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말 시편(마소라 텍스트) | 그리스말 시편(칠십인역) |
1-8편 | 1-8편 |
9-10편 | 9편 |
11-113편 | 10-112편 |
114-115편 | 113편 |
116편 | 114-115편 |
117-146편 | 116-145편 |
147편 | 146-147편 |
148-150편 | 148-150편 |
| 151편 |
두 성경의 시편 번호 매김을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드러난다.
(1) 히브리말 시편과 그리스말 시편에서 1-8편은 동일하다.
(2) 히브리말 시편 9편과 10편을 그리스말 시편은 9편 하나로 묶는다.
(3) 히브리말 시편 114편과 115편을 그리스말 시편은 113편 하나로 묶는다.
(4) 히브리말 시편 116편을 그리스말 시편은 114편과 115편으로 나눈다.
(5) 히브리말 시편 147편을 그리스말 시편은 146편과 147편으로 나눈다.
(6) 히브리말 시편과 그리스말 시편에서 148-150편은 동일하다.
학계에서는 대개 히브리말 성경을 따르지만 가톨릭교회 전례에서는 대중 라틴말 성경의 시편 번호를 따른다. 대중 라틴말 시편의 번호는 칠십인역 시편의 번호와 일치한다. 새 번역 『성경』과 『성무일도』는 두 가지 번호를 함께 제시한다. 새 번역 『성경』은 히브리말 시편 번호를 기본으로 삼고 칠십인역 시편 번호를 괄호 안에 넣어 표기하였다[예: 22(23)]. 반면에 『성무일도』는 대중 라틴말 성경의 시편 번호를 기본으로 삼고 히브리말 시편 번호를 괄호 안에 넣어 표기하였다[예: 22(23)]. 어느 체계를 따르든 어떤 시편 번호가 이중으로 표기되어 있으면, 더 큰 숫자는 히브리말 성경을 따른 것이다.
한편 그리스말 성경, 영어 성경, 개신교 성경, 그리고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머리글을 절수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반면에 전 세계 가톨릭교회 성경과 우리말 새 번역 『성경』은 히브리말 성경을 따라 머리글을 절수에 포함시킨다. 그래서 『공동번역 성서』와 『성경』 사이에는 대개 절수가 하나씩 차이가 나며, 51편, 52편, 54편, 60편에서는 두 절씩 차이가 난다. 히브리말 성경을 따르는 『성경』의 절수는 언제나 『공동번역 성서』의 절수보다 크다.
4. 시편의 유래
시편은 현재 형태로 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시편 전체가 하나의 책으로 엮이기 전에는 독립된 서로 다른 작은 모음집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모음집들이 수집되기 시작하였고, 최종적으로 유배 이후 편집자에 의해 현재 형태의 시편집이 만들어졌다. 많은 저자 소단위의 묶음들, 중복된 시편들, 하느님의 이름들 등은 시편집이 현재 형태로 만들어지기까지 상당한 편집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1) 시편의 머리글은 편집자의 작업이다. 왜냐하면 머리글에 나타난 저자의 이름, 문학유형(예: 믹탐, 마스킬), 순례의 노래(120-134편) 등이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편의 전반부(1-89편)는 다윗, 아삽, 코라의 자손들이 저자로 소개된다. 이런 이름들은 시편이 현재 형태로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이들 이름을 따른 초기 형태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이 부분에는 6개의 시편(1; 2; 10; 33; 43; 71편)을 제외하고 모두 머리글이 있다. 반면에 시편의 후반부(90-150편)에는 저자의 이름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머리글이 없는 시편이 28개(91; 93-97; 99; 104-107; 111-119; 135-137; 146-150편)나 된다. 또한 후반부의 머리글에는 음악적 표기도 없다. 이는 그 시편들이 여러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초판의 부록으로 수집되었음을 암시한다.
(2) 현재의 시편에는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시편 14편은 53편과 같고, 40,14-18은 70편과 같으며, 108편은 57,8-12 및 60,7-14과 같다. 이러한 중복 현상은 시편의 현재 형태 이전에 여러 번의 편집 단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3) 시편 안에 소단위의 묶음들이 있다. 시편에는 다윗 시편(3-41; 138-145편), 코라의 자손들 시편(42-49편), 아삽 시편(73-83편), 순례 시편(120-134편), 감사 시편(105-107편), 할렐루야 시편(111-118; 146-150편)의 묶음이 있다. 이 밖에도 마스킬 시편(42-45; 52-55편)과 믹탐 시편(56-60편)이 있다. 이 묶음들은 이 책이 수집되었다는 증거다. 소규모의 모음집 가운데 어떤 것들은 독립적으로 있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더 큰 모음집으로 합쳐진 것 같다. 예를 들면 마스킬 시편인 42-45편은 코라의 자손들 시편 안에 병합되었다.
