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점심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 대구에 가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따끈따끈한 물건을 보시자, 평소 친하신 혜민스님이 계시는 팔공산 묘향사가 생각이 나셨던 것 같습니다.
스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전 운전병으로 스님과 동행을 하였고, 어여쁜 두 분 보살님들은 VIP고객으로 탑승을 하셨습니다...^^
출발이 늦은 터라, 도착을 하고보니... 이미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혜민스님께서는 밤 늦은 객들을 밖에 나와 기다려 주셨고, 약간은 늦은 저녁공양을 저희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공양주 보살님이 한 분 계셨는데, 음식에 대한 손길이 여간 야무지시고, 깔끔하기도 하여 현대식 공양간 안이 환하였습니다.
묘향사는 독특한 후불탱화로 2008년 12월에 한겨례신문에도 게재가 되었는데,
내용인즉,
혜민스님과 홍익대 미술대학의 문봉선교수님이 2년여의 논의를 바탕으로 부처님 뒤 편에 안치하는 후불탱화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을 한 것인데... 보통의 후불탱화의 양식을 완전히 벗어나 가로36cm, 세로30cm 크기의 조각들 165장으로 부처님의 모습을 표현하여 벽면 전체를 마무리한 것이었습니다.
불교가 너무 어렵거나 또는 무겁고 모르는 이들에게는 가끔 두려움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대중 속으로, 흐르는 물처럼 멈추지 않고, 고립되지 않아 어디든 소통되고 넘치며 다시 새로운 흐름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혜민스님의 노력과 고민들이 이 후불탱화를 통해 표현이 되는 듯 하였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각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리어... 아름다운 묘향사 바깥 모습보다는 법당 안쪽을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들이 모두 내부입니다.
이왕 글을 쓰는 김에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다른 사이트에 있는 묘향사 사진 두 장을 가져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찾아 온 객들에게도 맛있는 저녁과 따뜻한 차를 내주신 혜민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_
공양간의 전체 모습보다는 이 가스난로가 너무 신기하여 찍었습니다^^
첫댓글 이렇게 다시 보니 또 새롭네요~^^
절에 모습은 어디에..
우리들 마음에 절의 모습을 그려야 겠네요.
편안한 느낌이 좋으네요.
색다른 느낌으로 참좋습니다.
그런데 혜민스님이라하시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의저자 이신가요.
이글을 보는 순간 혜민스님을 한번쯤 뵙고싶다.마음은벌써달려간듯.
반가움이...
맞나요?
ㅎㅎ 그 혜민스님은 아니구요...인터넷에 묘향사를 치면 묘향사 혜민스님 이 보입니다..
털모자 쓰시고 ^^
저 털모자가 사진엔 단정하게 돼있는데 저희 갔을때는 귀 윗부분이 뿅!! 하고 내려왔드랬어요 ㅎ
맞아요....복실복실 강아지 귀가 생각나서....스님께서 고개를 움직이실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려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느라고....ㅎㅎㅎ
공양때, 오래간만에 만나는 고소가 너무 반가왔고요, 뭣보다도....추운 법당에서 가스히터 앞에 옹기종기 셋이 모여서 이야기 나눴던 것이 제일 즐거웠지요. 묘향사 건물들은 모두 단층으로 야트막했고...앞마당이 넓게 트여있어서 하늘이 크게 보였던 것이 황홀했어요. 달도 밝고 별도 좋고 요사채에서는 장작보일러에서 나무 타는 냄새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