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심심해서 있었던 일을 적어봐요~
때는 작년2022년 대략 5~6월 택시를 시작하고 3달정도 지났을 무렵으로 생각합니다
송도4동에서 신세계 본점백화점 [ 본점인지 가물가물 ] 으로 가는 여손을 태우고 출발 ~
택시를 시작한지 3달쯤이라 손님이 내리면 긴 한숨만 나올때 였습니다.
네비만을 의지해서 어렵게 어렵게 도착!! [ 설에서 태어났는데 동대문쪽 말고는 잘 몰라요~]
난 목적지 백화점에 여손을 내려주고 나서야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백화점이 있었고 바로 옆으로 대기중인 서울 택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백화점 대기 앞줄에 있던 택시 기사분들은 서로 아시는 분들인지 모여서 웃으며 대화중이 였습니다
1~2분정도 주위를 둘러본후 출발을 하였으나
5미터도 못가 신호등에 걸려 대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 위치는 편도 8차선에 6차선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난 신호 대기중에 무심코 오른쪽을 보았습니다
흰 반팔면티에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데 검은 반바지 그리고 왼손에는 검은 비닐봉투
그놈은 대략 8차선 끝쯤 인도쪽에 엉덩이를 발은 차도 쪽으로 내려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놈이 혼자 무슨말을 하면서 웃는데 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더군요 앞니가 대략 2~3개쯤 없어 보였습니다
난 그놈을 멍하니 보고있는데 갑자기 그놈이 벌떡일어 나더니 왼손에 비닐봉투를 빙빙 돌리며
이쪽으로 걸어 오더군요 난 불길한 느낌에 닫혔던 차문을 확인하고 또 다시 닫힘 버튼을 사정없이 눌렀습니다
뭔늠에 신호는 이렇게 느리게 바뀌는지...
난 그놈과에 시선을 피하려 일부러 딴곳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닐거야... 내 앞뒤로 택시가 있는데 설마... 설마 내 택시를 타겠어??
뉘미... 왜 맞으라는 로또는 한번도 안맞던게 꼭 불길한 생각은 딱딱 맞는지...
그놈은 조수석 손잡이를 잡고 창문을 두드리며 뭐라고 씨브리고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신호등은 파란불로 바뀌었고 주위에 차들은 다들 출발을 했지만 전 갈수가 없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있는데 출발을 하다 혹시라도 저 인간이 넘어지면 골치 아플거 같았거든요
뒤에서는 빨리 출발하라고 차들이 빵빵거리고 옆에서는 그놈이 뭐라고 씨브리고...
전 잠시 숨을 고르고 조수석 창문을 반쯤열었습니다
그러자 그놈은 반쯤 열린창문으로 대가리를 가로로 돌려 밀어 넣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 그놈 ] " 문열어라 성남가자~!! "
나이를 짐작할수 없는 몽타주에 아침으로 재털이로 통채로 먹었는지 빠진 이빨 사이로 하수구 냄새가 코를 찌르더군요.
[ 나 ] " 저기요 저...인천차에요 "
[ 그놈 ] " 뭐라고 ?? 왜 내가 돈이 없을거 같아서 그러냐?? "
난 똥은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
[ 나 ] " 아녀 전 인천 차라서 여기 서울에서 성남을 못가요 "
[ 그놈 ] " 이 세끼봐라 ? "
[ 그놈 ] " 나 돈있어 개ㅅㄹ야 ~ "
이렇게 말하며 언제 준비를 했는지 오른손 창문을 잡고있던 손가락 사이에 카드를 조수석 바닥으로 던지 더군요
조수석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보며 전 잠시생각을 했습니다
서울 그것도 백화점앞 8차선 한복판에서 저 노숙자 같은 넘하고 싸워서 뉴스에 나와야 하느냐
아니면 더 비굴해져야 하느냐...
그러던 순간 저에게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
저에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조수석 바닥에 카드를 주워서 밖으로 던지면 내가 그랬듯이 이놈도
자기 카드를 주우러 갈꺼고 그럼 그때 쌩하고 달린다 !!
난 안전벨트를 풀고 조수석에 떨어진 카드를 주웠습니다
그리고 난 그놈뒤쪽 오른쪽 빈 공간으로 카드를 던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 ] " 난 인천 택시라 못간다구욧 "
자 ~!!
그래 ~ 이제 이놈이 자기 카드를 주우러 뒤돌아 서면
난 달리면 된다 !!!!
.
.
.
.
그놈에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나를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처다 보던...
그놈이 저보다 지능이 높더군요 !!
그놈은 내가 뒤로 던진 카드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 그놈 ] " 내 카드를 버려 ?? 주워와 개 ㅅㄹ야 !! "
아놔~ 내가 생각했던건 이게 아닌데 ...
이때쯤 저두 한계에 도달하며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 나 ] " 야이 ~ 개 ㅅㄹ야 못간다고 희 바람아 ~아놔 !! 씨 ㅂ람이 짜증나게 쉬리~ 못간다고 개 ㅅ리야!! "
계속 존대를 하던놈이 같자기 욕을하니 그놈도 놀란듯 하더군요
난 차에서 내려서 뒤쪽으로 걸으며 주위를 보았습니다
5미터 뒤쪽으로 서울택시 대기 장소였고 많은 분들이 이쪽을 흥미롭게 보고 있더군요
당시 상황을 보았을 서울택시 기사분들도 카페에 있을듯 하네요 ㅋ
난 그놈옆을 지나 차에서 내가 던졌던 그놈에 카드를 주웠습니다
그리고 늘어진 반바지 주머니에 카드를 넣어주고
멱살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 ] " 야이 ~ 개 ㅅㄹ야 난 인천 택시라 못간다고 개 ㅅ끼야!! "
그랬더니 그 개ㅅ끼도 내 멱살을 잡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 그놈 ] " 그럼 개 ㅅ끼야 다른 택시라도 불러줘야지 개 ㅅ끼야 "
난 어의가 없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
뉘미 ~ 첫끗발이 개끗발 이라고 아침은 좋았는데 뉘미....이건뭐..똥 같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어 !!! 맞다 !!! 난 인천 택시라서 못가지만 뒤에 ...
난 손가락으로 뒤에서 흥미진진하게 이쪽을 보고있는
서울택시기사 분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 ] " 얌마 !! 저쪽에 있는 서울택시는 갈수있어 " ]
그러자 그놈은 대가리를 돌려 줄지어 서있는 택시를 보며
[ 그놈 ] " 어 ~ 그래 ?? "
이런 뉘미럴...
이렇게 쉽게 ... 그놈은 나에 멱살을 내려주고는 이쪽을 잼나게 지켜 보던 서울택시 기사분들 쪽으로
비닐봉지를 돌리며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첨에는 웃으며 이쪽을 보던 몇분에 기사분들에 표정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앞에 대기중이던 1~3번에 차들이 도망치듯 차를 빼더군요.
전 혹시라도 그놈이 맘이 변해서 이쪽으로 다시 올까봐 바로 출발하여 그후는 어떻게 된는지 모르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구 그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셨던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송하기도 합니다
이날이 택시를 하면서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에 멱살을 잡았던 날이 였습니다 ~
요즘 점심식사후 많이 졸립더군요 회원님들 모두모두 안전운행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