(4) 현재의 시편 편집에 따르면 시편은 하느님의 명칭에 따라 ‘야훼 시편’과 ‘엘로힘 시편’으로 구분된다. 3-41편과 90-150편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야훼’(『성경』에서는 ‘주님’으로 옮김)라는 명칭을 주로 쓰고 있어서 ‘야훼 시편’이라 부른다. 3-41편에는 ‘야훼’가 270회 이상(학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음), ‘엘로힘’이 15회 사용된다. 또한 84-89편에는 ‘야훼’가 31회, ‘엘로힘’이 7회 나타나고, 90-150편에는 ‘야훼’가 339회, ‘엘로힘’이 9회 나타난다. 반면에 42-83편에서는 ‘엘로힘’이 210회 사용된 것과 대조적으로 ‘야훼’가 44회만 사용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엘로힘 시편’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일관성 있게 하느님 이름을 사용한 것은 우연이라기보다 편집자의 활동과 연관됨을 말해준다.
(5) 시편 72,20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의 기도는 여기에서 끝난다”라고 한다. 이는 다윗 시편들이 한때 독립된 수집물에 속해있었을 뿐 아니라 72편으로 완결된 초기 작품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후에도 18편의 다윗 시편이 더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기 편집 과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6) 파스카 할렐 시편(113-118편)과 대 할렐 시편(145-150편) 같은 할렐루야 시편은 모두 시편의 후반부(90-150편)에 나타난다.
이상의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시편집이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초기의 독립된 모음집에 점차로 후대의 모음집들이 결합되었다. 시편의 기본 골격은 다윗 시편(3-41편)으로 볼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3-41편과 42-72편 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72,20이 말해준다. 3-41편과 42-72편, 그리고 73-89편이 결합되어 초판이 완성되었으며, 나중에 이 초판에 90-150편이 첨가되었다. 전체 수집물의 마지막 편집 과정에서 교훈적이고 메시아적 관점을 지닌 1편과 2편이 들어갔고 150편이 전체의 종결부로 놓이게 되었다.
5. 시편의 구조
현재의 시편은 모두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편이 다섯 권으로 나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모세오경을 따른 것으로 추측한다. 곧 시편 1편부터 율법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19; 119편도 토라 시편)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율법을 암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다교 전통은 하나의 작품을 다섯 부분이나 다섯 권의 책으로 구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라삐들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토라 다섯 권을 주었고,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편집 다섯 권을 주었다고 한다.
시편 다섯 권의 각 권은 종결 찬양으로 끝맺는다. 제1권(1-41편)은 41편 14절, 제2권(42-72편)은 72편 18-19절, 제3권(73-89편)은 89편 53절, 제4권(90-106편)은 106편 48절, 제5권(107-150편)은 150편 6절의 종결 찬양으로 마친다. 엄밀히 말해 1-2편과 146-150편은 다섯 권의 테두리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각 ‘종결 찬양’이 원래부터 해당 시편에 속했는지, 아니면 후대 편집자가 삽입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전체 시편에서 시편들의 배열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의도나 계획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시편의 전체 구조를 짜는 데에는 저자 이름, 문학유형을 나타내는 용어(예: 미즈모르, 믹탐, 순례의 노래 등), 하느님 이름, 그리고 시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등이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도표2> 시편의 전체 구조
권별 | 시편 | 편수 | 종결 찬양 |
제1권 | 1-41편 | 41 | 41,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영원에서 영원까지! 아멘, 아멘!” |
제2권 | 42-72편 | 31 | 72,18-19: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시리라. 그분 홀로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그분의 영광스러우신 이름은 영원히 찬미받으시리라. 그분의 영광은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아멘, 아멘!” |
제3권 | 73-89편 | 17 | 89,53: “주님께서는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아멘, 아멘!” |
제4권 | 90-106편 | 17 | 106,4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영원에서 영원까지. 온 백성은 말하리라, ‘아멘!’ 할렐루야!” |
제5권 | 107-150편 | 44 | 150,6: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 |
제1권
제1권(1-41편)은 시편 전체의 서문인 1-2편과 3-41편으로 구성된다. 1편은 시편의 최종 편집 형태(1-150편)의 서론이며, 시편 전체의 관문이다. 군왕 시편인 2편은 2-89편의 서론으로 같은 군왕 시편인 72편 및 89편과 연결된다. 제1-3권의 시작과 끝부분에서는 메시아의 음성이 울려 퍼진다.
