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캐나다 오타와 마라톤 참가기>
오타와? 어디? 일본 오사카 말고 캐나다 오타와 간다구?
,,,, 응
마라톤을 뛰러 캐나다까지 갔다온다구? 그 짧은시간에?
,,,, 어
시차가 열 몇시간 난다는데 힘들게 뛰고 와서 근무할수 있겠어?
,,,, 해봐야지뭐 ^^;
내가 뜻밖에 생긴 연휴 3일동안 캐나다 오타와 마라톤을 뛰러 다녀온다니 집사람이 보인 반응이다 ^^;;;
2018년 가을 춘천마라톤 명예의전당 입성을 위해 여기저기 공표하고
그해 봄부터 열심히 담금질을하다 4월 어느날 불의의 일격을 받아
뇌수막염으로 쓰러져 2주간 입원 했었다 ㅠㅠ
병원에 누워있으며 생각한게 두가지!
무엇을 하겠다는걸 미리 얘기하지 말자! 천기누설되어 이루어지지 못할 확률이 많다는 깨달음 하나 ㅎ
또하나는 하고 싶은걸 할 수 있을때 바로 하자! 다음은 오지 않을수 있다는 깨달음 둘 ㅎ
첫번째 깨달음때문에 그이후로는 줄곧 어디 여행을 가던, 시합을 뛰러가던 가족을 제외하곤
미리 얘기하지 않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해서 간혹 불과 며칠전에 만난 사람에게도 미리 얘기를 안했다고
섭섭한 마음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
올해부터 생긴 대체공휴일제로 운명처럼 3일간의 꿀맛같은 연휴가 생겨 버렸다.^^
고3,고1인 두딸은 시험공부할 시기이고, 케어해야하는 엄마까지 어차피 혼자 움직여야할 운명이다. ㅎ
작년부터 마라톤 뛰러 이고장 저고장 다니면서 무사히 완주하고 잘 돌아와서인지
집사람은 이제 마라톤 뛰러 간다고하면 그냥 두말않고 선선히 보내주는 편이다.
보통 일요일에 마라톤대회가 있으면 약국마치고 토요일 오후에 출발 저녁에 성당찾아서 미사보고 1박후,
일요일 오전에 마라톤 마치고 그 고장의 맛집 찾아 맛있는거 먹고 돌아오는 간단한 일정이다.
그런데 이번연휴는 뒤에 월요일이 하루 더 생겨 2박을 할수가 있는데 딱히 마땅한 국내대회가 없었다.
지리산 종주를 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재작년에 화대종주를 해놔서 그리 땡기지 않는다.
뭘할까 이리저리 궁리하다 문득 혹시나 해외마라톤이 있지 않을까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월드마라톤이란 사이트를 뒤져보는데 아시아에는 마땅한 대회가 없고
두두둥 운명처럼 무려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딱 5월28일 일요일에 대회가 열린다.
그것도 골드라벨 대회이다 ㄷㄷㄷ
이건 뭐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 ㅋㅋㅋ
오타와는 직항이 없어서 토론토나 미국 워싱턴,뉴욕,보스턴,시카고 등을 경유해서 들어가야한다.
일단 안전빵으로 토론토 일반석을 마일리지로 구매해두고 나머지 경유도시는 비지니스로 다 대기를 걸어두었다.
귀국편은 이번에 뉴욕 뉴왁공항에서 새로 취항한 에어프레미아편이 인천에 화요일 새벽4시경 도착하기때문에
지하철로 용산으로 이동해 itx타고 춘천도착하면 오전8시가 되고 정상적으로 약국문여는데도 문제가 없다 ㅋ
이거슨 바로 운명과도 같은 완벽한 일정인 것이었다! ㅎㅎㅎ
시간은 흘러 어느덧 연휴 일주일전쯤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다리던 문자가 왔다.
'김도욱님의 인천>보스턴 프레스티지석 대기예약이 확정예약으로 변경되었으니,,, 까지 구매바랍니다.'
와~~~우~~~ 야호~~~ ㅋ
토론토대기가 풀렸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보스턴도 오타와와 불과 1시간30분거리로 탱큐베리머치다 ㅋ
이제 보스턴까지 14시간의 비행을 두다리 쭉뻗고 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줄발 이틀전날밤 무심코 대한항공앱으로 좌석을 보다가 보니 이거슨 무언가? ㄷㄷㄷ
블럭되어있던 1등석 2J가 영롱한 파란색으로 비어있는게 아닌가? ㅎㅎㅎㅎㅎㅎ
정말 빛의 속도로 좌석 변경하여 비록 서비스는 비지니스지만 자리만이라도 일등석에 앉아 갈수 있게 되었다 ㅎㅎㅎ
드디어 출발 전날밤, 그런데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봐도 전날 잠못잔적은 없었다. 근데 이번은 좀 다르다.
이건 뭐 마치 해외팀에 있는 국가대표선수가 국내에 대회가 있어
잠시 들어와서 경기뛰고 바로 돌아가는 일정 체험이라고나 할까? ㅎㅎㅎ
어디 마라톤싸이트에서 본거 같은데 잠이 안오면 노력하지말고 눈만 감고 있는다는 생각으로 그냥 있어보란다^^; ㅋ
그래 눈만 감고 있는데도 뭐 이생각 떠오르면 충전중인 폰빼서 다시 검색하고를 반복한다 ㅠㅠ
어느덧 인천공항행 버스탈 시간 한시간전이다 ㅠㅠ
to be continued ,,,
첫댓글 이제는 마라토너로의 삶을 사시는군요. 시차 적응 없이 뛰었을텐데... 훌륭한 기록에 축하합니다. 수영의 기초도 있으니 철인3종은 어떤가요. ㅋㅋㅋ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