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보고싶어했던 영화였지만, 그랬기에 또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드디어~!
비디오방 무료쿠폰을 쓸 수있게 되었던 것이고.. 또 혼자 볼 수 있게 되어서 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런 영화를 2명이상 같이 보기엔 좀 그렇다. 혼자서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볼 수 있다..
흠..
시작이 참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니콜키드먼의 놀라운 변화.. 사진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미지와 분위기가 정말 버지니아 울프였고, 행동이나, 대사 모두가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인 듯해서.. 그녀에게 헤어나올 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메릴 스트립은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고, 줄리엣 무어던가.. 그 여자 역시,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 같았다....
댈러웨이 부인 이란 소설을 버지니아 울프가 구상하면서, 1923년, 1951년, 2001년의 세 여자의 하루가 펼쳐진다. 이 세 여자의 하루의 모습과 댈러웨이 부인이란 소설 속의 하루는 무언가 공통점을 갖고 있고,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으로 무언가 반복을 느끼게 한다..
단 하루가 생애의 전부인 듯한 그들의 하루.
내면의 알 수 없는 아픔, 괴로움, 외로움. 아무리 공유하고자 하고, 나누고자 하더라도 100% 나누어질 수 없고 결국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이 그것을 짐으로 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는가....그건 자신의 선택이며 운명일 수 밖에 없다고 영화는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버지니아와 리처드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것. 그리고 로라브라운이 자신의 가정을 뛰쳐나온 것.. 클라래사( 여기서 놀라운 건 댈러웨이 부인의 주인공 이름이 클라래사 댈러웨이인데, 메릴스트립의 극중 이름이 클라래사이다..무언가 암시적이지 않을까. 아마, 클라래사의 연인인리처드의 자살이 그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가 19년 이상을 리처드를 뒷바라지하고, 혼자 남자의 정자만을 받아 아이를 낳아 기르고, 10년째 샐리와 동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