제1권은 첫째 야훼 시편(둘째는 90-150편)으로 주로 다윗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윗 시편들은 다윗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머리글에 제시한다(3; 7; 18; 34편). 제1권에 나오는 시편들은 ‘1인칭 시편들’이며 개인 탄원 시편이 주류를 이룬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창조주 하느님의 솜씨를 자랑하는 찬양 시편들이 자리한다(8; 19,2-7; 29; 36,6-10).
1편과 2편에는 머리글이 없다. 1편은 율법에 대한 감사와 율법에 대한 신심으로 이끌며, 2편은 메시아 희망, 다윗 왕권을 강조한다. 1편과 2편은 ‘행복하다’(1,1; 2,12), ‘되새기다’(1,2)와 ‘헛일을 꾸미다’(2,1), ‘악인들의 길은 멸망한다’(1,6)와 ‘너희가 도중에 멸망한다’(2,12)는 표현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1편은 제1권의 마지막 시편인 41편과도 어휘의 유사성을 지닌다. 곧 ‘행복하다’(1,1; 41,2), ‘좋아하다’(1,2; 41,12), ‘서다’(1,5)와 ‘일어나지 못하다’(41,9), ‘멸망하다’(1,6)와 ‘사라지다’(41,6) 등이다. 이런 용어들을 통해 1편과 41편은 1권의 수미상관을 이룬다.
3-41편 중에는 33편만 머리글이 없다. 물론 10편도 머리글이 없으나 9편과 10편은 알파벳 시편으로서 본디 하나의 시였던 것 같다.
제2권
제2권(42-72편)은 엘로힘 시편(42-83편)의 일부로 구성되며, 코라의 자손들 시편(42-49편)으로 시작한다. 이 시편들은 성전과 예루살렘을 중심 주제로 노래한다. 시편 50편은 아삽 시편이다. 시편 51-70편까지는 다윗 시편 그룹이며, 그 가운데 66편과 67편에는 저자가 언급되지 않는다. 71편은 머리글이 없다. 72편은 솔로몬 시편이다. 제2권의 시편들 대부분이 간구와 탄원의 요소를 지니며, 시인들은 구원과 해방의 하느님을 간절히 찾고 있다.
다윗 시편은 제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윗의 개인적인 생애와 연관된 머리글을 가지고 있다(51; 52; 54; 56; 57; 59; 60; 63편). 시편 72,20은 편집자 주에 해당하며, “이사이의 아들 다윗의 기도는 여기에서 끝난다”로 되어 있다. 그 뒤에 나오는 108-110편과 138-145편도 다윗 시편에 속한다.
제3권
제3권(73-89편)은 엘로힘 시편(73-83편)과 야훼 시편(84-89편)으로 구성되며, 11편으로 된 아삽 시편(73-83편)으로 시작한다. 시편 50편도 아삽 시편이지만 이것은 제2권에 속한다. 아삽은 레위인으로 다윗 시대에 성전 음악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었다. 이 밖에도 코라의 자손들 시편(84; 85; 87; 88편)과 다윗 시편(86편), 그리고 에탄 시편(89편)이 제3권에 속한다.
제1권에서 제3권까지를 시편 전체의 전반부(제4-5권은 후반부)로 볼 때 2; 72; 89편은 중요한 이음매 구실을 하며 서로 공통적인 특징을 지닌다. 세 시편 모두 다윗 계약과 다윗 왕권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89편은 다윗 계약의 실패에 대한 비극적인 내용을 언급한다.
시편 전체에서 ‘성전(聖殿)’은 제3권에서 두드러진다(73; 74; 78편). 이스라엘 왕조의 패망 후에 만연한 성전을 향한 간구와 소망과 열정이 이 시편들 안에 가득 담겨있다. 제3권에는 창조에서 이집트 탈출을 거쳐 이스라엘 왕조의 패망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회상하는 시편들이 나타난다. 곧 역사 안에서 다져진 그들의 신앙이 돋보인다.
