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를 스마트시티로, ‘스마트 버스정류장’ 이달 말 완공
춘천시가 20억 원을 들여 추진한 스마트시티 솔루션 ‘스마트 버스 정류장’ 사업이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9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시비와 도비를 투입해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춘천시 곳곳에 공사 중인 스마트 버스 정류장을 많이 볼 수 있다. 춘천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와 터미널, 중앙시장 등 주요 정류장 외에도 크고 작은 정류장들을 개편 대상으로 선정했다.
춘천시 정보통신과에 따르면 비용 등을 고려해 선정된 16개의 스마트 정류장이 현재 시공 중이다. 정보통신과 최종훈 주무관은 “이번 정류장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실내 공간 공기청정기 설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국토부의 계획에 따른 스마트 정류장의 기본 시설은 공공 와이파이, 실내 냉난방 부스가 대표적이다. 이에 춘천시는 CCTV, 공기청정기와 함께 춘천시의 관광 정보 및 자세한 버스 노선을 볼 수 있는 검색 키오스크 사업도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국토부의 사업 계획에 시의 지형과 환경을 고려한 춘천시만의 계획을 더한 것이다. 또 정보통신과는 상하차 태그 통계를 통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정류장을 스마트 정류장 개편 대상으로 우선 선정했다. 실내외 시설물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설치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정류장들은 제외했다. 상하차 태그 통계에서 이용객 순위가 1위인 인성병원 정류장과 3위인 시외버스 터미널, 그다음 순위인 춘천역과 강원대, 한림대를 포함해 16곳의 정류장을 선택했다. 특히 인성병원 정류장은 환승객을 포함한 이용객이 가장 많은 만큼 다른 정류장들보다 실외 공간을 여유롭게 추가 확보해둔 상황이다.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통한 정류장 사업은 그동안의 춘천시와 다른 전국 지자체의 버스 정류장 사업과는 달리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 스마트 버스 정류장 사업을 계획한 춘천 시청 정보통신과 최종훈 주무관은 춘천시에서 중요시하는 정류장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 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에서는 국토부 공고를 확인해 자체적으로 사업 계획 등을 만들어 공모에 참여했다. 국토부에서 스마트시티 솔루션, 스마트 버스정류장 사업의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했고 춘천시는 시의 이용객과 정류장 위치 등의 특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세부 사항을 더한 신청서와 계획서를 작성했다. 강원도에서는 태백시와 함께 최종 선정이 되어 국비 9억을 지원받게 된 것.
스마트 정류장은 작년 서울시와 일부 경기, 강원 지역에서 ‘스마트 쉘터’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기 시작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시는 2021년 8월 숭례문과 홍대 입구의 중앙차로 정류소를 시작으로 합정역, 공항대로 등에 스마트 쉘터 정류장 차례로 설치했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 정류장은 2023년 8월까지 시범운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월 한 달간의 공사로 만들어진 서울시의 스마트 쉩터는 총 열 군데 정류장에 설치되어있다. 고양시는 여덟 군데, 충북혁신도시는 네 군데에 설치했다. 춘천시는 이번 달을 시작으로 16개의 정류장을 스마트 정류장으로 바꾼다.
춘천시는 최근 몇 년간 버스 노선과 정류장 등 대중교통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버스 노선을 대폭 개편해 시내와 외곽을 관통하는 새 노선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지난겨울 이용객이 많은 5곳의 정류장에 실외 발열 의자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기도 했다. 발열 의자는 실외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의자의 온도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영하 날씨에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따듯함을 나눌 수 있었다. 또 코로나로 주춤한 지역 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시민 그림 공모전을 열어 올해 초까지 ‘예술로 정류장’에 작품을 전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춘천시민들과 타지역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정류장에 실내 공간 부스는 완성되었으며 이달 말부터 정류장 이용이 가능하도록 기본적 시설이 갖춰진다. 안내 표지판이나 장애인 편의시설 등의 추가 시설은 차차 정비하여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이에 평소 춘천시 곳곳에서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 김모(54)씨는 “실내 공간에서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와이파이와 노선 검색 기능은 다양한 나이대의 승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