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물위의 건축 세빛둥둥섬은 서울시장이 바뀌고 나서는 부실사업으로 감사의 대상이 되고 한동안 방치 되었다.
지금은 서울의 명소로서 성공적 평가를 받으며 활성화 되고 있다. 명암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는 것이 건축 시설
프로젝트이다.

한강 물위의 건축 세빛둥둥섬.
한국일보M+ 8월호 <건축가 최상대의 ‘공간에서 산책하는 삶과 인생’-16>
레임덕(Lame Duck)의 건축
<최상대/ 한터건축. 문화대로 대표. 전 대구건축가협회회장. 전 대구예총회장>
건축에는 실용성 경제성 미학 환경 정책 에너지 지속가능 등등의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게 된다. 이 모든 요인들을 함께 충족시킬 수 없기에 건축시설은 찬반 논란과 여론의 질타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 나라의 예산으로 지어지는 공공건축과 시설 들은 그 표적과 관심의 대상이 된다. 건축 시설은 완성이 되고 시간이 지난 후에 장단점의 결과가 드러나고 그 평가들은 긍정적인 칭찬보다는 부정적인 비난이 주종을 이룬다. 좋은 것은 드러나지 않고 잘 못된 점들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간혹은 처음부터의 비난으로 탄생되어지지 못하는 건축도 있고 불명예의 낙인을 안고 존재하는 건축들도 있다.
지자체 단체장의 정치적 업적이나 치적으로 평가되는 시설과 너무 과다 호화롭게 지워 졌다는 비난의 경우도 많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국가와 도시 장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의 추진에서는 미래와 현실의 벽이 존재한다. 그 소통과 공감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장벽이며 4대강 개발, 강정마을 해군기지, 천성산 터널공사의 경우에서도 보게 된다..
서울 청계천 개발이 발표되면서도 반대와 저항에 부딪혔다, 도심지 교통로를 없애고 개천을 살리는 일은 비현실적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인이 관심 갖고 찾아오는 도심 속의 명소가 되었다. 과거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 계획된 문화복합시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도 마찬가지다. 과다한 건설비용, 과거 공간의 소멸, 시설 운영의 불확실 등으로 전임 서울시장은 비난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세빛둥둥섬도 시장이 바뀌고서는 감사를 받고 부실사업으로 방치 됐다가 지금은 성공적 평가로 확장계획이 되고 있다.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계획도 폐기됐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렇게 극명하게 명암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건축 시설 프로젝트이다.
서울역 앞 고가도로 철거치 않고 그대로 존속하여 녹지보행공원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의 논란은 여전하다. 그러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될 시에는 분명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보지 않고 경험치 않은 것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구 지상철 3호선의 시작도 반대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우리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 문제로 수년간을 기대와 갈등의 시간과 경제를 허비했다. 300억이 넘는 건립비용과 거액의 작품매입 비용 문제만이 아니었다. 지역출신 유명작가들의 조명은 배제되고 연고가 없는 재일작가의 미술관, 그 시기에 진행되었던 대구문학관 건립과의 평행성문제 등 난제들이 얽혀 있었다.
문화적 시각에서 미술관 건립 논의가 시작된 2000년 말경의 세계 문화 예술계의 배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건축가 후랑크 게리 설계의 건축물 ‘굳겐하임 미술관’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 빌바오를 세계적 예술도시로 부상시켰다. 일본 폐광 섬 나오시마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추미술관’과 ‘이우환 미술관’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섬으로 유명해졌다.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 북경 따산즈798 등, 건축가가 설계한 미술관이 명소가 되고 문화 산업도시로의 변화하였다. 세계의 도시들은 문화예술과 공공디자인 도시재생이 각축이었기에 대구시는 이우환의 미술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으로 예술명품도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새로운 대구 시장이 취임하면서 미술관 건립은 취소(보류?)되었고 진행되었던 수억 설계비가 낭비되었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 ‘이우환 미술관’은 지난 4월 부산에서 개관되었다. 전임 시장 임기가 1년 더 남아있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그 동안 거론되어왔던 ‘간송미술관 대구분관’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통령 장관 지자체장 단체장이 바뀌어도 경제정책이든 문화정책이든 최악이 아니면 가능한 진행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중단된 프로젝트는 낭비와 실패를 미리 방지한 것인지, 아니면 성공의 기회를 상실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
첫댓글 정리하다보니, 20여회 연재 글 중에서 카페에 올리는 것 빠뜨린 글 있어 늦게나마 올림니다. 가끔 정신 외출,,,
중단된 프로젝트 중 이우환 미술관도 서울의 DDP나 세빛둥둥섬처럼 우리 도시의 명소가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 사공님 덕분에 레임덕의 건축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쉬운 예술명품도시의 이름을 얻을 기회..다음 기회가 또 오기를..
빠뜨린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혀 몰랐던 부분을 시나브로 알게 해 주셔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