제4권
제4권(90-106편)은 ‘모세의 기도’(90편)로 시작하고 ‘모세’라는 이름을 언급하면서(106편) 끝맺는다. 시편 90-106편에는 ‘모세’라는 이름이 7회(90,1; 99,6; 103,7; 105,26; 106,16.23.32) 등장한다. 시편 전체에서 ‘모세’라는 이름은 77,21을 제외하고 모두 제4권에 나온다. 90편에는 모세가 이 시편을 통해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나온다. 제4권은 실패한 다윗 계약과 왕조로부터 모세의 계약과 하느님의 왕권으로 옮아간다. 제4권은 제3권, 특히 89편에서 제기되는 다윗 왕조의 패망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제공한다(93; 96-99편). 그것은 ‘주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왕조와 성전이 없는 상황에서 백성들은 다시 광야시절로 돌아가 하느님의 약속과 말씀을 떠올리면서 현실을 살아갈 지혜를 얻고자 하였다.
제4권부터 시편들은 대부분 머리글이 없으며 저자에 대한 언급도 결여되어 있다. 특정한 사람이나 가문에 관련된 시편도 없다. 그렇지만 이 시편들에는 이스라엘 신앙의 증인들, 곧 아브라함·이사악·야곱·요셉·모세·아론·사무엘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선조들은 모두 살아계신 하느님을 증언한 자들이다.
둘째 야훼 시편(90-150편)의 일부를 이루는 제4권에는 야훼(주님)라는 하느님 명칭만 나온다. 93-99편은 야훼 하느님이 세상의 임금이며 심판자이심을 노래한다. 여기서는 “주님은 임금이시다”(93,1; 96,10; 97,1; 99,1)라는 찬양이 특징을 이룬다. 104-106편은 첫째 할렐루야 시편이다. 105-106편은 이스라엘 역사를 시어(詩語)로 축약해 놓았다.
제5권
제5권(107-150편)은 시편 107편으로 시작하여 ‘주님의 자애’라는 106편(45절)의 주제를 계속 이어간다(107,1). 이 부분은 둘째 야훼 시편(90-150편)의 일부를 이룬다. 이 가운데 108편만 엘로힘 시편의 성격을 갖는다. 제5권에는 다윗 시편(108-110편), 둘째 할렐루야 시편(111-117편), 순례의 노래 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편), 그리고 다윗 시편(138-145편)이 포함된다. 111-112편과 119편은 알파벳 시편에 속한다. 113-118편은 파스카 할렐 시편이며 과월절 축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2편은 다윗의 개인적인 생애와 관련된 머리글(‘그가 굴에 있을 때 드린 기도’)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셋째 할렐루야 시편(146-150편)이 나온다. 이 시편들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친다. 이 할렐루야 시편은 시편 전체의 대단원을 이룬다. ‘대찬양 시편’이라 불리는 150편은 제5권만이 아니라 시편 전체를 끝맺는 ‘종결 찬양’의 구실을 한다.
제5권의 시편들은 감사와 찬양이 밑바탕이다. 달리 말하면 107-150편은 전체적으로 감사에서 찬양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시편들의 유형은 감사, 찬양, 탄원, 토라, 지혜, 알파벳, 순례자의 노래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시편들에는 유배생활에서 구원된 사람들의 정서가 잘 나타난다. 또한 성전을 찾는 순례자의 여정이 두드러진다. 특히 마지막 시편들(146-150편)은 우리 모두를 찬양으로 초대한다.
