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경기북부 최대' 복합문화공간 정약용도서관 개관
기존 도서관과 다르다... 자유롭게 떠드는 시민들
빅데이터·지열냉난방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 적용
22일 개관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정약용도서관
경기 남양주시가 공들인 복합문화공간 정약용도서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이며, 전국에서 6번째로 크다.
정약용도서관은 남양주시 다산동 2만1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1만2000㎡ 규모로 조성됐다. 2018년 1월에 착공, 총 328억원이 투입됐다.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책들로 들어차 있다. 시청각자료 1만4564점을 포함해 모두 22만3397권의 장서를 갖췄다. 이중 4000여권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기부한 시집이다.
22일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정약용도서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카페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정약용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정약용도서관은 딱딱했던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엔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선 서가와 나무 칸막이로 막힌 독서실 책상이 없다. 대신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과 공연장 등을 도입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하도록 했다. 유명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언제든 시민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는 진로와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의 상담을 진행한다.
최첨단 시스템도 적용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추천 도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1층 종합 데스크에서 시민들은 인기 대출 도서 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약하고 찾아가는 디지털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것도 특징이다. 남양주시는 태양광 발전과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연간 926t 줄이고 석유 33만ℓ를 대체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들도 호평이다. 주부 박모(42)씨는 "아이들이 어려서 도서관 가기가 꺼려졌는데,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언제든 데려올 수 있겠다"며 "식당과 카페가 있어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그동안 근처에 도서관이 없어 공부할 곳을 찾는데 애먹었다"며 "드디어 쾌적한 공간에서 취업준비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조 시장은 "정약용도서관은 개방형 실내로 고품격 문화 커뮤니티 공간과 스마트 운영을 결합했다"며 "그냥 책 저장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책을 보며 식사와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ㆍ사진=양희문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