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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한송이 이용창 문예슬 박나현 김정은 최강토 박지혜 허동현 장점숙 여희숙 선생님.
* 감사나눔
- 결혼기념일과 도산공원 옆 보나세라 식사. 아들딸에게 감사한 마음.
-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얼음골 사과 (사과에 깨소금을 찍어먹어보세요. 선맥 빛소금)
- 도담도담 공부모임. 학급 생활지도, PDC, 수업방법, 놀이 공유 동아리. 전국 우수동아리 12개에 선정된 뜻밖의 성과 !
- 태어난 것에 대한 감사. 모임 선생님들과, 가족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생일. 가족끼리 함께한 즐거운 김장.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 (샨티) . 줄수록 많이 받게되는 우주의 이치. 보는 동안 여희숙선생님이 떠올랐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
- 대학원의 큰 행사 두개가 끝남. 준비한 행사에 비해 사람이 없어 아쉬움. 끝나서 감사.
- 텃반정리와 풍성한 수확. 목화트리.
- 평화가 깃든 밥상에 직접 다녀옴. 오행현미를 맛있게 잘 먹음:-)
- 밥을 너무 맛있게 잘 먹음. 탈북청소년학교에서 다시 한번 공연을 하게 됨.
- 온책읽기 슬로우리딩 연구회 - 공개수업.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하고계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심.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 받음. 재미있고 행복한 수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느낌.
- 영화 국정교과서에 많으 분들이 와서 감사함. 지루하지 않은 잘 만든 다큐영화 . 백승우 감독이 감사함. 제주 독서모임을 하는 카페 주인께 감사함. 독서모임하는 문화가 만들어짐. 제주도에서 백승우 감독님을 모시고 국정교과서 공동체 상연 예정.
* 오늘의 그림책
프리다, 프리다와 디에고
+ 책을 읽을 때 어려웠다. 일본어에서 느껴지는 리듬이라서 그런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감이 어려웠다. 천천히 읽음으로 인해 우리가 많이 놓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됬다. 모든 것을 천천히 읽으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있는 개인간의 차. 읽긴 읽었는데 머릿속에 없을 때, 천천히 읽을때는 다를 것 같다. '시간을 내서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권수를 중요시하며 읽는것보다 ... 여러번 읽어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시를 들어주는 구절이 공감이 잘 되지는 않아서 어려웠다.
- 178쪽 읽는 방식은 중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전력을 다해, 시간을 들여, 거기에 채워넣은 풍경이나 울림을 꺼내보는 것은 바로 잘 익어서 껍질이 팽팽하게 긴장된 포도 한 알을 느긋하게 혀로 느껴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천천히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포도의 싱싱한 맛은 먹는 방법 하나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읽는 방법 하나에 책 자체가 달라진다. 즐거움으로 변한다. 이 책에는 특히 그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 이런 면에서는 공감이 갔다. 한줄을 며칠을 생각하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다른 많은 것들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너무 읽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 일본 작가들의 이름 ...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다. 일본에서 유명 인사인것 같은데 ... 예전에 이사람 책을 읽고... ' 소설은 읽을 필요가 없다. 논픽션이 픽션보다 훨씬 더 현실감각이 뛰어나다는...? '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을 보고 당시에는 매우 좋게느껴졌다. 군대 있을 때 매일 한권씩 책을 읽어 일년에 300번 읽은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서 보면 그때는 도움이 되고 나름 똑똑해진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내 삶에 태도와 연관이 되지 않나 생각이 된다. 독서모임을 하며 많이 바뀌었는데 예전에 책은 정보를 얻는 수단이었다. 필요한 내용만 밑줄쳐서 써보는 것 같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면 조금... 내 마음의 수양이 된다고 해야할까... 몸의 리듬, 마음의 리듬과 관련해서 풍성한 책읽기가 될것 같다. 나는 나름 뿌듯했만 돌아보니... 여유를 갖고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46쪽 필요가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나는 그것을 독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읽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펴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혹은 '참조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읽었다. 완전 책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 한 주제에 대해 연구를 하면 모든 책을 다 찾고 300-500권을 읽고 책 한 권을 쓴다. 내가 공부를 하고 책으로 뱉어내는... 그런 일이 생산적이라고 했다. 나와 비교가 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해졌다. 너무 당연하지만 목적에 따라 읽기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상식이 균형있게 느껴진 것 같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밑줄을 그으면서 봤는데 학생들이 선생님은 재미있게 책을 본다고 이야기를 했다.
