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등짐바리의 짤막한 소회를 밝히자면....더 추웠을때 걸음을 뗐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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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도 저물고 올겨울 한파로 잔뜩 움츠러든 몸에 활력(?!)도 불어넣어줄 겸 그때의 그 아우님과 그곳으로
등짐 잔뜩 들쳐메고 길을 나서본다~
전에는 몰랐는데 한번 와봤다고 굉장히 가까워진 느낌? 시간은 같은데 느낌상으로는 그러하다. 느낌은~하.지.만....
얼추 5리정도 되는 길. 고바우래봤자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간지러운 길임에도 들쳐멘 무게로 인해 연신 아이고~~를
연발하며 지나온 기억;;; 나도 이젠 다 됐네 다 됐어~~ㅋㅋㅋ
어깨를 짓누르던 등짐을 내려놓고 ,역시 겨울에나 만끽할 수 있는 눈밭 냉장고에 알콜과 식량부터 쟁여놓는 센스ㅎㅎ
식량 쟁여놓고, 집도 지어놓고, 잠자리 세팅까지 후다닥 마치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주한상 차려본다~
오늘의 첫 메뉴는 육회 되것다~이후 채끝 사시미에 차돌구이까지 이어지지만 안구정화를 위해 여기서 끊어주는 센스.
2월답지 않은 화사한 날씨덕에 텐트뚜껑을 여는 호사까지 누림~
눈밭을 만끽하며 느끼는 알콜 한잔의 여유...다들 아시쥬? 이맛 아임미꺼~ㅎㅎㅎ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풍광...은 개뿔~어두워서 겨우 텐트만 구분가능~ㅋㅋㅋ
앞으로 한발짝 디디면 춘천 야경도 보이는 뷰지만 그지같은 미세먼지 때문에 미련을 버리고 텐풍하나 건져봄~
설원에 덩그라니 놓인 텐트한동이라....이걸 어떤 느낌이라고 딱히 설명하기가 좀...
분명 저 때는 황홀경이었는데 지금보니 왠지 적막 해 보이기도 하고..역시나 삘은 필드에서 받아야 제맛인듯~^^
맥물에, 돌배주에, 바이주, 쏘주까지 4종 세트를 영접하고 일찌감치 꿈세계로 가신 아우님을 옆에두고
가는밤이 아쉬워 홀로 막차를 즐겨본다. 혹시나 해서 들고 온 패드가 한짐 하긴 했어도 아주 요긴하구먼~
요즘 등짐바리 추세가 극한 경량화라는데 적어도 나한테 만큼은 딴 나라 얘기.
기왕 등짐메고 쎄빠지게 기어 올라가는 거, 갔으면 제대로 있다 오자는 주의라~오캠같은 등짐바리가 모토라면 모토?!
엄동설한에 달달떨어가며 전투식량으로 겨우 허기만 채우고 후다닥 잠 때리기엔 뭔가 많이 아쉽지 않은가?!ㅎㅎㅎ
이번에 새로 영입한 알리발 테이블. 직결형 버너에 한쪽을 고정시켜 놓고 쓰는 타입인데 의외로 신박하네 요거~ㅋㅋ
주문할 때 아예 두개 주문한거라 눈독 들이는 아우님에게 요건 흔쾌히 양도~
요즘 짱꼴라 애들 물건 만드는게 여느 메이저 브랜드 저리가라다. 하기사 왠만한 브랜드들 사업철수한게 어디 한두개더냐.
잠시 혼썰 풀었는데...그래도 겨울이라고 자정을 넘어가니 난로 하나로는 한기가 스멀스멀 스며들어서 버너까지 보탬.
적어도 텐트안에서 입김은 나지 말아야지~ㅎㅎ
그렇게 아쉬운 겨울밤을 보내고 잘 냉장시켜둔 식량으로 아침에 해장술까지 두둑히 챙기고 하산길.
한쪽에선 봄이 오는 소리가~~
한쪽에선 아직 한겨울 설원이~
그 눈밭에서 버들가지는 벌써 봄채비가 한창이고 봄이 오긴 오는가보다~ 하산길에 마주한 이정표들을 보면서
다음번 기회되면 명봉을 한번 접수해 보리라는 다짐을 서로 해본다. 야경맛집. 기다려라! 내 언젠가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