시편 각 권의 구조적 특징을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도표3> 시편 각 권의 구조적 특징
제1권 (1-41편) | 1-2편: 시편집의 테두리, 서문 역할, 율법과 메시아 3-41편: 첫째 야훼 시편(둘째는 90-150편), 다윗 시편 3; 7; 18; 34편: 다윗의 생애와 관련된 머리글 9-10편: 알파벳 시편 33편: 머리글이 없음 |
제2권 (42-72편) | 42-72편: 엘로힘 시편 42-49편: 코라의 자손들 시편 42-45편: 마스킬 43편: 머리글이 없음 46편: 쉬르(노래) 47-49편: 미즈모르(시편) 50편: 아삽 시편 51-65편: 다윗 시편 51; 52; 54; 56; 57; 59; 60; 63편: 다윗의 생애와 관련된 머리글 52-55편: 마스킬 56-60편: 믹탐 62-65편: 미즈모르(시편) 66-67편: 저자가 없음 68-70편: 다윗 시편 68편: 미즈모르(시편) 71편: 머리글이 없음 72편: 솔로몬 시편 |
제3권 (73-89편) | 73-83편: 아삽 시편, 엘로힘 시편 84-89편: 야훼 시편 86편: 다윗 시편 89편: 에탄 시편 84; 85; 87; 88편: 코라의 지손들 시편 |
제4권 (90-106편) | 90편 : 모세의 기도 93-99편: 야훼 시편 93-100편: 야훼의 왕권을 노래함 93; 96; 97; 99편: “주님은 임금이시다”라는 찬양이 특징을 이룬다. 101; 103편: 다윗 시편 104-106편: 첫째 할렐루야 시편 |
제5권 (107-150편) | 107-150편: 야훼 시편(108편은 엘로힘 시편) 108-110편: 다윗 시편 111-112편: 알파벳, 토라 시편 111-117편: 둘째 할렐루야 시편 113-118편: 파스카 할렐 시편 119편 : 알파벳, 토라 시편 120-134편: 순례 시편 135-137편: 머리글이 없음 138-145편: 다윗 시편 146-150편: 셋째 할렐루야 시편, 시편집의 테두리 150편 : 시편 전체의 종결 찬양 구실 |
이 밖에도 시편 2-89편에는 ‘지휘자에게’가 자주 언급되지만 90편 이후에는 세 번(109; 139; 140편)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2-89편에서 자주 나오는 ‘셀라’도 90편 이후에는 네 번(140,4.6.9; 143,6)만 나온다. 2-89편에는 “주님을 찬송하여라”(105,1; 106,1; 107,1; 118,1) 또는 “주님은 임금이시다”(93,1; 97,1; 99,1)로 시작하는 시편이 없지만, 90편 이후에는 2-89편에 비해 탄원 시편의 수가 적게 나타나며 찬양 시편의 수는 많아진다.
6. 시편의 저자
유다 전통에서는 시편의 머리글에 나오는 ‘르다윗’(새 번역 『성경』에는 ‘다윗’으로 옮김)이 저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윗이 시편 대부분의저자로 간주되는 것은 구약성경에 바탕을 둔다. 다윗은 사울의 궁중 악사였으며(1사무 16,14-23), 요나탄의 죽음을 애도하는 애가(2사무 1,17)를 지어 부르고 아브네르를 위한 애가를 읊었다(3,33-34). 그는 시인이며(1,17; 22,1; 23,1) 음악가요(1사무 16,23; 18,10) 악기 발명가였다(아모 6,5). 또한 그는 성전 음악을 조직한 자다(1역대 15,16-24; 16,7; 2역대 23,18; 에즈 3,10; 느헤 12,24). 칠십인역 성경에서는 다윗이 82편의 시편을 지었다고 한다. 쿰란 두루마리 가운데 한 본문은 다윗이 3,600편의 시편과 450개의 노래를 지었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다윗의 재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지만, 시편 대부분은 내용상 다윗이 지었다고 보기 어렵다. 예컨대 시편 5; 63; 69; 74편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다윗이 저자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72편과 127편은 솔로몬의 저작이 아니고, 90편은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는 것도 내용상, 또 역사상의 이유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저자와 관련된 머리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 이름 앞에 나오는 전치사 ‘라멧’이다. 이 전치사가 반드시 저자를 나타낸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전치사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데 ‘~의’, ‘~을 위한’, ‘~에 관한’, ‘~에게’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르다윗’의 경우 ‘다윗의’, ‘다윗을 위한’, ‘다윗에 관한’, ‘다윗에게’ 등으로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다윗의 시편 또는 다윗에게 헌정한 시편으로도 볼 수 있다. 사실 다윗이 몇 편의 시편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전체 시편집의 직접적인 저자라기보다 시인들의 모델이요 수호성인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7. 시편의 저작 시기와 배경
저작 시기
개개 시편의 저작 시기를 추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편의 특성상 시편들 안에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편 대부분은 유배 이후 유래한 것으로 본다. 유배 이전에 생겨난 것으로는 군왕 시편을 들 수 있는데(2; 8; 21; 45; 72; 110편) 이 시편들의 삶의 자리는 임금의 직무 수행과 연관되었다. 야훼 임금님의 거처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많은 탄원 시편과 감사 시편은 유배 직적이나 유배 중에 형성된 것 같다. 137편은 유배가 명백한 배경이 되고 있다. 공동 탄원 시편인 80편은 기원전 721년 북왕국 멸망과 연관 지을 수 있고, 74편은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시편의 모음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점짐적으로 이루어졌다. 구약성경을 토대로 하여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시편이 수집되고 편집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다윗, 여호사팟, 히즈키야, 그리고 에즈라-느헤미야 시대다. 다윗은 레위 지파들이 성전 음악을 위해 봉사하도록 임명했다(1역대 23,2-6). 성경은 여호사팟 시대에 시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레위인들이 활발히 활동했으며 백성들에게 율법서를 가르쳤다고 한다(2역대 17,7-9). 히즈키야는 레위인들의 음악적인 임무(29,25-30)와 성전 예배를 부활시켰다. 에즈라-느헤미야 시대는 시편집 편집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예루살렘 성벽이 봉헌되었을 때 레위인들은 성전에서 노래하는 자들로 언급된다(12,27-30; 45-46장). 즈루빠벨과 느헤미야 때에는 성전에서 노래하는 자들에게 영예로운 지위를 주었다(12,47).