- 23쪽 천천히 읽어도 된다. 오히려 천천히 읽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의 선택이다. 결연히, 지독파로 살기로 작정해도 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 책을 읽으면서 감탄사를 많이 내뱉으면서 읽는 편인데... 이렇게 천천히 읽기로 결심했다.
- 47쪽 독서라고 하면 우선 통독이다. 요즘은 그것이 너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 한권을 끝까지 다 읽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읽고 싶기는 했어도 어떤 이유로 통독할 수 없었을 때, 아무래도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남지 않을까? 생각대로 되지 않고 끝나버린 느낌이 남지 않을까?
+ 개운하지 않았던 책들이 떠올랐다.
- 56쪽 이러한 문장은 금방 외워버린다. 그리고 일단 외워버리면 그것이 저절로 입에 붙어 나와 한층 더 좋아하게 된다.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중 하나인 것 같다. 책 한구절 외우기. 나도 활용해보고싶다.
-70쪽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계의 시간을 아까워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그 말을 통해 시간과 함께 있고,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긴지 짧은지는 계산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책을 읽는 시간을 짧게 하고 싶어서 해설을 읽고 끝내버리는 것이 독서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책의 제목이 위로가 많이 되었다. 완독하는 경우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어려을 때 만화방에 갔을 때 시간단위로 돈을 내는데 더 빨리 보는 친구를 보고 뭔가 나는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빨리 보는 것을 부러워하는 잠재의식, 책을 빨리 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속독책을 샀지만.... 그것도 안봤다! '4차원 속독법'이라는 책. 제목 자체가 위로가 되고... 급하게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읽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야된다는 사람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에 공감이 되었다.
- 18쪽 책 가운데 5분이나 15분에 읽어버리고 싶은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매력이 있을 것 같은 책이라면 여느 때처럼 느릿느릿 읽고, 읽고 싶지 않은 책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손에 들지 않는다.
- 48쪽 나는 다 읽었을 때의 기쁨이 독서의 기쁨 중에서 갖장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 마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빌려서 보고 있었는데... 더 관심이 갔다. 눈으로는 따라가는데 잠깐 놓쳐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천천히 읽는다는 것은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책을 잡고 음미하는 순간들, 그런 순간을 가지며 책을 읽는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표지에서 : 읽기 방식은 삶의 방식이다. 살아가는 리듬이 다르면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 책은 소중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깨끗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모임을 하며 줄긋고 적고 하며 천천히 읽고 집중해서 읽는 시간이 되었다, 보물상자를 몇번 밀리니까 부담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물상자를 모두 정리를 하게 되었다. 다시 천천히 읽고 펼쳐보니... 음미하는 순간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사진으로 캡쳐를 할 수 있고 손쉽게 공유를 할 수 있다. 남들이 읽으면 좋은 구절을 주기도 한다. 내가 되뇌일 수 있다는 것. 사진을 보며 기억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책읽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 65쪽 이야기가 옆길로 샜지만, 독서를 둘러싸고서는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물론이거니와 책을 집어들기 전,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다 읽었을 때 등 그 각각에 즐거움이 있으며 행복이 있다.
- 132쪽 한 글자 한 글자를 헤아려가면서 읽는다. 나 같은 사람에게 그 정도까지 하는 것은 일상적인 읽기 방식이 아니다. 옛날 누군가가 "이거다 하고 생각되는 책을 만나면 누구든 연애 편지의 답장을 읽을 때처럼 읽는다" 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각별한 책은 저절로 일상과는 다른 각별한 방식으로 읽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 이런 책은 다시 책장에 꽂아놓지 못하고, 책을 읽은 뒤에도 주변에 두고 - 널어두고 - 간직하고 있다.
-170쪽 그러나 천천히 읽는 방식이었다고 해서 조종사가 한가하게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이다. 어쩌면 고속의 비행보다 오히려 집중력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느릿느릿 읽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지를 다잡고 있다. 정신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라타 다쿠지의 에세이를 읽으면 항상 격려를 받는다. 읽는 것에 대해서나 일이나 생활에 대해 용기를 얻게 된다. 독서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동시에 독서를 포함하는 생활 모든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독서만 충실히 하고 생활 전반은 기력도 잃고 쇠약해지는 경향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독서는 생활의 다양한 기복과 함께 있는 것이다. 하루 40분의 독서를 향해 의지를 다잡고 있는 구라타 다쿠지의 에세이에는, 그 언저리의 호흡이 견실하게 포착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생활인의 독서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메타인지를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작가는 책을 재미있게 있는 방법에 대해서 통달하고 있는 것 같다. 인용문구가 잘 공감이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것은 일본 문학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르인 것 같다. 일본 영화 중 카모메식당이나 마더워터, 안경 같이... 소소하지만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 평소에 그런 장르를 좋아해서 공감되기도 했지만 일본 문학인들의 이름을 잘 몰라서 어렵기도 했다. 작가의 말투나 문체는 가볍고 쉬운듯 했으나 책 내용 자체가 쉬운것은 아니어서 몇번이나 돌아가며 일었다.
