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그걸 계산해볼 깜량이 안된다. 그럼 앞으로 몇번의 주말이 남아있을까? 역시 모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주심이 정말 감사한지를 자문해보는 때가 많아지고 있다. 건강한 몸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 그런대, 오늘 하루를 내가 정말 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란 정말 존제하는지도 모르겠다. 무탈한 일상이 최고의 기적이고 은혜임은 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약간의 꾸밈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멀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내 인생이 실패라고 확정짖고 있다. 그렇담 성공적인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당당하게 어깨에 힘주고 남들보기에 좋은 그런 인생일거라 생각해온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마저도 달라지고 있으니 정답은 없는게 맞나 싶다. 정답이 없는데 정답을 찾으려 허둥댔던 것이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해메는 동안 어느듯 끝자락에 와있고, 마즈막 정리수순에 이르는 나를 보는 느낌은 어떠헤야 옳을까, 참 민망하고 공허하다. 공허하단 말이 참 흥미롭다.내게 너무나 적절해서 그렇다. 어쩌면 누군들 공허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 성공이란 목표에 이른 사람이면 또 모를까. 그런데, 정말 자기가 꿈꾼대로 목표에 이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늘도 실내온도가 31도다. 밖엔 시원한 바람이 불고있으니 어디선가 가을이 느껴지고 있다. 햇볕은 여전히 불볕이면서도 그늘속엔 바람결이 시원한걸 보면 여름이 가고있음이 분명해보인다. 이 여름엔 사건 사고도 많았다. 죽은 사람도 여럿이다. 이 와중에도 자살한 사람도 있단다. 살고죽은게 어디 내마음대로 할수있는것인가. 인간들이 온갖 잘난체를 하고있지만, 사실은 참으로 무익하거나 미약한 존재들이다. 하나님의 큰손 말고도 허약하기가 짝이없는 불쌍한 존재들이다. 하는일이 없는 노인의 일상을 사는대도 참 피곤하다. 9시가 되기도 전에 자고싶어진다. 그렇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뭐라던 잠자는게 가장 좋다. 내가 나 좋을대로 산다한들 누구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삼갈 필요도 없으니 자고 또 잔다. 그런대 잠을 자기위해서 사는 삶이 과연 존재할까. 나의 남은 가치는 뭘까. 내가 심혈을 기울려야 할 남은일이 있기라도 한가? 오늘이던 내일이던 언제가도 아쉬울게 없다는 나다. 그야말로 보따리 싸놓고 대기중에 있다. 옛말이 쭈그리고 앉는 손님 사흘간다던가. 보따리 싸놓고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누가 알랴. 그나마 다행인것은 몸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이다. 두발로 걷고 숨을쉬며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일에 아무 문제가 없다. 어느날, 양치를 못하게 되거나 뒤를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에 이르는 때가 오개될까 두렵다. 그전에, 반듯이 그전에 부르심이 있게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땅에 태어나 이땅에서만 살아왔다. 이 땅에 살면서도 이땅의 온갓것들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했으니 억울한가? 분한가? 아닙 섭섭하기라도 한가? 사실 내 깜량에 맞게 살았지 싶다. 실패가 없으신 그분께서 깜량에 맞지않는 분랴의 배역을 주셨을리는 없지않는가. 역경의 삶을 주시지 않는것만으로 감사하다. 작은 티끌로 와서 티끌로 돌아갈날을 기다리고 있는 여유도 감사하다. 오늘 하루가 있음도 감사하지 않을수 없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8.23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