시편집이 최종 형태를 갖추게 된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날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전 150년 사이로 추정한다. 그 근거로 기원전 2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칠십인역 시편집이 번호의 차이는 있어도 히브리말(원마소라 본문) 시편집의 배열을 갖추고 있음을 들 수 있다.
저작 배경
시편이 생겨나고 활용된 자리는 본디 성소나 성전이다. 성전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종교 생활의 중심이었다. 성전에서는 개인이나 집단이 간구나 감사를 드리고, 임금들의 즉위식 같은 의식을 거행하며 시편을 지어 악기의 반주에 따라 불렀다.
시편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이 현존하신다고 믿었던 성전을 중심으로 생성되고 사용되고 보존되었다. 그러나 성전이 파괴된 상황에서, 이방인의 땅 유배지에 살면서도 그들은 성전을 넘어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성전과 무관한 시편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성전 제의를 비판하는 시편도 생겨났다(시편 40,7; 50,7-15; 69,31-32).
8. 시편의 머리글
서른네 편의 시편을 제외한 시편에는 머리글이 있다. 칠십인역에는 1편과 2편을 제외한 모든 시편에 머리글이 있다. 시편에 붙여진 머리글은 대부분 각 시편의 원래 저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후대의 수집자 또는 편집자들이 붙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머리글이 별 의미 없이 붙여졌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대체로 머리글은 시편의 저자 시편의 유형, 음악적 배경, 전례적 배경, 역사적 기원을 포함한다.
시편의 저자
히브리말 성경 시편집에서 116편의 시편에는 저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간주되는 머리글이 나오고, 34편의 시편(1; 2; 10; 33; 43; 71; 91; 93-97; 99; 104-107; 111-119; 135-137; 146-150편)은 익명으로 되어 있다. 시편 저자로 간주되는 이름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제1권 (1-41편) | 제2권 (42-72편) | 제3권 (73-89편) | 제4권 (90-106편) | 제5권 (107-150편) |
모세(1회) |
|
|
| 90편 |
|
다윗(73회) | 3-32(9편과 10편을 하나로 봄): 34-41편 | 51-65; 68-70편 | 86편 | 101; 103편 | 108-110; 122; 124; 131; 133; 138-145편 |
솔로몬(2회) |
| 72편 |
|
| 127편 |
아삽(12회) |
| 50편 | 73-83편 |
|
|
코라의 자손들 (11회) |
| 42-49편 (42편과 43편을 하나로 봄) | 84-85; 87-88편 |
|
|
여두툰(3회) | 39편 |
| 62; 77편 |
|
|
헤만(1회) |
|
| 88편 |
|
|
에탄(1회) |
|
| 89편 |
|
|
작자미상 (34회) | 1-2; 33편 | 66-67; 71편 |
| 91-100; 102; 104-106편 | 107; 111-121; 123; 125-126; 128-130; 132; 134-137; 146-150편 |
<도표4> 머리글에 나오는 저자명
시편의 머리글에 다윗이 언급되는 경우는 모두 73회인데 그 가운데 13회(3; 7; 18; 34; 51; 52; 54; 56; 57; 59; 60; 63; 142편)가 다윗 임금의 생애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과 연관을 맺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윗이 시편 저자로 널리 인식되었음을 짐작케 한다(2사무 23,1).
코라의 자손들은 레위 가문에 속하며(민수 26,58) 노래하는 이들(2역대 20,19) 또는 성전 문지기(1역대 9,19)였다. 아삽은 성전 성가 책임자이며 음악인이었다(15,16-17.19; 16,4-7). 헤만과 에탄은 현자로 알려졌으며(1열왕 5,11) 성전 성가 책임자들이었고(1역대 15,19), 여두툰도 음악인이었다(2역대 5,12).