- 20쪽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소세계의 주민이 되어 자싱늘 얼마나 많은 다세계의 존재자로 만들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소우주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결정된다.
+ 내게 왜 책을 읽는지 물어보았을때 답할 수 있는 좋은 문구인 것 같다.
- 66쪽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읽는다. 다시말해 굉장히 천천히 읽는다. 나에게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저자와 함께 15일 동안 집을 비우는 일이다.
- 122쪽 나는 일 주일간의 주기 안에서, 한 바퀴를 빙 도는 그 주기를 의식 하면서 한 권의 책을 느릿느릿 읽고 싶다. 읽기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월요일 아침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까지는 다 읽는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는 다시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 주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린다.
천천히 읽는다는 것과 한과하게 읽는다는 것은 다르다. 소중하게 간직한 차를 끓이고 쾌적한 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서서히 책을 펴고는 느긋하게 독서 시간을 즐긴다. 나는 그렇게 지낸 경험이 거의 없다. 내 방에는 아예 의자가 없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책을 읽을 때는 다다미 위에 정좌한다. 소반이 책상이다. 아마 느긋하게 독서를 즐기는 데도 재능이 필요할 것이다. 자기 주변에 상쾧한 요소를 불러모을 수 있는 사람. 그리하여 심신을 자유자재로 쉬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갖지고 있는 사람만이 일상적으로 편안하고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지 못한 나는 밤에는 다다미 위에 정좌하여 저린 다리로 책을 읽기도 하고, 아침저녁에는 통근 전철의 웅성거림에 몸을 맡긴 채 책을 읽기도 한다. 그리하여 피부 감각을 약간 긴장시키고 숨을 조절하며 천천히 읽는 것이다.
+ 편안하고 기분좋게 책을 볼 수 있는시간이 일주일에 몇번 오지 않는 것 같다. 스승의 옥편에서 말한 , '젊었을 때의 여유'가 훨씬더 소중하다는 구절도 생각이 났다.
+ 재미있게 봤다. 앞부분을 보면서 반성이 됬는데... 중학교때 속독학원을 다닌적이 있다. 굉장히 아이들이 많았는데 언니와 친한친구와 함께 다녔다. 다니면서도 필요없는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속독학원을 다니며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꼈다. 초등학교때는 책을 꾸준히 매주 읽는 경험을 했었는데, 중학교때 속독학원을 다니며 오히려 책을 읽고 싶 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위에 있는 점을 따라 눈을 굴리는 연습... 그리고 책을 빨리 읽게 연습을 시킨다. 그리고 나중에는 대각선으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글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21쪽 그러나 다치바나 다카시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라고 쓸 때는 그 뒤에 "얼마나 빨리 책을 읽고......"라는 말이 착 달라붙어 있다. 그렇게 달라붙어 있는 말이 있는 한, 역시 나에게는ㅇ ㅣ해가 되지 않는다. '많이' 뒤에 '빨리'가 붙으면 양적인 단위 자체가 달라져버린다. 어쨌든 '한 쪽 읽는 데 1초, 좀 늦더라도 2,3초'인 것이다. 도대체 '많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를 가리킬까? 후쿠다 가즈야가 대신 말하다면, 한 달에 백 권, 이 년에 1,200권 정도가 된다.
나한테는 그런 읽기 방식이야말로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하는 '시간만 잡아먹는'일. 즉 시간 낭비이다.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인생의 낭비이다. 거듭 말하지만 다치바나 식, 후쿠다 식의 속독은 스스로 정보를 척척 섭취하고 배설하는 '정보인간'이 되려는 그런 인생을 선택한 사람에게만 유효한 독서술이다.
+ 이 부분을 보며 속독학원이... 떠올랐다. 가슴이 덜컥했다.
