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9일 오후 8시경 농구를 하다가 점프 후 착지 시 오른쪽 종아리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주저 앉음
: 처음에는 뒤에서 누가 강하게 걷어 찬 줄 알았습니다. 구두 발 끝이나 강한 망치 같은 것으로 아주 강하게 걷어채인 것 같은 느낌이 나서 뒤에 있던 엄한 후배 녀석한테 뭐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뒤에 있던 녀석은 그런 적 없다고 했구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킬레스건 파열시 전형적인 통증이랑 100% 동일하더군요.
: 좀 참으면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같이 저녁과 반주를 하고 집으로 와서 아픔을 참고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 절룩거리면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병원으로 갔어야 하는데 정말 바보같은 출근이었지요. 출근 길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 오전 근무 중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종아리 근육 파열과 증상이 많이 비슷해서 점심 시간 전에 조퇴를 하고 택시를 타고 동네 정형외과로 찾아갔고, 처음 증상을 이야기하고 종아리 근육 파열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처음에는 잘 보지 않고 그냥 그러면 약먹고 물리 치료 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다리를 보고 이것저것 만져 보다니, 단순히 종아리 근육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원장님과 같이 초음파를 봐야겠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살짝 긴장모드였죠.
: 원장 선생님은 보시자마자 아킬레스건 파열이라고 하고 초음파를 보시면서 5cm 정도 떨어져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수술을 해야하고 깁스를 해야하고, 꽤 오랜기간 재활을 해야한다고 하는 순간 머리속은 패닉 상태! 금요일이고 주말이니 수술은 월요일날 한다고 하고, 일단 깁스부터 하고 목발을 주고, 태어나서 처음 휠체어에 타서 수술 전 검사를 이것저것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집으로 돌아와서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좀 진정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 권고에 따라 다음날 토요일에 동네에 있는 좀 더 평이 좋은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전 병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고 했다는 것도 있지만 아킬레스건을 만져보고 종아리를 눌러보시면서 100% 파열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알게 된 용어지만 톰슨 검사, 톰슨 반응을 보신 것 같네요. 월요일날 아침 7:30에 수술하자고 일요일 저녁에 입원하라고 합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회사에 이야기하고 일요일날 입원을 했습니다.
- 10월 23일 오전 7:30 하반신 마취 후 아킬레스건 봉합 수술 받음 : 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아니지만 마취하는데 15~20분, 수술 시간은 한시간은 안 걸렸던 같습니다. 수술 전에는 굉장히 두려웠는데, 막상 마취를 하니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네요. 다리를 잘라도 모를 듯 합니다. 이런 생각이 무섭긴 했지요. 수술 후 무통주사를 계속 맞은 영향도 있었지만 아주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첫날이 제일 힘들었고 하루하루 50%정도씩 아픈게 줄어들어서 4일째 부터는 수술 통증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의 거동이 너무나 불편해서 이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해 보는 목발보행으로 긴장한 상태에서 수액까지 달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일이 가장 고역이었습니다.
: 수액도 빼고 통증도 가라앉고 목발도 익숙해진 일주일 이후 부터는 현실적인 걱정이 커지더군요 회사 걱정, 출퇴근 걱정, 점심 걱정, 복장 걱정, 재활 걱정 등 앞으로 몇 달간의 생활 걱정을 하던 차에 지금 이 카페(아킬레스건 카페)를 알게 되어 이것 저것 알게 되고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킬레스 건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오히려 조금은 맘이 안정되더라구요. ^^ 나도 내 근황 등등을 기록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11월 3일 오후 10:00 수술 후 입원 10일째 반깁스 목발 보행 중 넘어짐 : 목발 보행이 익숙해져서 이제 운동겸 자주 복도에서 목발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근데 벌써 방심이라니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재파열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상황은 생각이 안나지만 걷다가 살짝 수술 받은 발을 짚었고 다행히 일부러 몸으로 넘어져서 크게 디딘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에는 약간의 고통이 있었고 정말 재파열의 걱정으로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병실 침대에서 재파열 관련 글을 거의 모두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 다행히도 재파열시도 굉장한 통증이 동반된다는 글들을 보고 거의 통증은 없는 상황이라 어느정도 안심은 했지만 밤새 걱정은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오전 드레싱 시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아킬레스 건을 눌러 보시고 수술 상태를 보시더니 아킬레스 건이 짱짱하니 재파열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다만 앞으로 정말 조심하라고 몇번이나 강조를 하십니다. 제가 생각해도 재파열 정도의 발디딤이나 넘어짐이 아니었다고 생각은 되고 반깁스 상태였기에 보호가 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약간의 통증은 있엇지만 그 이후에 금방 통증은 없어졌기에 재파열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말 십년감수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는 정말 재파열 조심이 당분간 아니 최소 6개월간은 저의 최고 우선순위로 놓고 생활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멘탈 관리가 1순위 였는데, 그건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이니 이제 부터는 항상 조심하면서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3,4개월 차가 재파열이 많다고 하니 앞으로 정말 많은 시간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오늘이 아킬레스 건 파열 후 18일째, 수술 후 14일째 되는 날입니다. 정상이 되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단계 한단계식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예전보다 더 튼튼해진 아킬레스 건을 가질 수 있을 꺼라고 믿습니다.
