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비 올 때 늘어나는 하천오염 막겠다”
지난해 12월부터 130억원 투입해 사업 진행
투수블록 교체, 침투도랑·식생수로 등 설치
지하수 부족, 도시 침수 등 물 문제들도 해결
춘천시 소양동사무소 주차장에 설치된 빗물이 스며드는 투수블록의 모습. 춘천시 제공
춘천시의 ‘그린 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130억원을 투입해 그린 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가 올 때 도로변 먼지와 쓰레기 등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토양으로 스며들게 해 하천오염의 원인을 줄이는 사업이다.
그동안 춘천시에서 빗물로 인한 하천 오염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의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종류의 불투수성 포장이 증가했고,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들지 않아 도심에 쌓여있는 오염 물질과 함께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시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투수성 포장과 식생수로 등을 설치하면서 빗물의 유출을 최소화했다. 기존 보도블록과 아스콘 포장을 투수블록으로 교체했고, 도심 곳곳에 침투도랑, 식생체류지, 식생수로, 나무여과상자 등을 설치해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켜 오염을 줄였다.
실제로 현재 사업을 완료한 소양동사무소와 근화동사무소 등 5곳의 주차장은 비가 토양으로 흡수돼 빗물이 고이지 않고 깨끗한 주차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사업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양동에 거주하는 김은아(46)씨는 “130억원이라는 큰 예산이 들어갈 만큼 꼭 필요한 사업인지 모르겠다”며 “하천오염을 막겠다면 차라리 하수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수질오염 문제뿐만 아니라 지하수 부족, 도시 침수와 같은 시의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시설물 설치를 예정보다 앞당겨 하루빨리 시민들의 건강 증진 및 깨끗한 도시 환경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윤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