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시혼
가사 손설강
황혼은 저무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시간
누군가의 자녀로 불리었고
누군가의 이름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오롯이 나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숨을 고르는 시간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은
세상을 밝히던 불꽃이었다면
오늘의 저 노을빛은
내 영혼을 비추는 등불이라네
낙엽 한 장에도 생을 읽고
따뜻한 차 한 잔에도 웃음 지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이 길 위에서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네
욕심을 덜어낸 자리마다
한 줄의 시가 피어나고
황혼이 깊어질수록
시혼은 더욱 맑아지네
내 인생은 비로소 한 권의 시집으로
다시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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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황혼의 자기 발견, 삶의 성찰, 시혼의 성숙
이 시(가사)는 황혼을 인생의 끝이 아니라 비로소 ‘나’를 만나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써가는 시간으로 바라본 작품입니다. 첫 부분의 “황혼은 저무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시간”은 노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절입니다. 일반적으로 황혼은 하루의 끝이나 인생의 쇠퇴를 떠올리게 하지만, 화자는 오히려 그 시간을 타인을 위해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전환합니다.‘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이름’에는 살아오는 동안 가족과 사회가 부여한 여러 역할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자녀로, 부모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뒤에야 비로소 ‘나’라는 이름을 되찾아 갑니다. 젊음의 불꽃이 세상을 향한 열정이었다면, 황혼의 노을은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성찰의 빛입니다.
특히 삶의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오히려 시가 피어난다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시혼’은 단순히 시를 쓰는 재능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을 돌아보고 그것을 언어로 빚어내는 내면의 정신과 감성을 의미합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쌓아온 경험은 시가 되고, 지나온 세월은 새로운 창작의 원천이 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황혼의 삶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창작의 영혼이 맑아지고 새로운 자아가 탄생하는 과정을 노래합니다. 살아온 시간을 한 편 한 편의 시처럼 돌아보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 자체가 한 권의 시집으로 피어난다는 결말은 삶과 문학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황혼의 시혼'은 살아온 세월을 새로운 창작의 원천으로 바라보게 하는 자신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이자, 시를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첫댓글 정호순 시인님 날마다 복짓고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회장님께서 제안하시고 기회를 주셔서 저로서도 감사한 일이지요. 회장님은 아이디어도 많아 기획자로 나가셔도 되겠어요.
가을 날에 걸맞는 멋진 황혼의 노래입니다^^*
울 회장님 모습이 넘 멋집니다^^*
선생님 멋진 영상 노래에 빠져듭니다^^*
노래 영상 만드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덕분이예요.
선생님 내일 봬요...
@흐르는물 /정호순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