- 38쪽 눈이 글자를 좇아가다 보면 그에 따라 정경이 나타난다. 눈의 활동이나 이해력의 활동이 다 갖추어진다. 그때는 아마 호흡도 심장박동도 아주 좋았을 것이다. 그것이 읽는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읽는 리듬을 타고 있을 때, 그 읽기는 읽는 사람의 심신의 리듬이나 행복감과 호응한다. 독서란 책과 심신의 조화이다.
+ 이러게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책을 읽는데 길잡이가 되는 책인 것 같다.
+ 독서했던 것을 돌이켜 보게 된 것 같다. 어릴 때 좋은 구절이 나오면 책을 덮고 머리에 스며드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났다. 겨울방학동안 책 한권을 읽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때 방학때 책을 빌리고 2주가 지난 뒤 한겨울에 학교까지 가서 다시 재연장해서 빌려와서 읽었던 기억도 난다.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을 읽는데 끝을 향해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천천히 읽기도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나도 빨리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속독하는 능력에 대한 부러움을 갖고 있었다. 내 삶을 살찌우고 풍족하게 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영상으로 제대로 남는다는 것. 그런것이 중요한 것 같다.
- 66쪽 나는 지금 막 <전쟁과 평화>를 다 읽었다. 여행을 떠난 날에 읽기 시작해서 여행 마지막 날에 다 읽은 것이다. 내가 이렇게 책 안에서 많은 생활을 한 예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 여행과 책을 함께 하면 책을 볼때마다 여행이 떠오르고 떼어낼 수 없는 풍경이 될 것 같다. 책을 다시 읽을 때도 여행지의 풍경이 떠오를 것 같아서 연결고리가 맺어지는 것 같다. 훨씬 풍요롭고 행복해 지는 것 같다.
- 59쪽 우선 모든 책은 대체로 첫 열 쪽 정도까지 정독할 필요가 있다. (중략) 첫부분을 독파한다면 저자의 어구나 단어의 사용 방법, 이야기의 틀 따위를 알게 되니까 점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첫 열 쪽을 정독하면 다음 열 쪽은 빨리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다시 그 다음 열 쪽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처음 읽을 때는 시간이 걸리는 듯하지만 결국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어떤 것에 붙어 있는 종이를 벗길 때, 한가운데서부터 벗겨서는 잘 벗겨지지 않는다. 끝부분부터 벗겨야 전체가 술술 벗겨지는 법이다.
+ 점점 책과 친해져가며 가속도고 붙는 경험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공감이 갔던 것 같다. 믹서기안에 음식을 갈때와 비슷한 것 같다. 나에게서 소화되서 윙윙 돌아가는 느낌...
+ 책읽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나는 두뇌회전이 빨라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빨리 읽고 남는시간동안 생각을 많이해서 그런거였다. 속독법을 배운 것도 아닌데 그랬다. 어렸을때 첫 장면, 글자를 몰랐던 시절에 동화책 활자에 낙서를 하고 색칠했던 기억이 있다. 긴문단을 읽어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 공감각. 시각의 미각화 같은 감각 두개를 동시에 느끼는 것. 하나의 이미지나 그림으로 보게 된다.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구조가 보이기도 한다.
+ 저자는 온전히 읽기, 자기 리듬과 속도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천천히 읽기보다는 온전히 자기 생각대로 읽기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자기 삶에 맞추어 읽기, 자기 삶과 연결지어 읽기라고 이야기해주었으면. 환상소설, SF를 빨리 많이 자주 읽는데 삶에서 생활할 때 어떤 상황이오면 보물상자에서 꺼내는 것 처럼 소설 속의 상황을 꺼내서 생각해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 38쪽 (위와 동일한 부분)
+ 교사를 선택한 이유도 안정적으로 책읽기 시간이 보장되는 것도 있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 생각했을때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읽기가 질적으로 비약적으로 좋아진건 독서토론과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고급스러운 책읽기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누는 책읽기가 되는 것이 훨씬 뛰어난 책읽기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내용이 없어서 책이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 2004년도에 책을 만났다. 그런데 금방 절판. 1쇄를 한번더 출판. 인용되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거슬리기도 하고, 천천히 읽기만 강조해서 편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는 천천히 읽기를 굉장히 공감한다. 다치바나 나카시의 책을 거의 읽었는데 야마무라 오사무처럼 그러게 읽어야 할 책이라면 안읽어도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든다. 속독은 기능적인 독서로 접근을 해야한다. 속독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훈련을 하면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독서법이 도움이 되는 것은 논픽션.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문장구조가 중심문장이 문단 처음에 온다. 중심문장이 맨 처음 나오고 설명이 나오고 마지막에 정리하고 요약하고 핵심 키워드를 넣는다. 이렇게 읽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속독의 기술이라고 배운다. 또 한가지는 우리의 시각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고 했을때 읽는 내용과 읽어지는 내용은 다르다. 우리가 한 곳을 집중해서 볼 때 의식하지 않지만 주변의 사물들을 함께 보고 있다. 속독은 이런 개념. TV에 나온 아이들은 엄청난 훈련을 시켜서 일정한 임계점을 넘긴 아이들.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글을 읽어지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이런 것은 기능적인 부분. 이런 것을 훈련시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기능적인 독서법이 쓸만하기는 하지만 기능적인 독서법에 해당하는 것.
