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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의 고전문학에 대한 개략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2권 가운데 첫 번째 권으로서, ‘선진시대부터 당대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중국의 첫 번째 통일 왕조인 진나라 이전까지를 ‘선진시대’로 구분하며, 주로 춘추전국시대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위진남북조를 거쳐 당나라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사를 첫 번째 권에서 다루고 있다. 이 시기의 주요한 문학작품과 작가들을 26개의 항목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으니, 비교적 세세하게 그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단순히 중국문학사를 개략하여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손자와 할아버지의 대화 형식을 빌어서 그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은퇴한 중국문학 전공자인 할아버지’와 ‘대학 신입생인 손자’를 등장시켜, 저자 나름의 체계를 세우는 방식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 대화체 형식의 문장은 논의의 초점을 집중시킬 수 있어, 저자가 서술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하여 중국문학사의 주요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주변인물들과 당대의 역사까지 포괄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의 특징으로 거론할 수 있겠다.
중국문학사의 시작은 ‘신화와 문자의 탄생’이라는 항목으로 문을 연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을 ‘’선사(先史)시대‘라고 일컫는 것은 역사란 기록을 토대로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자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세계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이뤄질 수 없던 시절, 사람들은 자연 현상을 두려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려움과 경이로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신화와 전설의 형태로 해석해 냈고, 이제 반대로 신기하기만 한 옛 이야기들은 합리적 추론을 통해 재해석되어야만 한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고전문학 작품은 ’기록 그대로‘가 아닌, 기록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방식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진시대로부터 당대까지의 문학사를 ’원시시대부터 선진시대까지‘를 한 축으로 삼고, 이어서 ’양한시대부터 위진남북조까지‘와 ’당나라‘를 별도의 큰 항목으로 삼아 시대 구분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까지 지식인들이 중국의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우리의 고전문학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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