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학이다!
부푼꿈을 안고 춘천의 똥통학교라 불리우던(ㅎㅎ) 봉의고를 졸업했다.
대학교 입학식? 은 안갔던걸로 기억한다.
뭘했는지 모르겠지만
개강전 어느날 집으로 우편물이 날라와서 봤더니 등록금내라는 고지서와 오티를 오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등록금은 공대가 대략 180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티는 나는 가지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최악의 선택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된다. 최상일지도?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ㅎㅎ 대학교 입학전까지 술과 담배를 손에 대지도 않던 나였던지라
(술과 담배를 다 강클연에서 깨우친 나로서는 참...ㅎㅎㅎ)
당시 뉴스에서 오티에서 술을 마시고 신입생이 죽었네 어쨌네 하던것도 있고.
아마도 그래서 오티를 안갔던걸로 기억한다. ㅎㅎ
개강(?)을 하고 학교에 가니 첫날엔 공대 6호관인가 컴퓨터실에 가서 다같이 컴퓨터에 앉아 조교가 시키는 대로
수강신청을 했던것 같다.
뻘쭘하게 수강신청을 하고 학교를 돌아다녔다. 내 기억에는 학기초에 동아리들이 신입생 모집을 하는데
강클연은 보지 못했던것 같다.
아무래도 행동 반경이 공대 근처에만 맴돌던 터라 집에 갈때만 후문쪽으로 갔기에..
물론 당시 내가 기타에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니다.
태어난 이후 음악에는 항상 관심이 없고..음악 시간은 따분하다고 느꼈고.
더욱이 클래식 음악은 잠만오는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던터였다.
악기라는걸 다룬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음표도 볼줄 몰랐고. 도레미파솔라시도가 계이름 이라는것만 아는정도..
첫학기는 그냥 학교 생활을 하며 지냈던것 같다
오티를 안갔던지라 다들 친해졌는데 나는 혼자 수업만 듣다가 집에가기 바쁜...그런 아무도 모르던 학생이었다.
대학생활은 기대이하였다..물론 내가 별다른 활동을 한것이 없기에..
지루한 전공수업과 교양수업들에 치여 살다보니 왠지 허무한 마음만 가득했다.
게다가 고등학교때 수박 겉핣기로 배운 수학,물리 과목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들어도 이해가 잘 안갔다..ㅜㅜ
당시 수업이래봤자..미분적분과 벡터해석? 이었나...논리회로,일반물리학 및 실험 뭐 이런거였는데..
게다가 나는 그냥 혼자 수업만 듣고 하니 다른 애들처럼 숙제를 같이하는것도 아니었다..
자괴감과 허무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4월이었던것 같다..
4월 말인가? 아님..중순?
당시 천지관 2층에는 또래오래? 라는것이 막 생겼던걸로 기억한다..
2층 안에 복사실이 있었는데. (지금 사진관같이 조그맣게 되어있는 장소에 복사실이 작게 있었음)
그곳에서 레포트를 출력해 나가던 길이었다.
"야! 오희주"
그런데 누군가 내이름을 부르는게 아닌가 (나를 아는사람이 강대에 있나???)
돌아보니 내가 분명히 아는 사람이긴 한데....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재빨리 머리를 굴려보니...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친한 친구의 친구였던.
현철이었다..(23기 이현철 선배님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ㅎ)
드디어 대학교에서 아는사람의 아는사람(?) 을 만난 기쁨에
흔한 안부를 물었던걸로 기억한다. 뭐 대학생활 어떠냐 무슨과냐.
그리고 인사만 하고 헤어지려던 나를 그녀석이 붙잡더니.
잠깐 위층으로 가지 않겠느냐는것이 아닌가....
천지관은 1층 식당과 2층 복사실 빼고는 가본적이 없던지라..
뜬금없이 아니왜?? 이런생각만 들었던것 같다
뭐 복잡한 심경이었던 터라 그때 수업도 없겠다 항상 공강시간을 어떻게 떼울까 고민하던 나로썬
그냥 따라가봤다.
그것이 나의 동아리생활의 시작이자
20대의 모든 시간을 보낸 천지관 307호에서의 시작이었다.
끌려들어가니 25기 선배님들과 26기 갓 가입한 신입생들이 많아 보였다.
일단 나는 뭘 쓰라고 종이를 들여밀길래 적었고 (입회원서..ㅎ)
수업을 가야한다고 말을 해서 간단한 말만 들었다.
니 훈장은 태석이 형이라고..
하지만 내 진짜 훈장이 누군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이다..ㅎㅎㅎ
벌써 아침레슨과 훈장조 배정이 끝났상태였던걸로 짐작하건데..
태석이형이거나 성균이 형이거나 재진이 형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첫날에는 뭔가 기억도 안남는다.. 그저 많은 애들이 기타를 뚱땅거리고
생전처음보는 이상한 악기를 클래식 기타라고 설명해 주고..
뭐 그랬던거 같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이제서야 뭔가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리라는것은 예감한듯
심장이 조금씩 쿵쾅거리가 시작했다.
다음편에 계속...
부록!!!
당시의 동방 모습을 회상하자면..
