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에 내렸다 우르르...
모두가 한곳을 향해 걷는다.
순례자 사무실을 향해.
이곳에서 순례자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이 여권이 있어야만 지나는 길목마다 알베르게라는 숙소에서 묵을 수 있다.
크레덴시알을 만들고 설명을 듣는다.
잘 알아 듣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많은 젊은들이 함께 하게된 길이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젊은이 들이지만
참으로 보기에 좋다.
지기는 밖으로 나와 알베르게를 찾아 보지만 알수가 없다.
젊은 친구들은 몇 번 집에 싸다며 우르르 몰려 다닌다.
그래서 물어본다.
무엇을 보고 알베르게인지 알아 보는가?
어플에 있는 집의 번호를 보고 찾아 다닌다고 한다.
지기는 하는 수 없이 이 젊은 친구들을 따라 다니기로 한다.
몇 번 집은 이미 침대가 없어 돌아오고,
또 다른곳은 주인장이 없다.
그리고 찾은 곳에서는 1인당 25유로를 내란다.
젊은 친구들은 비싸다며 다른곳을 찾아 나선다.
지기와 깨짱구도 따라 나선다.
그렇게 찾은 곳에서 1인당 12.5유로에 방을 잡는다.
순례자의 길 첫 알베르게를 정한 것이다.
이렇게 쉽게 젊은 친구들 덕분에 돈을 번 셈이다.
그리곤 저녘준비를 위해 시장을 가고.
식당에서 손수 저녘을 하고 내일 아침까지 준비를 한다.
첫 저녘 만찬에 깨짱구가 포도주 두병을 쏜다.
그렇게 첫 알베르게에서 잠을 잔다.
다른방의 아가씨와 우리방의 젊은이가 이른 새벽 먼저 길을 떠난다.
지기와 깨짱구는 새벽 6시30분경에 출발을 한다.
밖은 아직 어둠이 비켜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깨짱구와 지기는 어둠속을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하늘엔 별들이 초롱한 생장의 새벽길을.
로마군들이 넘고, 나폴레옹이 넘어 진격하던 산맥.
그 험난한 산맥 피레네를 넘는다.
가장 힘든 길이라고들 했는데, 지기와 깨짱구는 너무 아름답고 좋은 길이라 한다.
피레네 산맥을 오르는 길 일출을 보고,
발 아래로 펼쳐진 프랑스의 목장을 뒤돌아 보며 오르고 또 오른다.
그렇게 걷기를 8시간.
27킬로를 넘게 걸어 스페인의 론세바스예에 도착을 한다.
다리가 조금 뻐근하긴 하지만, 너무나 좋은 길이였다.
참고로 깨짱구의 배낭에 지기의 짊 일부까지 넣어,
배낭 하나는 부쳤다. 7유로에.
지기도 순례자인지는 의문스럽지만.
이렇게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