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비고 거실 들어서면
첫눈 선보이는 드림파크 스포츠센터!
여명이 찾기전! 어두운 장막 사이로 환히 켜진 조명이 정서진 조명과 일치선으로 나열되어 야경을 그려간다.
어제 나들이 길 사방 도로 꽉 채워 주차장을 방불시킨 교통 정체가 국화축제 진입을 위한 차량 이었건데, 텅텅 빈 주차장을 내려다 보며, 어제와 오늘의 시간 변화에 따른 상황을 그려본다.
가까이 있을수록 그 접근이 더 어려운 심리는 무엇일까?
아파트 뒷편 휘둘러 녹음 장막을 치고 있는 골막산. 앞 농지와 맞닿은 아라뱃길 트레킹 코스 및 축구장 넓이 68배 크기로 체계있게 조성된 드림파크.
훤히 트인 대지에 우뚝 선 로얄프리지오에서 접근성이 매우 좋은 환경을 늘 뒷전으로 두고, 새벽잠 설치면 먼곳 찾아 떠나는 습관은 무엇인가?
오늘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장우산 들고, 9시 오픈 시간 맞추어 드림파크를 향한다.
나서는 아파트 입구의 단풍이 회색빛 하늘 품으며, 성큼다가 선 가을 아침을 즐긴다.
이미 9시 조금 넘으선 분침은 넓은 주차장을 반 이상 채우고, 황코스모스와 서양봉선화꽃 및 바늘꽃 핀 넓은 화려한 꽃밭은 인증샷 눌러 대는 인파의 미소가 넘쳐 흐르고 있다.
뒤 뜰 넖우 공간에 차지한 무대는 화려하고 온순한 국화꽃으로 어울리게 단장하고,
질서 정연히 나열시킨 빈 의자가 오후의 화려하고 흥겨운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바베큐 굽는 냄새가 아침식사 거른 후각을 자극하고, 먹거리 즐비한 몽골텐트에서 손님채비로 손 놀림이 바빠진다.
숲 속 깊이 피어 오르는 가을이 파랗던 나무닢에 이슬과 함께 살포시 내려 앉아 노란색. 빨간색. 황금색으로 수채화를 그려가고 있다.
길게 늘어서 이 가을을 반기는 국화꽃 내음에 잠시 위치 좋은 탁자 위 아침간식 펼치고 오늘을 즐긴다.
가을비 고운 꽃밭 위 스치며,
가을 노래 부르고 있다.
노랑 나비 대신
모퉁이 돌던 바람 불러들여
정자 앉은 길 손
양볼 더듬는다
노랗게 피어난
국화향 듬뿍 퍼
그대의 맘에 안기며....
여느 해와는 사뭇 달라진 정성!
아름다움과 정성이 있기에
이 빗속 아랑 곳 없이 꽃 벗 삼아 포즈를 취한다.
긴 머리 촉촉히 적시며...
수 많은 인파가 이 곳을 찾아 즐거운 함성 담아 오늘의 행복을 흘린다.
양 산책로 길게 늘어 선 국화 미카도와 분재...
작은 수반위에 수석 올리고,
더러는 고사목 올려
정성들인 작품 소국이 아름다워라
인간의 창작은 무궁무진한가?
깨알 같이 적어 내려간 작은 글귀로 심금 울리는가 했더니...
수반 위 돌 얹고 국화꽃 키워
정성 들인 소국의 향연 앞에 숙연 해 지는 감정과 감탄사!
인간 능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감동의 소국 미카도와 분재가 지나던 모든 이의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주지한다.
기묘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흐른다.
비 맞으며, 촉촉히 적셔오는 흙을 밟는 이 재미가 싫지 않다.
에필로그 - 흙길 위에서 배운 한 가지
흙은 늘 말 없이 가르친다.
밟히면서도 더 깊히 품으면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 삶의 진실이 숨어 있다.
맨발로 걸을수록 알게 된다.
살아 간다는 건 결국 흙으로 돌아 가는 연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존엄한 존재로 살아 있슴을 배우고!
가을잎을 노랗게 물들여 가는 길게 골목길 이루는 메타스콰이어 숲길이 가을 정서를 담는다.
호숫가 누렇게 봉 세워 피어난 부들 잎 위 나르는 빨간 고추 잠자리는 이 계절과 이별이 아쉬운 눈물을 밤 새워 흘렸는지 눈덩이 부어 올라 두 눈이 더 커 보인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가을의 아름다움에 감사함 담으며 이 걸음이 서둘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