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婚姻)과 취수혼(取嫂婚)

[류재수]

혼인(婚姻)과 취수혼(取嫂婚)

Ⅰ. 서

국어사전에 혼인(婚姻)은 남녀가 부부가 되는 일. 장가들고 시집가는 길이라고 나와 있다. 옛날에는 혼인은 가취(嫁娶), 취가(娶嫁), 혼취(婚娶)라고도 했고 일제식민지배(1910.8.29~1945.8.1)를 겪으면서 혼인(婚姻)이라는 말 대신에 결혼(結婚)이라고 말이 많이 쓰이고 있으나 우리가 원래 쓰던 말은 혼인(婚姻)이며 우리 민법에도 혼인(혼인)이라고 나와 있지 결혼은 한마다도 안 나온다

혼인(婚姻)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 남녀가 부부가 되는 일. 혼취(婚娶). 嫁娶(가취). 娶嫁(취가)[결혼(結婚)(×)]

혼인(婚姻. marriage, matrimony, wedlock)은 법률적으로 본다면 배우자간, 그들과 자녀간 및 그들과 친족간의 권리의무를 설정하는 사회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인정된 결합 또는 법적계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여야 혼인의 효력이 발생한다(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71조).

Ⅱ. 역사상 혼인제도

1. 족외혼(族外婚, exogamy)

신석기시대 혈연중심의 씨족사회에서 결혼의 상대자를 자기의 씨족안이 아니라 반드시 다른 씨쪽에서 구하는 혼인제도이다.

2. 동성불혼(同姓不婚)

동성끼리 결혼하지 않은 동예(東濊)의 결혼 풍속이었다.

3. 서옥제(데릴시위제, 壻屋制)

결혼한 뒤에 남자가 여자집에 가서 여자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신부집의 뒤곁에 사위를 위해 지은 조그마한 집(서옥, 壻屋)에서 아내와 같이 살 수 있고 일정기간(약 3년)동안 신부를 위해 제물을 쌓아놓은 후 자식을 낳은 뒤에야 아내를 데려갈 수 있었다는 고려구의 결혼제도로 모계중심사회의 제도이다. 처거제(妻居制) 또는 서류부가혼(壻留婦家婚)이라고도 한다.

4. 민며느리제(豫婦制)

예부(豫婦)라고도 하며 주로 빈민층에서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루어진 결혼 풍습으로 부계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의하면 동옥저(東沃沮)에서는 여자가 10세가 되면 약혼하고 신랑집에서 맞아들여 양육하고, 성인이 된 후에 여가(女家)로 돌려보냈다가 전폐(錢幣)를 바치고 나서 다시 맞아들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 보아 동옥저의 습속에서 기원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절차는 일반적인 풍속이라고 보기 어렵고 더욱이 혼인제도의 한 형태로 일반화할 수도 없다.

동옥저에서 예부혼이 행해진 원인은 고구려에서 동옥저의 처녀들을 탈취하여 비첩(婢妾)으로 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남가(男家) 쪽에서 여자를 어릴 때 데려와 그 보호 아래 신부(新婦)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신부의 순결을 보존하려는 의도에서 행해진 것으로 특수한 주변환경 속에서 생겨난 것이라 하겠다. 특히 남가가 부유하고 여가는 빈곤한 경우에 많이 행해진 것으로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5. 형사취수제(兄死取嫂制, levirate)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삼는 제도로서 부여와 고구려에서 행해진 연혼이다. 연혼(緣婚)이란 남편이 일찍 사망하면 남편의 다른 형제를, 부인이 일찍 사망한 경우에는 부인의 다른 자매를 각각 새로운 배우자로 하여 혼인상태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연혼은 우리 민족에게는 상당히 드문 경우로 보이지만 우리와 이웃한 일본의 경우에는 대단히 성행하였던 것으로 전한다.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의하면, 부여(扶餘)에서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삼는다고 전하고 있다.

또 고구려에서는 그 구체적인 사례로 고국천왕(故國川王)이 죽은 후 그의 동생인 연우(延優)가 왕위를 이어 산상왕(山上王)으로 등극하면서 고국천왕의 왕비였던 우씨(于氏)와 혼인관계를 계속하였던 경우가 발견된다.

