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하느님 성전이 열리다
앞에서 우리는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하느님의 두 증인의 복음 전파와 죽음, 부활과 승천을 살펴보았습니다. 두 증인은 교회를 상징합니다. 교회가 가는 길은 주님께서 가신 길과 똑같습니다. 어둠의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박해를 받고 죽임 당하지만, 하느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나며 영광을 회복합니다. 마지막 때에 어둠의 세력이 공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를 붙드시는 주님의 사랑도 강해집니다.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교회는 어떤 시련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때 어떤 재앙이나 어려움이 오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님과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이다.'"(11,15)
드디어 마지막 나팔인 일곱째 나팔이 울립니다. 사실 일곱째 나팔 소리는 앞으로 벌어질 일곱 대접 심판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이 땅에 쏟아졌던 일곱 봉인과 일곱 나팔의 심판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 이 땅에 쏟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일곱째 나팔이 울려퍼지는데 아무런 심판도 내려지지 않고, 아무런 화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영원한 주님의 나라가 임할 것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의 눈앞에 하늘의 환상이 열립니다. 스물네 원로가 엎드려 경배하는 모습과 모든 악한 세력을 이기시는 모습과 하늘 문이 열리는 장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장차 완성될 미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참 경기가 진행중인데, 결과를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쪽이 한참 불리한 경기 같은데, 결과를 보니 충격적인 역전승입니다. 강대한 세상 권력 앞에 무너지는 것 같았던 교회가 완벽하게 승리하는 것으로 끝나는 그림입니다. 요한 묵시록 11장 15-19절은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을 한 번에 압축해서 결론을 먼저 보여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스토리를 전개하실까요?
요한 묵시록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있는 당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임을 항상 명심하며 읽어야 합니다. 이들은 지금 교회를 박해하고 있는 세상 권세의 무서운 칼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신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마지막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다가올 심판과 재앙은 전부 하느님을 대적하던 무리들, 그들 뒤에서 사주한 사탄의 권세에게 떨어지는 것들이지, 어린양의 성혈로 다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들과는 일절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시련이 와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과 희망으로 견뎌내면 반드시 축복된 미래가 온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기 위한 메시지입니다.
결국 세상 나라가 우리 주 그리스도의 나라가 된다고 합니다. 이 세상 나라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나라입니다. 당시 요한의 편지를 받고 있는 초대교회 신자들에게는 로마제국이 세상 나라였습니다. 세상 나라는 교회를 박해하는 나라요, 어둠의 권세인 사탄이 장악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들에게는 이 세상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들, 즉 폭력과 음란, 황금만능주의는 하느님 나라의 가치들(사랑과 순결과 나눔)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람들이 이 세상 나라에서 살아갈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영적 전쟁을 매일 치르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 나라와 하느님 나라의 무서운 싸움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 세상 나라가 하느님 나라에 패배하게 됩니다.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다'는 말은 이제까지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주권자가 아니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또 이 세상 나라가 자연스럽게 하느님 나라로 전환된 것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원래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모든 나라를 다스리시는 임금이였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시킨 뒤, 잠시 세상의 공중 권세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차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사탄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 온전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실 것입니다. 즉 '세상 나라가 하느님 나라가 된다'는 말은 주님께서 죄로 물든 세상을 심판하시고, 더는 그 어떤 반대 세력의 도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전한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신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주님의 나라가 오시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이 세상 나라에 살면서도 주님의 나라가 하루 속히 이 땅에 오실 것을 간절히 열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나라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저 높은 하늘 나라를 갈망하는 것을 중단해선 안 됩니다. 이 세상을 사는 게 재미있고 좋아도 세상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를 열망하며 영원을 갈망해야 합니다. 주님의 다스림을 갈망해야 합니다. 세상 정권의 향방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가 속히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화려하고 좋은 물건이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춘 나라도 나쁜 지도자를 만나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나라는 누가 다스리는지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상 나라에 살고 있는 동안에도 주님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따를 때 주님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 속에 살기 때문에 사탄의 수많은 유혹과 공격을 동시에 받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넘어지고 실수하며 주님의 다스림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영적인 패배와 고통을 맛봅니다.
하지만 세상 나라가 완전히 심판받고 무너진 뒤, 하느님의 나라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오시는 때가 되면, 우리는 어떠한 방해세력도 없이 깨끗하고 완전한 주님의 다스림을 받게 됩니다. 우리뿐 아니라, 온 천하만물이 주님의 다스림을 받아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고, 사자굴에 어린양이 뛰노는 축복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나라는 아무리 좋은 지도자라도 분명히 정권 기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는 영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십니다. 사랑과 지혜와 능력이 최고이신 주님께서 영원히 다스리시는 나라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나라가 최고의 나라인 것입니다.
첫댓글 깨끗하고 완전한 주님의 나라를 위해.
오늘 하루도 봉헌하겠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입니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님과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이다.'"(요한 묵시 11,15)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