免은 본래 冕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冕은 사람이 큰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인데, 모자의 꼭대기에 장식으로 양의 뿔이 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免의 본래 의미는 관면(冠冕), 즉 모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제거하다', '모면하다', '벗어나다', '피하다', '해고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모자라는 본래 의미는 冕자로 대체되었다.
文化
免은 冕의 본래 글자이므로, 免을 알기 위해서는 冕을 살펴보아야 한다. 면(冕)의 등급은 관(冠)보다 높은데, 한자의 맨 위에 있는 日은 帽(모)이며, 免이 성부를 나타낸다. 『설문해자』에서는 冕을 “대부 이상이 쓰는 관모이다. 깊이가 있고, 옥구슬 장식을 늘어뜨렸으며, 귀를 덮는 옥을 달았다. 의부(義符) 모(冃)와 성부(聲符) 면(免)으로 구성된다. 고대에 황제가 처음 면류관을 만들었다.”라고 풀이하였다.[1] 면의 형태상 특징은 앞뒤에 류(旒)가 있어서 옥구슬을 꿰어 매달고 있다. 류의 다소로 등급을 구분했는데, 제후는 ‘9류’고 천자는 ‘12류’다. 나중에는 천자만이 면(冕)을 쓸 수 있었으므로 면이 곧 황제를 의미하기도 했다. 당(唐)대 왕유(王維)의 ‘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에 “구중궁궐의 대문 열리고, 만국의 의관을 갖춘 이들이 ‘면류’를 배알하네(九天閶闔宮殿, 萬國衣冠拜冕旒)”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면류는 면류관, 즉 황제를 가리킨다. 또한 면은 군주가 착용하는 것으로 등급이 가장 높다. 그래서 체육 경기 중에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행하는 경기를 타이틀 방어전, 즉 위면새(衛冕賽, wèimiǎnsài)라고 한다.[2]
한편 免이 여자의 가랑이 또는 그 가랑이를 통해 아이를 낳는 모습이라는 설이 있다. 娩(만)의 본래 글자라는 얘기다. [3] 또한 免을 사람이 머리에 아주 큰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보되, 머리에 쓴 것을 단순한 모자가 아닌 투구로 보기도 한다. 고대에 군대의 최고 지휘관은 바로 정치적 최고 지도자였으며, 군대 지휘관이 쓰던 높은 깃털장식모자는 점차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그 후 모자는 착용자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투구이다.
투구를 쓰는 것은 원래 전사들에게 영광스러운 것이었다. 후에 그것은 점차 문관(文官)들의 모자가 되었으며, 다시 의례용 모자로 바뀌었다. 갑골문의 免은 사람이 머리 위에 굽은 뿔로 장식한 투구를 쓰고 있는 형상인 것이다. 투구의 목적은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고 전장에서 위험을 면하게 해주는 것이었으므로 免에서 ‘피하다’, ‘면하다’ 등의 뜻이 생겨났다. 전사의 투구가 의례용 모자로 발전했다는 것은 전사 중심의 부족사회에서 조직화된 국가로 점차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