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큰 과대 포장 택배
과한 박스 포장 시민들 불만 표출
배달 음식 플라스틱도 매한가지
작은 물품에 비해 과도하게 큰 박스로 배송된 물건의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새벽 신선식품 배송업이 오프라인 장 보기를 피하는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대포장과 불필요한 쓰레기 대량 생산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송되는 한 쇼핑몰을 이용하는 김모(50)씨는 “신선한 재료를 위해 자주 사용하지만 박스가 너무 많아 분리수거하기가 힘들고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며 과대 포장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신선식품 배송 사업장 3곳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장보기 관련 주문 1건당 이용되는 포장재와 일회용품의 수는 약 20개다. 전국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일회용 소모품을 제공하지 않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적절한 대책과 규제 없이 일회용품 및 포장재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0억 원이었던 국내 새벽 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한 쇼핑몰들은 친환경, 재활용 포장재 등을 도입한다고 밝혔으나 시범운영 및 초입 단계이기에 변화를 몰고 오지 못하고 있다. 편리함에 가려진 심각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기관들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송업과 더불어 배달음식의 수요도 엄청나게 증가함에 따라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규제 도입은 자영업자들을 궁지로 내모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할 경우 직접 그릇을 회수해야 한다”라며 “자연스럽게 인건비 상승의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방모(48)씨는 “용기 회수로 인해 인건비가 상승하면 어쩔 수 없이 배송비를 기존보다 올려야 한다”라면서 “소비자들의 강한 항의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글·사진=박웅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