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샤워 하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간혹 IPTV를 통해 영화를 보고 있다.
마침 <유열의 음악앨범>을 무료로 볼 수 있기에 이틀에 걸쳐 영화를 보았다.
얼마 전에 음악인들이 버스킹을 하는 내용을 찍은 <비긴어게인>에서 이 두 사람이 초대손님으로 버스킹 무대에 서는 것을 본 적이 있기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침에 방송되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이자,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이는 라디오라는 형식으로 유열 씨가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남겨준 빵집을 운영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미수(김고은 분)는 혈육은 아니지만 친자매처럼 지내는 파티세르 은자 언니(김국희 분)와 함께 꾸려간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첫날 두부를 사러 온 현우(정해인 분)를 만나고, 현우가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세 사람은 같이 지내게 된다.
그러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어쩌면 뻔한 줄거리이지만 그래도 라디오 프로그램과 현우의 사연으로 인해 나름대로 지루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의리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현우, 그리고 여러 가지 오해와 어긋난 사연으로 인해 두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내용.
두 사람의 소극적인 성격이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도록 한다는 설정.
1990년대부터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 그 시절에 즐겨 듣던 음악들, 무엇보다도 절제된 감정을 잘 소화하는 두 배우들의 호흡이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딱히 결론을 맺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는 마무리도 또한 인상적이었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