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토) 오후 여섯시 2층 교무실에서 스터디를 하다. 비가 많이 내렸다. 윤흥길의 {장마} 라는 소설의 첫부분이 생각났다.
장마철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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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완두를 거두어 들이고 난 바로 그 이튿날부터 시작된 비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내렸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스터디 하였다.
나는 메비우스띠, 수현이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지은이는 우주여행을 시원이는 글쓰기 공작소 후기를 발표하였다. 다를 나름대로 열심히 자기 주장을 발표하였다. 이번 스터디는 자기가 쓴 글을 가지고 직접 발표를 처음으로 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처음 발표는 나였다. 메비우스의 띠였다. 나는 작은권력이 무섭다라는 취지로 발표를 하였다. 내용적으로 문학의 사회성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내용과 문학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하였다. 처음이라 그런지 잘 안 된다. 문장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자평이다. 학생들의 나의 맞춤법을 지적하였다. 제대로 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글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작은 권력은 소시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닿는 그런 권력이다. 그러니 피할 재간이 달리 없다. 작은 권력이 달려들면 대항만이 남은 것이다. 사나이를 차에 태워 그 타를 불태운다. 이게 권력이다. "쏙독새가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고 있어." 라는 대목이 눈에 띤다. 분위기가 잘 일러지도록 조심하었는데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후기를 적었으면 한다.
수현이난 난쏘공을 발표하였다. 글을 쓰는 취지, 줄거리 특히 마지막으로 집에서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장면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였다. 독자도 본능적으로 마지막이 아쉬운 모양이다. 끝 단락에서는 자기의 느낀 점을 적었다. 아마 누구나 이런 식으로 글을 적을 것이다. 발표하는 내용을 들을 때마다 진행되는 한 문장마 깊이가 있다. 평범한 일상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전하고 있다. 다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5명에 대한 각각의 성격에 대해 기술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상징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좋은 글이 될 것이다. "공부를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러 간 것은 이 세명의 아이들도 난장이가 되었다는 표현 좋았다. 이런 표현이 자기가 만든 문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현이는 이 글을 학생, 어른들이 한반쯤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발표를 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