다 ―《우리詩》2008. 6월호
출처: 김상란의 사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김상란
첫댓글 참 재밌고 똑똑한 아이들과 순박한 선생님이시네요.. ㅎㅎㅎ...
시가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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