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혼(魂)이 담긴 人生
일본 프로 기사들의 바둑 대국 시간은 종전에는 이틀에 걸쳐두었습니다.
만약 속기로 두는 기사가 있다면, 바둑이 하루 만에도 끝나겠지요.
그러나 바둑을 연구하는 모임에서는 대국 시간을 다 소비하지 않는
기사의 기보(바둑 진행 과정을 표시하는 종이)는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속기로 감각적으로만 깊은 생각 없이 둔 바둑의 기보는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 말은 땀과 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기보는 내용이 부실할지 모르니,
연구해보아야 별 소득이 없고, 시간 낭비라는 뜻입니다.
종전과 달리 지금은 대국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주최하는 신문사나 협찬사 처지에서 볼 때는 대회 진행 과정이
길어져 봐야 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자들이나 Fan들 역시 이 바쁜 세상에 지루한 진행 과정보다도,
그 결과를 빨리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고방식이나, 진행 과정의 결정이 모두 바른
결정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비단 이런 프로 바둑 대국 문제를 놓고 땀과 혼을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요즈음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모든 글 쓰는 문인들, 영상시화 Artist들 및 사이버 용어로
'누리꾼'이라고 불리는 일반 독자들도 한 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물은 없으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물이 지구 上에서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 인간은 며칠 견디지
못하고 몰살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없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 지구 上에서 다이아몬드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하여도 우리 인간의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아몬드는 물보다 수천 배 더 비쌉니다.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있는 물보다 희귀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글 쓰는 문인들이나,
영상시화 Artist들도 독자들이 요구하고, 필요하니 바둑을 속기로 두듯이,
물처럼 흔한 다작을 해야 할 것인가, 독자들의 요구에는 부합하지
못하지만, 비록 단, 한편의 글과 영상일지라도 그 훌륭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여 독자들에게 감명을 줄 수가 있는 다이아몬드처럼 땀과 혼이 담긴
희귀한 명품을 만들 것인가를 우리 모두 한 번쯤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在美 詩人, 文學評論家 ~ 박만엽 : 2005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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