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경쟁적으로 호남 민심 잡기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10·16 기초단체장 재보선은 전남 영광군·곡성군,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까지 모두 4곳에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영광군과 곡성군 선거에 특히 포커스를 맞춘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 치러질 곡성·영광 군수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 공략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양당 간 경쟁이 본격화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곡성과 영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다음주 초 곡성군수 후보로 출마할 영입인재를 발표한다. 또한 오는 29~30일 진행할 전체 워크숍도 전남 영광에서 진행하며, 워크숍 다음날에는 곡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여는 등 지역 민심 행보에 나서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회의에서 10월 실시되는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부산 금정구 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특히 조국 대표는 조만간 호남에 숙소를 구하고 직접 선거운동 화력 지원에 나선다. 나아가 조국혁신당 원내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의원 워크숍을 오는 29∼30일 전남 영광에서 연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호남 유권자에게는 다른 군소 야당보다도 조국혁신당이 확실한 '대안 정당'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재보선은 물론 다음 주요 선거까지 계속해서 후보를 내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은 호남을 놓고 형제 友黨인 혁신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미 민주당에 최고위원5명 선출에 호남출신은 전북의 한준호 1명이겨우 이름을 올리고 있고 투표율이 저조하여 이재명 지지율이 90% 밑으로 나타난 것은 광주, 전남이 처음이다.
개혁신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른바 '민주당 호남 홀대론'을 제기하며 구애에 나섰다.
허은아 대표는 "지난해 광주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전년에 비해 12.8% 급증했고 개인 파산이나 개인 회생 신청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며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대대적인 지역경제 부흥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최근 선출된 민주당 최고위원 중 호남 지역구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 호남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민주당이 호남을 잡아둔 물고기 취급하는 건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허 대표는 "열심히 우리만의 색을 낼 수 있는 후보자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답했고, 천 원내대표는 "광주와 전남·전북에서 시도당과 당협 조직을 정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종인·이준석이 해왔던 서진(西進) 정책을 계승·발전해 지속해서 호남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며 "영광·곡성 재보선에는 당연히 후보를 출마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텃밭을 지켜야 하는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조직력이나 인적자원 등을 살펴봐도 선거에서 '거대 야당'으로서 충분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엿보인다.
다만 민주당에서 호남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하면 더욱 긴장감을 갖고 '호남 홀대론'을 차단하면서 지역 민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재명 대표로서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이제껏 호남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의 모습처럼 중도확장 행보에 계속 몰두한다면,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 표심을 흡수하면서 '틈새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재명과 친명계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호남 표심에 균열이 생길 경우 그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 생명이 걸린 것이라 대책마련에 부심할 수밖에 없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호남 대표성 약화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되지 못한 가운데 다른 야당인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자는 취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호남 최고위원 잔혹사’ 징크스가 재현됐다. 유일한 호남 후보 민형배 의원이 8명 중 7위를 기록하며 지도부 입성이 좌절된 것이다.
앞서 지난 21대 국회 때부터 한병도(전북)·서삼석(전남)·송갑석(광주) 의원 등이 호남 주자로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전북이 지역구인 검찰 출신 이성윤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에서 현역으로서 유일하게 컷오프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득표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정황들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등 돌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보다 호남 득표율이 더 많았던 조국혁신당은 최근 호남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만일 재보선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호남 대표 정당으로서 명분과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대전’이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전당대회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이 앞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투표율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최대 표밭인 서울·수도권에서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또한, 호남 경선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전당대회 누적 지지율 90%대가 무너졌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경선에서 호남의 투표율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경선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25.29%(2만6033명), 전남도 23.17%(3만6112명), 앞선 지난 3일 전북지역 경선 당 대표 투표율도 20.28%(3만662명)에 그쳤다.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은 광주 34.18%(3만1495명), 전남 37.52%(6만4273명), 전북 34.07%(5만3682명)였다.
이처럼 호남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전당대회 이슈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또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 주자간 대결로 김이 빠진 상태로 전당대회가 시작됐고, 호남 주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도 호남 투표율 저하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만약이지만 10월 재보선에 민주당이 호남에서 패한다면 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 한계를 보일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화되고 개딸들의 극성이 민심을 거스리고 있다는 판단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이재명계가 각자 세 결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게 앞으로 변수를 가져올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재명의 정치생명도 기로에 서게 될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