가 산상왕과 우왕비

8대 신대왕(新大王.165~179) 백고(伯固)	1. 발기(拔奇)
	2. 고국천왕(故國川王.179~197) 남무(男武) 우왕비
	3. 발기(發岐) : 반란. 공손도(公孫度)
	4. 산상왕(山上王.1971~227). 연우(延優). 이이모(伊夷模) 우왕비	10. 동천왕(東川王. 227~248). 우이거(優位居). 위궁(位宮), 교체(郊彘)
	5. 계수(罽須)

나. 왕

다.의성공주(義成公主. ? ~ 630)

수나라, 동돌궐의 인물. 수문제의 4녀.

동돌궐에서 8대 의리진두계민극한(意利珍豆啓民可汗, Yаmi Qaghan, ? ~ 609), 9대 시필극한(始畢可汗), 10대 처라극한(處羅可汗), 11대 힐리 극한(頡利可汗) 등과 결혼했다.

2. 생애

599년 10월 22일 동돌궐의 의리진두계민극한(意利珍豆啓民可汗)과 혼인

609년 의리진두계민극한 사망하자 아들 시필극한(始畢可汗)과 혼인

619년 시필극한(始畢可汗) 사망하자 동생 처라극한(處羅可汗)과 혼인

620년 처라극한(處羅可汗) 사망하자 동생 힐리 극한(領利可汗)과 혼인

630년 당나라의 이세적, 이정 등이 공격할 때 동돌궐이 멸망하면서 죽임을 당했다

6. 민사위제(예서제, 預壻制)

민며느리와 반대로 민사위라 하여 딸을 둔 집에서 소년을 데려다 길러 장성하면 사위로 삼는 예서제(預壻制)도 있었다. 고구려의 서옥제(?屋制), 처거제(妻居制) 또는 서류부가혼(壻留婦家婚)과도 구분되며 지금의 데릴사위제와도 다르다.

7. 근친혼(近親婚) 내지 동성혼(同姓婚)

고려 전기에는 근친혼 내지 동성혼 성행(점차 동성혼 사라짐)했으며 혼인 연령은 여자 18세, 남자 20세 전후였다.

Ⅲ. 동성혼(同性婚)

동성(同姓)간의 혼인

종래 혼인은 이성(異性)간인 남녀의 결합을 전제로 했는데 요즈음 동성(同性)간의 혼인이 합법화하는 나라도 있으므로 동성혼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2018년 2월 현재 전세계 194개국 가운데 26개국이 동성혼을 허용하고 있다. 멕시코. 미국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동성혼이 합법적이다. 여러나라에서의 여론조사는 인종, 민족, 연령, 종교, 정치적 연관과 사회경제적 지위를 넘어선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지지가 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찬성론자들은 동성부부도 이성혼부부가 누리는 동일한 결혼부가급부와 공적 인정을 받아야 하고 동성혼금지는 위헌적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론자들은 결혼의 전통적 정의를 남녀간의 관계로 보는 것은 제도를 위협하고 동성혼 합법화가 복혼과 이종간의 결혼을 초래하는 미끄러운 경사라고 한다.

혼인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존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동성혼이 타당할지는 가치관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3. 동성혼 허용국가

전세계적으로 2018년 2월 현재 26개 나라(Argentina, Australia, Austria, Belgium, Brazil, Canada, Colombia, Denmark, Finland, France, Germany, Iceland, Ireland, Luxembourg, Malta, Netherlands, New Zealand, Norway, Portugal, South Africa, Spain, Sweden, the United Kingdom(Northern Ireland제외), Uruguay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와 Mexico 일부지역에서 동성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2001년 네덜란드(4월 1일)

2002년

2003년 벨기에(6월 1일)

2004년

2005년 스페인 (7월 3일), 캐나다 (7월 20일)

200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11월 30일)

2007년

2008년

2009년 노르웨이 (1월 1일), 스웨덴 (5월 1일)

2010년 포르투갈 (6월 5일), 아이슬란드(6월 27일), 아르헨티나 (7월 22일)

2011년

2012년 덴마크 (6월 15일)

2013년 브라질 (5월 16일), 프랑스(5월 18일), 우루과이 (8월 5일), 뉴질랜드 (8월 19일)

2014년

2015년 룩셈부르크 (1월 1일), 미국(6월 26일), 아일랜드 (11월 16일)

2016년 콜롬비아 (4월 28일)

2017년 핀란드 (3월 1일), 대만(5월). 몰타 (9월 1일), 독일 (10월 1일), 오스트레일리아 (12월 9일)

2018년

코스타리카 (미정), 파나마 (미정)

2019년 오스트리아 (1월 1일), 중화민국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