이틀 후 수술 실밥을 뽑고 캐스트를 하고 퇴원을 할 예정입니다. 회사도 3일 후 부터는 출근을 합니다. 2주 후에 다시 각도를 줄여서 캐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보니 정말 다양한 케이스 들과 치료 방법이 있지만 전 그냥 여기 병원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되도록이면 충실히 따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 자주자주 들러 글을 쓸 예정입니다. 이미 동질감(?) 등으로 멘탈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또한 제 글을 보고 다른 멘붕에 빠지신 분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고 여러모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상실감은 이제 이런 과격한(?) 운동, 농구나 축구는 조심해야할 나이가 되었구나 라는 것과 앞으로는 다른 운동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었습니다. 다행히 사이클, 달리기, 수영 등 제가 좋아하는 운동은 제대로만 재활을 한다면 문제 없을 것 같고, 어차피 농구, 축구는 트라우마 때문에 쉽게 할 수는 없지만 그건 큰 문제는 아닐 꺼라 생각됩니다.
빠른 재활도 중요하지만 정상인이 되는 것이 우선순위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조금씩 나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퇴원해서 출근하면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0년전에 축구하다 오른쪽 파열되어 수술후 6개월만에 재파열,재수술,한 1년 재활하여 운동할맛 하니 또 축 구 열심히 했어요.그런데 서서히 왼발쪽에도 통증이 오기시작하여 또 파열될까봐 운동중단하고 비수술 건염치료해온지 7~8년 결국 치료에 성공하지 못하고 11월7일 두발로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게 되었어요.완전파열은 아닌데 건과 주위 힘줄이 제기능을 상실한 부분이 많아 그런부위 다 제거하고 성한 힘줄 끌어내서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것입니다.비수술치료 정말 지긋지긋 했고 수술하고나니 지금은 마음이 무척 편합니다. 저처럼 건염으로 오래 고생하셨던 분들은 꼭 최고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으시길 빕니다.저처럼 고생마시고.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수술한지 2틀째입니다. 빠른쾌유를 빕니다
힘내셔요
같은날수술했고 농구입니다ㅎㅎ
이번에 양파 두번째수술이에요
일년에 두번수술을하네요
어이없는데ㅡ
어쩔수없다생각합니다
조심하시고요! 앞꿈치로 급격하게 딛을시에 재파 입니다!
통깁스 하시고 한달은 하시겠네요 저도 한달 했습니다.. 재파 조심입니다!
저도 축구하다 지난 10월29일 파열됐는데 수술후 멘탈잡고 치료에 전념할까합니다.^^ 치료 잘 받으세요.
없었으면 좋았을 당혹스러운 경험이지요. 잘 이겨내셔서 완전재활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0년전에 축구하다 오른쪽 파열되어 수술후 6개월만에 재파열,재수술,한 1년 재활하여 운동할맛 하니 또 축 구 열심히 했어요.그런데 서서히 왼발쪽에도 통증이 오기시작하여 또 파열될까봐 운동중단하고 비수술 건염치료해온지 7~8년 결국 치료에 성공하지 못하고 11월7일 두발로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게 되었어요.완전파열은 아닌데 건과 주위 힘줄이 제기능을 상실한 부분이 많아 그런부위 다 제거하고 성한 힘줄 끌어내서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것입니다.비수술치료 정말 지긋지긋 했고 수술하고나니 지금은 마음이 무척 편합니다. 저처럼 건염으로 오래 고생하셨던 분들은 꼭 최고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으시길 빕니다.저처럼 고생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