사진설명
왼쪽에 전화받는 애는 26기 부자치부장이었던 홍은진...ㅎㅎ
오른쪽에 지판을 뚫어지게 보는애는 동기 신상현...ㅎ
ㅎ
사진을 보면 지금의 동방 액자 (클래식 기타 음악 연구회)의 위치가 다르고
게시판이 다 손으로 만든것들이다...ㅎㅎ 월별계획표는 문에 가려서 안보이지만
항상 서기부에서 아세톤이나 물로 열심히 박박지워서 매월초에 기록했던걸로 기억한다.ㅎ
금요발표회는 저기에다 이름과 기수를 적어서 금요발표회를 하겠다는걸 알리는 게시판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금요발표회가 잘 개최되질않아서) 다시금 부활시키는걸 추천해주고 싶다.
맨왼쪽 22기 영배형과 25기 선배님들..
맨오른쪽은 25기 임원진 회장이었던 천재욱형..ㅎ
예전의 캐비넷은 저렇게 똥색이었는데...아마 몇십년은 족히 되었으리라 짐작한다.ㅎ
캐비넷위에는 악보 파일들을 저렇게 모아놓고, 그위에 옜날 비망록을 모아놓은 박스를 올려놨었다
그리고 지금은 작은 탁자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저렇게 거대한 나무 탁자가 있었다.. 듣기로는 동아리 초창기때부터 있엇다는 전설의 탁자인데.
위에 씌워져있는 걸 치우면 나무 탁자위 끝에 담배 올려놓았던 검은 흔적이 곳곳에...있었다..ㅎㅎ
천지관 2층의 옛날 커피자판기..
아마 내가 여태까지 마신 천지관 커피는 1만잔 정도 될까...
사진에서 보이듯 2003년도 커피가격은 무려 100원이다..ㅎㅎ
지금은 얼마였더라? 250원인가?
사진에 나온분은 19기 윤광용 선배님. 19기 회장을 하셨던 분이다.
내가 신입생때 활발히 활동하셨던 분..
지금의 천지관 식당은 리모델링을 3번은 한것 같다.
2003년도 초창기 모습은 정말 구리구리했다
왼쪽으로 면류나 백반등을 팔았고
끝쪽에서 돈까스류를 팔았던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돈까스를 먹으면 작은 요구르트를 같이줘서 돈까스를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ㅎㅎㅎ
그때의 그맛이 아직도 그립다.
동방 문앞의 모습..
저 노란문은 지금 유리문으로 교체되었는데
예전엔 완전 철문이라 항상 열려있었다. 고장났는지 잘 움직이진 않았던듯..
오른쪽의 녹색 쇼파와 뼈대만 보이는 쇼파에서 잠도자고..ㅎㅎ 기타도 치고
당시 복학생 형들이 자주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던 자리였다...
신입생이 여기서 기타 치면 엄청 혼났었지..ㅎㅎㅎ
항상 담배냄새와 담배꽁초가 가득하던곳..
지금은 금연이라 담배를 못피우지만 항상 선배들은 여기에서 담배를 피웠다...ㅎㅎ
여기서 쇼파에 앉아서 피는 담배맛이 최고였는데....ㅎㅎㅎㅎ
동방을 들어서면 보이는 연습용 기타 받침대..
내가 임원진때에 23기 현철이형과 함께 쇠막대로 바꾼것이 지금의 동방 연습용 기타 받침대다.
당시에는 허접한 나무에 무늬목 시트를 발라 거의 만신창이 수준의 받침대였다...ㅎ
그리고 예전에는 저렇게 수제기타 보관함쪽에 커튼이 있었다..
추운날 동방에서 잘때면 가끔씩 떼어서 이불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귀신이 나올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다..ㅎㅎ
사진에 보이는 대자보가 옛날 대자보이다..
25기 재진형과 필선형...
그리고 저 쇼파의 다리는 누구?
동방에 가면 항상 누군가 저 쇼파위에서 자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ㅎㅎ 주로 25기 형들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동방 철문 밖 복도의 모습..
당시 바닥에는 페인트와 페인트가 뭍은 책상이 어지럽게 널러져있어 매우 지져분했다....그이유는..
내가 신입생인 2003년도만하더라도 총학생회가 운동권이었기 때문이다..ㅎㅎㅎ (운동권...ㅎㅎ)
항상 총학에서는 저기 복도에서 현수막을 페인트로 칠해서 만들어서 저렇게 개판으로 돼어있었다...
(맨날 무슨 운동권같은 문구만 써서 만들었던것 같다..ㅎ)
페인트 냄새가 복도에 사라지지않았었다...
다음편에는 당시의 인물들을 회상하며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ㅎㅎ
독일에서 오희주.
첫댓글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가고싶네요ㅜ
잘읽었습니다ㅋ 2편 너무 기달려지네요
이 글 읽다보니 저도 제 1학년때 생각나는데 벌써 4년전이네요 ㅎㅎㅎ.. 후배들도 강클연에서 좋은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사진많이 올려주세요 ㅋㅋ
그것이 나의 동아리생활의 시작이자
20대의 모든 시간을 보낸 천지관 307호에서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