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자랑하려면 이만원을 내 놓으라는 우스개.
과연 한국적인 유머다.
갈소원.
우리 세살짜리 손녀의 이름.
갈씨라니. 믿어지니 ? 하 많은 성씨중에 갈씨. 갈씨. 갈...갈...갈.
사위는 하마트면 성씨 하나만으로도 장가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딸 트였으니 말이지. 우리딸이 누구냐. 내 딸이지.
그래서 복많이 받고 태어난 우리 소원이. 갈 소원.
세상이 눈멀고 귀멀지 않았는지, 어디 광고한번 낸 적도 없는데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자기집 방구석에서 노는 갈 소원이는
소문이 일파만파 전해지더니.......
촬영 스케쥴을 잡아야 하고, 그 매니저는 즈이 이모다.
즈이 이모 - 우리 막내 - 이놈 시집간지 3 년인데 (우리 바보님이 주례 섰었다.
그때 당연히 쟁쟁 인사들과 경합해서 내가 현실에 맞게, 진정성있게 택한 주례가
475 그바보님 ~ ! )
아, 이놈들이 - 딸씨들이 - 항동 번개치던 어느날 엄마의 모임 잔심부름하다가
글쎄 자기들은 어른으로써, 그바보님 같은 스타일이 좋대나 뭐래나......( 뭘 몰라서 그렇지)
그 바보님 위에 을메나 멋진 남자가 많은 이곳인가. 지금 이 방은 더하지. 그렇구말구.
그 에센스가 다 모인곳이 지금 방인데 말이야.
또 삼천포로 빠졌넹 ~
소원이는 말이 너무 늦되어서 걱정이었다. 나보다 주변에서 더 ... 의심하고.
제가 워디 귀가 안들리나 ? 저능 혹시 아닌가 ?
눈만 똥그랗게 뜨고. 확 먹어 삼키고 싶은 ( 나를 무수히 뵨태로 만드는 소원이 ) .
어느날 뜨기 시작하더니 ~ !
한창 물망에 오를때 미국가서 두달이나 공백이 생겼건만.
돌아오니 모든 스탭진들은 이놈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각 사이트 (아동복. 아동 메니즈맨트 회사. 스튜디오 등등 ) 뒤져보니
이미 소원이 자리를 딴 아기가 메꾸고 있었던 것도 원격 조정해서 알아 본 우리 가족.
에라, 물건너 갔구마..... 기냥 생긴대로 살자. ㅎㅎㅎ
그럼에도 다행히 돌아 온지 얼마 안되어 러브콜이 여기저기 ~
젊은 이모는 애기 낳을 생각도 안하고 소원이 메니저하기 바쁘다.
정말이지 이모부와 합의 하에 소원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기들은 애 필요 없단다.
속알머리 없는것들이라고.... 내가 한술 더 떠서 일체의 간섭 안한다. 네들 맘이지....
소원이를 차에 싣고 이모가 떠난다. 즈그 엄마는 또 동생이 있으므로 꼼짝 못하는 신세.
'소원아 ~ " 저는 갈소원 입니다 ~ " 해 봐 '
떠나기 전에 자꾸 이모가 훈련시키고. 나는 반대한다.
'냅 두고 재밌게 싣고 다녀. 아이한테 부담주지 말고 그냥 놀러가라고 ~ !
만약 못 미쳐서 암것도 못하면 그냥 앤지 내고 말아...... 세상 아무것도 아니야 '
이 쉬운 말 속에 참 큰것이 들어있기도 하고, 그냥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갈소원입니다 ~
가도언 입니다 ~
갈. 소. 원 . 입니다아 ~
갓. 토. 언 입니다아 ~
이런 애를 데리고 무얼 욕심 부리냐고. 벌써부터.
이즈음 제일 걱정은 이놈을 초등학교 등등 보내는 일이다. 보내기 싫다.
그냥 놀게하고 싶다. 한 열살 먹도록.
갈소원 발음 하나 하려면 저토록 애를 먹는 아이가
사람을 뒤집어지게 하는 장편 언어만을 구사한다. 호흡 씩씩거리며 말이다.
좀 이상한 아이다. 마치 책에 있는 문장같은 말만한다.
'엄마 소원이 가면... 선우 재우고... 여기 앉아서 책 읽어. 아았지? (알았지?) '
번역하자면 이런 소리다.