시편의 유형
머리글에는 시편의 문학유형을 나타내는 용어들이 있다. 곧 ‘시편’, ‘기도’, ‘찬양가’, ‘노래’, ‘사랑 노래’, ‘마스킬’, ‘시까욘’, ‘믹탐’ 등이다.
‘시편’은 57회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35회는 ‘다윗’이라는 표현과 함께 사용된다. 이 용어는 악기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들을 가리키는 전문용어다.
‘기도’는 5회(17; 86; 90; 102; 142편) 나타나며 기도에 대한 일반용어로 쓰인다. 이 용어가 나오는 시편은 일종의 탄원 시편 형태를 취한다.
‘찬양가’는 시편 145편에서 시편의 장르를 나타내는 제목으로 사용되었으며 다른 본문에서는 찬양의 의미로 사용된다.
‘노래’는 30회 등장하며 성전에서 부르는 노래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세속적 의미로도 사용되었다(잠언 25,20; 코헬 7,5). 이것은 악기에 의한 소리가 아니라 음성적 개념이다. ‘시편(미즈로므)’이 악기의 반주가 따르는 것이라면 ‘노래(쉬르)’는 음성이다. 이 용어는 머리글뿐 아니라 일부 시편의 본문에도 나온다(시편 69,31).
‘사랑 노래’는 시편 45편의 제목으로 나오며 ‘혼인 축가’로도 번역된다. 이 시편은 이스라엘 임금과 티로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는 내용인데, 오히려 시돈의 공주 이제벨의 결혼일 가능성이 있다(1열왕 16,31).
‘미스킬’은 13회 등장한다. 이 용어는 뜻이 분명하지 않지만 ‘교훈하다’, ‘가르치다’, ‘이해하다’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교훈 시편과 관련이 있다.
‘시까욘’은 시편 7편에만 나온다. 뜻이 분명하지 않지만 ‘참회의 노래’, ‘애가’ 등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용어는 아카드어 ‘셰구(울부짖다, 탄식하다)’와 비교할 때 탄원 시편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믹탐’은 6회 나오는데 언제나 ‘다윗’이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 칠십인역은 이 용어를 ‘스텔로 그라피아’로 옮겼는데 이는 ‘기념물에 새긴 비문’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이 용어는 공식적인 선언이나 공적인 노래, 제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도표 5> 시편의 유형을 나타내는 머리글
시편(미즈모르, 57회) | 3-6; 8; 9; 12; 13; 15; 19-24; 29-31; 38-41; 47-51; 62-68; 73; 75-77; 79; 80; 82-85; 87; 88; 92; 98; 100; 101; 108-110; 139-141; 143편 |
기도(트필라, 5회) | 17; 86; 90; 102; 142편 |
찬양가(트힐라, 1회) | 145편 |
노래(쉬르, 30회) | 7; 30; 46; 48; 65-68; 75; 76; 83; 87; 88; 92; 108; 120-134편 |
사랑 노래(쉬르 여디돗, 1회) | 45편 |
마스킬(13회) | 32; 42; 44; 45; 52-55; 74; 78; 88; 89; 142편 |
시까욘(1회) | 7편 |
믹탐(6회) | 16; 56; 57; 58; 59; 60편 |
음악적 배경
머리글에는 음악적인 용어로서 악기나 곡조에 관련된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어떤 음악적인 구성이나 그 시편이 사용되어야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지휘자에게’, ‘기팃에 맞추어’, ‘제8도로’, ‘현악기와 더불어’, ‘피리에 맞추어’ 등이 있다.
‘지휘자’는 55회 등장한다. 이 용어는 ‘뛰어난 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칠십인역에서는 ‘마지막’으로 번역하였다. 이는 ‘가장 높은 지위’, 곧 행정관, 고관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던 고대 그리스말이다. 시편에서는 이 용어가 머리글에 표기되었는데 하바쿡의 기도에서는 끝 부분에 있다(하바 3,19).
‘기팃’(시편 8; 81; 84편)은 ‘가드에서 나온 악기’라고 말하나 ‘포도 짜는 기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칠십인역은 이것을 ‘포도 짜는 기구에 맞춘’이라고 해석한다.
‘제8도로’는 시편 6편, 12편과 1역대 15,21에 나온다. 히브리말 ‘스미닛’은 ‘여덟 번째’를 뜻한다.
‘피리’와 ‘현악기’ 같은 악기들도 제시된다.
