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실 혹은 거짖 6가지♠
한국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발생 연령도 점차 낮아져, 대장암이 더 이상 노년기 질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장암 관련 궁금증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 관련 속설 6가지의 진실 여부를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 도움말로 알아봤다.
1. 대장 용종은 모두 암이 되나요? X
대장 용종이 모두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5년간 1년에 한 번씩 용종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일반인도 45세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정기 검진을 권장한다.
2. 대장 용종 수가 많다고 암 발병률 높아지나요? X
대장의 용종 수가 많다고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질병과 연령에 따라서 용종의 수가 많고 적을 수 있다. 단,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유전자 검사를 권장한다. 유전적 대장암 중 하나가 다수의 용종을 동반하는 대장암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장내시경 시 용종이 많았다는 이야기만으로 대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생소한 소장암, 소장에도 암이 생기나요? O
소장에도 암은 발생한다. 소장암 발병률이 매우 낮아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대장보다 소장이 3~5배 긺에도 불구하고 대장암 발병률이 훨씬 높다. 그만큼 대장이 소장에 비해 독소와 노폐물이 오랜 시간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내시경 검사가 대중화된 것도 영향이 있다. 내시경으로 대장은 전체적 확인이 가능하나 소장은 내시경적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소장암은 암 발견율이 낮고, 대장암은 아주 초기 암이라도 발견이 쉬워졌다.
4. 뚱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리나요? X
그렇지 않다. 비만과 대장암의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비만과 대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육류나 지방섭취를 즐기는 식습관은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한 비만이란 체질로 대장암을 단순히 연관시키기는 어렵다.
5. 변비나 치질이 심하면 암 걸릴 확률이 커지나요? △
치질을 방치하면 직장암이 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둘은 별개의 질환으로 연관이 없다. 다만 변비는 대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비로 인해 대변의 독성물질과 노폐물들이 대장 점막에 노출되는 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지기 때문이다.
6.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의 적정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변비 개선 등을 위한 섭취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적정 비율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경우 섭취 시 도리어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따라서 세균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설사나 변비, 배변습관 불규칙 등 개선을 위해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우 정상세균총이 무너졌다는 의미로 면역력 저하로 인해 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처방받아 먹기를 권장한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크게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나눈다.
항문부터 시작해 약 15㎝ 안쪽 구간에 생기면 직장암, 나머지는 결장암이다. 이를 통칭해 '대장암' 또는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바뀔 수 있다.
또한 피가 묻어나는 혈변이나 검은색 변을 볼 수 있다. 대장암 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서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거나 잦은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복부 팽만이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불량,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변비도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경험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치질과 대장암의 공통점이 혈변이기 때문에 단순 항문질환인 치핵(치질)을 의심하고 방치하기 쉽다.
김지훈 교수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경우 과거에 없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변비와 설사, 평소와 다른 배변습관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대장암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에서 시작하므로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대장암의 80~90%는 대장에 생긴 작은 혹인 용종(폴립)에서 시작한다. 대장 용종이 자라서 4~5년 지나면 대장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용종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
김지훈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용종을 떼어낼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와 예방을 동시에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이 발견되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배를 절개해서 열지 않고 배에 지름 0.5~1cm의 구멍 4~5 개를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의 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의 경우 항문과 가깝다 보니 예전에는 항문을 떼어내고 장루(인공항문)를 만드는 복회음 절제술을 많이 진행했다”며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이더라도 수술 전 방사능 치료와 항암 치료를 선행해 가급적 항문을 살리는 쪽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나이별로 권고되는 시기가 있다. 50세부터는 5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대 때부터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Tip. 대장암 유발 요인
- 부모 및 형제가 대장암인 경우
- 용종(폴립)
- 유전성암
- 동물성 지방, 붉은 육류 중심의 식습관
-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식
- 비만과 음주
-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