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21회》 전국시대는 전쟁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정사(正史)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야사(野史)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정부(情夫)를 순장(殉葬)해 다오☆ 진(秦)나라 혜왕(惠王)이 죽고 난 뒤 그의 비(妃) 선태후(宣太后)는 신하 중에 위추부(魏醜夫)라는 남자와 공공연히 사통(私通)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태후가 칠순이 지나 병이 나서 죽음이 임박하자, "내가 죽으면 위추부를 함께 순장해 다오."라고 명하였습니다. 위추부는 간이 콩알만 해져 밥맛을 잃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런 위추부가 가련하여 대부(大夫) 용예(庸芮)가 "태후께서는 죽은자도 무얼 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선태후는 "죽은 다음엔 모르지."라고 하였습니다. 용예는 "그럼 태후처럼 영명하신 분이 사후에 무얼 어쩌시겠다고 情夫를 함께 묻어달라 하십니까? 만약 죽은 후에 무얼 안다면 저승에 가서 先王(혜왕)을 어떻게 대하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리고 선왕께서 뻔히 보고 계시는데 위추부와 어떻게 사통을 하시겠습니까?"라고 하니, 선태후는 "알았다. 이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며 자신이 내린 명령을 취하하였으며 위추부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저승까지 가져 가려한 한 여자의 지독함! 이를 멋지게 해결한 용예의 말 솜씨가 돋보입니다. 죽으면 다 두고 가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