또한 머리글에는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음악적 가락을 지시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명칭들이 있다. 여기에는 ‘새벽 암사슴 가락으로’, ‘나리꽃 가락으로’, ‘알 타스헷’, ‘알 수산애둣’, ‘알묵 라뻰’, ‘알 알라못’, ‘알 요낫 엘렘 르호킴’, ‘알 마할랏 르안놋’ 등이 있다.
<도표 6> 머리글에 나타나는 음악적 용어
히브리말 | 의미 | 시편 |
머나체하(지휘자) | 뛰어난 자 | 4-6; 8-9; 11-14; 18-22; 31; 36; 39-42; 44-47; 49; 51-62; 64-70; 75-77; 80-81; 84-85; 88; 109; 139; 140편 |
기팃 | 가드에서 나온 악기, 포도 짜는 기구 | 8; 81; 84편 |
스미닛(제8도로) | 여덟 번째 | 6; 12편 |
네힐롯(피리) | 탄식용 관악기 | 5편 |
네기놋(현악기) | 줄을 타다 | 4; 6; 54; 55; 61; 67; 76편 |
알 아옐렛 하샤하르 | 새벽 암사슴 가락으로 | 22편 |
알 소산님 | 나리꽃 가락으로 | 45; 69; 80편 |
알 타스헷 | 멸망시키지 마소서 | 57; 58; 59; 75편 |
알 수산 애둣 | 나리꽃으로, 증거 | 60편 |
알뭇 라뻰 | 아들의 비밀에 대해(칠십인역), 아들의 죽음에 대해(타르굼) | 9편 |
알 알라못 | 처녀들을 위해 | 46편 |
알 오낫 엘렘 르호킴 | 멀리 있는 사람들의 침묵의 비둘기(가락)으로 | 56편 |
알 마할랏 | ‘질병’으로 번역할 수 있다 | 53편 |
알 마할랏 르안놋 | ‘르안놋’은 대답하려고, 노래하려고, 억누르려고, 괴롭히다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 88편 |
전례적 배경
끝으로 전례 용어로서 ‘순례’나 ‘성전 축성’ 등과 관련된 시편들이 있다. 시편 92편은 ‘안식일을 위한 노래’다. 미쉬나는 다음의 시편들이 ‘주간 시편’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곧 24편(첫째 날), 47편(둘째 날), 82편(셋째 날), 94편(넷째 날), 81편(다섯째 날), 93편(여섯째 날)이다.
또한 ‘감사를 위한 시편’(100편), ‘기념으로’(38; 70편), ‘교훈을 위해’(60편), ‘순례의 노래’(120-134편)가 있다. 순례의 노래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부르던 노래다. 시편 30편에는 ‘성전 봉헌 노래’라는 머리글이 나오는데 실제로 전체 내용은 성전 봉헌과 관련이 없다.
역사적 기원
다윗 시편들 가운데 13편(3; 7; 18; 34; 51; 52; 54; 56; 57; 59; 60; 63; 142편)의 머리글은 다윗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들과 연관된다. 머리글은 후대의 해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 머리글들의 역사성은 인정받고 있다. 머리글을 자세히 관찰하면, 머리글과 시편 본문 사이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머리글들은 시편의 저작 동기를 말해준다.
3,1: 다윗이 자기 아들 압살롬에게서 달아날 때
7,1: 다윗이 벤야민 사람 쿠스 일로 주님께 부른 노래
18,1: 주님께서 다윗의 모든 원수들의 손아귀와 사울의 손에서 그를 건져주신 날, 그가 이 노래로 주님께 아뢰었다.
34,1: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정신이 나간 체하여 아비멜렉이 내쫓자 그가 떠나갈 때에
51,1-2: 다윗이 밧 세바와 정을 통한 뒤 에언자 나탄이 그에게 왔을 때
52,2: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와서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들어갔습니다”하고 알렸을 때
54,1-2: 지프인들이 사울에게 와서 “다윗이 우리 가운데에 숨어있습니다”하고 아뢰었을 때
56,1: 필리스티아 사람들이 다윗을 갓에서 붙잡았을 때
57,1: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동굴로 도망쳤을 때
59,1: 사울이 사람들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집을 감시할 때
60,1-2: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초바의 아람인과 전쟁할 당시 요압이 돌아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족 만 이천 명을 쳤을 때
63,1: 다윗이 유다 광야에 있을 때
142,1: 다윗이 굴에 있을 때 드린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