+ 한문장을 연령에 따라 읽었을때가 다르고, 몇번째 읽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창가의 토토를 수십번 읽었었다. 30년 조금 넘었는데... 일년에 몇번이나 읽은 적도 있었다. 마음이 거칠어 질 때 책을 읽고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고... 그것을 반복했다. 독서모임 준비로 다시 읽었는데 전혀 다른 부분이 보였다.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한 문장이 천근같은 무게로 와닿는 순간이 있다. 내가 처한 환경과 내 감정상태와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은데 우리가 남은 시간동안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 라는 질문. 독서를 선택한는 것은 곳 인생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야마무라 오사무의 이야기는 앞으로 더 와닿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쓰는 기술은 다치바나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책읽기를 하는 사람은 별 유용함이 없다. 인공지능이 없는 능력. 느리게 천천히 한없이 길게 지루하게 말할 수있는 능력. 이것은 인공지능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일 것이다 . 그래서 좋아하는 책 중에 한권이다.
- 8쪽 천천히 읽다보면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문득 황호란 깁누에 젖어 들 때가 있다. 일년 365일 가운데 그런 기쁨이 찾아오는 일은 단 몇 분, 몇 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빨리빨리 건너뛰면서 읽는다면 단 몇 분, 몇 초의 그 기쁨조차 만나지 못할 것이다.
- 8쪽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일본사람들에게 부러운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서론을 쓴다. 일본사람이 쓴 독서론 순서를 발간되는 순서대로 사서 읽었는데 부러웠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독서론에 관련된 책을 쓰면 좋을텐데 자신만의 독서습관,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책이라던지 사소한 독서에 관한 일화라던가... 이렇게 일관된 독서론을 펼친 책이 별로 없다. 김선수변호사와 함께 해보고 싶은 작업. 나의 책이야기, 나의 독서론 이런 것을 써 보고 싶다. 이용훈 교장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쓰실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많이하고 즐기는 사람을 보면 꼭 독서론을 쓰라고 권하게 된다. 천천히 읽으라는 한가지 주장으로 책 한권을 쓸 수 이다는 것이 놀랍다. 일관되게 쓰는 것 . 굉장한 사고력과 필력이다. 가볍게 말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굉장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다.
- 122쪽 (위와 동일)
+ 음악을 틀어놓고 차를 마시며 책상에 앉아 보는 것이 책을 잘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책이 안읽힌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인용 상을 놓고 공부하듯 책을 읽게된다. 몸을 긴장시키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읽게된다. 다시 읽으니 다른 뜻으로 느껴졌다.
-172쪽 갈매기여 오라, 천금의 책을 펼칠 때마다.
+ 다양한 사람들의 해석에 무릎을 치며 봤다. 창가의 토토에서도 하이쿠 짓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이쿠가 굉장히 매력있는 영역인 것 같다.
+ 테츠카 오사무, 붓다라는 만화책. 사서 학급문고에 넣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보 여줬는데 항의를 한 사람이 있었다. 테츠카오사무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테츠카 오사무가 3학년때 매일 원고지 20매에 글을 쓰는 숙제를 낸 담임을 만난적이 었었다. 무엇을 쓸지를 생각하다가 20매를 채우는 이야기. 그렇게 쓴 글로 선생님께 칭찬을 받음. 반의 아이들은 꼭 무엇인가에 대해 20매를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엇에 대해 쓸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테츠카 오사무가 말하길, 그때 글쓰기 연습한 아이들이 굉장한 사람들이 되었다. 글쓰기 연습한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교사하던 시절에는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쓰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이 얼마나 애정과 사랑과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들의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서... 프로를 훈련시키는 듯한 기간동안 아이들에게 가혹하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교사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굉장히 와닿고 충격에 가까운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