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8살…사할린동포법 첫 대상 1세대 고국 품으로'
◆ '평균 88살…사할린동포법 첫 대상 1세대 고국 품으로'
◇ 사할린 동포 1세대 21명 영주귀국 ‘사할린동포지원특별법’ 대상자 첫 입국/ 일제 강점기에 탄광에서 일하는 오빠를 따라 엄마·동생들과 사할린으로 이주했다가 2차대전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니시오 따요꼬(90)씨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1년도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환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천공항<△ 사진:>/“한국 깃발(태극기)이 공항에 휘날리는 걸 보니까 반가워서 눈물이 났지요. 고향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된 사할린 동포 1세대 21명이 27일 고국 땅을 밟았다. 평균 나이 여든여덟, 고향을 떠난 지 76년 만이다. 최고령자 가운데 한 명인 니시오 따요꼬(90)씨도 이날 딸과 함께 영주귀국했다. 1931년에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전채련’이란 이름으로 자란 니시오 따요꼬씨는 여섯살 때 탄광에서 일하고 있던 오빠를 따라 엄마·동생과 사할린으로 이주했다.
◆ '사할린 동포 특벌법'에 근거 정착'
◇ 영주 귀국하는 한 사할린 동포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김혜윤 기자
○··· 그는 사할린에 도착해보니 조선학교는 없고 일본학교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도 심해 일본 이름으로 고치라는 권유에 따라 이름을 ‘니시오 따요꼬’로 개명했다. 만 14살이 되던 해 조국의 해방 소식을 들은 니시오 따요꼬씨는 한국에 가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항구로 도망쳤지만, 소식이 끊긴 한국으로 갈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라디오에 귀를 귀울이며 한국 소식을 찾았지만 그는 결국 아흔이 된 이날에서야 고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환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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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처럼 다시 남의 지배 식민지가 안 되기를 바라고, 코로나가 하루 속히 없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두 손 모아 감사합니다”라고 당부와 인사를 밝힌 뒤 니시오 따요꼬씨는 버스에 올랐다. 이번에 귀국한 동포들은 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열흘 동안 시설에서 격리한 뒤 영주귀국한 동포 1세대들이 주로 사는 경기도 안산과 인천 등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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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귀국 동포 260명'
◇ .아울러 영주귀국 이후 한국 생활 적응 및 정착을 위한 지원캠프에 약 석 달간 참여할 예정이다.사할린 동포가 적십자사 지원으로 귀국한 적은 있지만 지난 1월 시행된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벌법'에 근거해 공식 정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오늘 91명을 시작으로 모두 260명의 사할린 동포와 가족이 다음달 10일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에 영주 귀국한다. 외교부는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사업이 이들의 가슴 아팠던 과거 역사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한 영주 귀국자가 태극기를 흔들며 바라보고 있다. 인천공항/김혜윤 기자
◎ 원본글: 한겨레 TV/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