'엄마 고마워' ' 엄마 힘들어 ? 내가 있잖아... ' ' 그건 일단 이렇게 놓고... ' 일/ 단 ~ !
아무튼 유적지에서 뼈조각 마추듯이 해석한 결과는 이러하되
말은 늦되건만 , 여간 뒤집어 놓는게 아니다 (이쯤에서 또 이만원 내야겠군 )
내 가게에 오던날. 잠시 내가 자리 비우고 없었다.
2 층 건물주한테 볼일있어 올라갔다가 내려 오니까 딸씨 차가 보이고
내 손님으로 가득한 실내에 소원이가 와 있었다.
손님들이 정말로 모두 뒤집기를 몇번 했단다. 오자마자 눈을 똥그랗게
'모모는 없네에 ... ? '
'모모는 없고 예들이 시끄러워.... ' 즈 엄마 쳐다보며 입을 열자 뒤집어지고.
앙징맞은 복장에, 입 꾹 다물고 눈은 바라만 봐도 빠져버릴 소원이. 드디어
못견딘 친구가 큰 돈을 한장 '너 이거 사탕 사먹어' 하고 줬단다. 이 친구 말에 의하면
정말 뭐를 다 바치고 싶더란다. 쿠하하하
돈을 들고 또 입구에 이 모모를 기다리며 자리를 피해있는 즈 엄마에게로 아장아장
가더니 말없이 그 돈을 엄마에게 쳐들고 ' 이게 뭐야 ?' 즈 엄마가 묻자
' 쟤가 줬어' 했단다.
어른도 모르고. 저분들이니 이분이니 아줌마니 할머니도 모르고.
얘, 쟤, 하는걸 어쩌냐고.
그게 뭐 하늘 무너지는 실수라고. 그게 뭔 세살 버릇 여든 간다면서 , 혼내고 닥달하고
잔소리 하겠냐고.
고작 길어야 몇달 간의 실수지. 흐흐흐 ... 내가 이렇게 손녀 교육 망치고 있다고.
모두 차 한잔씩 마시다가 소원이도 물 줄까 ? 하고 컵에 물을 디밀자
'내가 좋아하는 연두색 컵이네 ?' 해설자가 하나 있어야 가능한 발음이지만...
그날따라 화사하게 입은 내가 오래만에 뽀뽀를 청하자
새 주둥이처럼 내밀고 콕 찍어서 뽀뽀를 하더니.... 죄 지은 놈처럼 뒤로 물러나며 하는 말
'내가 저번때...모모 .. 검정옷 입었다고 뽀뽀 안해줘서.... 정말 미안해..... ' 울려고 한다.
- 그 억양도 책읽기처럼 묘한 소원이의 문어체.
표정을 봐야.... 미쳐버릴껀뎅 - 까만 눈이 허공에 박힐듯 깜박거리며
유적발굴만큼이나 난해한 발음이지만,
마지막 소절이 끝날 즈음엔 전체적 해석이 나오면... . 모두 꽈당 ~
뒤집어지고 마는....
CF 찍는다고 가서 보니, 최연소.
최연소 소원이를 중심으로 최대한 편의를 봐서 촬영을 마친 어느날.
이모부까지 회사에서 잠깐 나와서 보니 잘 하더란다.
'소원아 ~ 아주 잘 하네에 ?' 이모부 칭찬하니까
' 으음..내가 그런거 잘 하잖아' 아이고 건방져라 ~ 확 먹어버리고 싶은...
변태를 정말 조심할 일이다. 이놈 길르려면.
그런데 한가지 궁금하면서. 제법 이 사회가 공정한가 ? 싶어지는 것이 있다.
세상에 많고 많은 피디. 감독. 사진작가. 영상물 제작의 먹이사슬에서
사돈네 팔촌이라도 애기들이 없겠냐고. 애들이야 다 이쁘지.
그렇다면 어떤놈이라도 주변 인물 가운데서 아기들을 찾아 써먹을만도 한데
우리 소원이를 우찌 알고... 가족이라고는 누구하나 그런쪽에 극성도 없고.
더더구나 극성은 커녕, 지금 초딩이도 만들기 싫어하는 묘한 시대거부증
이 모모집안인데. 우찌 인물을 알아보고 불러 쌌냐고.....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그냥. 스치는 생각으론.... 집안에 한놈 나올때도 되었다.... 뭐 이런 생각이다.
순전히 생겨먹은 [인물]로 말이다. ^^
나만 빼고. 워낙 인물 출중한 내림이 있었거든 ( 순 내중심. 모계중심으로)
푸헤헤헤 ~~
첫댓글 사진 함 올려 보세요
나사님 기둘려보셔...요... ( 음악과 사진만 올릴수있다면 얼메나 좋을까. 배우긴 싫고 )
남편 자랑은 만 원이라든데 손주가 더 비싸네요. 저희 엄마 첫 손주 딸에 대한 애정은 딸인 저도 질투가 날 정도랍니다. 글 곳곳에 손녀 사랑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 같습니다^^ 소원아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
아니..소원이보다 momo님 군번이 살짝 궁금해진다눈...벌써 3살짜리 손녀라~~
ㅎㅎㅎ 쥐구멍에도 볓들 방법이 있꾸나.. 나사님 ~ ~ ! 다름이 아니고요 (이거 나 확실히 주책 맞지 ?)
다음 검색창에 [갈소원] 하고 치면, 글쎄. 맨위에 떡 ~ ~ 소원이 사진이 막막막 뜬답니당. 맨 첫 '꿈꾸는 하루..' 어쩌고 하는걸 치면 . 푸하하하.... 나 천재. 어쩌다 그 줏어들은 정보가 생각나고. 우선 나부터 난생처음 그걸 확인해 밨더니 짜잔 ~ ~ ! 쿠하하하
다들 구경하시고 소감 쓸것 ! ! ! (돌맹이 날아온다 ^^)
ㅎㅎㅎ알았어요
어? 빨리 가 보기 부터...
바부가 이건 절대 인정!! 정말 저도 태어나 내자식보다 더 이쁜아가는 첨봣습니다. 아~~ 팔불출 할머니 하셔도 됩니다. 모모님~ 맘껏 자랑하세요~
그게다아~ 훌륭한 주례가 완성한 명품부모를 택해온 소원이 공덕이랍니다^^ 모모님! 아니다 싶으면 주례 물르셔도 됩니다만...ㅋㅋ 벌써 3년이나 되었네요.호好호
언니라자뉴!
모모님,그냥 막 먹어버리시네 ㅎㅎㅎ표현도 기가 막히세요.유적지에서 뼈 조각 맞추듯이 ㅎ 저도 우리 아들 너무 이뻐서 학교보내기 싫었는데 모모님도 벌써 그런 생각까지 가셨네요.
나이먹어도 소원이는 할머니랑은 맞짱 틀것 같터요.^^
쿄쿄쿄 ~ 사진중에서 야구모자 쓰고찍은 평소모습. 그건 제 솜씨여요. 평소모습이 더 먹고싶고요.
더더더 먹고싶은 모냥은 사진에선 잡히지 않더만요. 애완견도 같아요보면. 사진으로 담을 수없는... 사랑 (팔불출 마침)
모모님은 귀중한 보물을 가지셨어요.^^
모모님, 실은 나사님이 올린 소원이 사진보고 이 글을 봤어요...에그, 확 기냥 저도 먹어버리고 싶네요잉? ^^ 그나저나 이만원이 아니라 이억정도 준비하셔야 될 듯...^^
아고 깜딱이야 ~ 나사님께서 이런 수고를 ~ 고맙습니다 ^^ / 인터넷 활용 정말 놀랍군요. 소원아 ~ 빨랑 벌어와라 ~
동영상은 순전히 밥먹다가 가족끼리 모습이고 등등.. 워디서 나셨나 ? 처음 본 사진도 있네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이만원이 아니라 이억이라시니 내놓으신 돈 관리는 어케 하남요? 들어준 사람들끼리만 나눠가지나... 그것이 또 고민이네. 돈관리는 숫자에 어둔 사람한텐 절때로 맡기믄 안되는디 우째 여기사람들은 몽땅다 어둔거 가타서요~
산골님.. 걱정 하덜덜덜 마시고 그 돈 일단 한번 제게 맡겨부아~ㅋ 역시 함머니가 이쁘면 딸도 이쁘고 딸이 이쁘니 손녀도 이뿌구나... 내 딸 시집 보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