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상태에서 어렵게 이룬 2연패이다.울산코스는 정말 아리랑 코스이다.
더불어 레이스도중에 수없이 주고받는 인터벌 시소게임에 기록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장 빨랐던 구간은 21km~26km구간으로 17분 22초->[약간의 내리막 페이스 올라갔지만, 150m 벌어진 구간]
가장 느렸던 구간은 30km~35km구간으로 19분29초이다->[지루한 눈치싸움과 인터벌싸움]
총소요시간은 2시간 35분37초 ->대회2연패달성.
1km지점마다 거리표시가 있었으나, 경쟁을 하다보니, 정확한 시간체크와 급수를 놓친구간도 있었다.
급수는 한번은 동선이 겹치는 주자가 막고 있어서 한번, 급수대 봉사하시는분이 막고 있어서 한번,
마지막 한번은 콜라를 잡아서 그냥 버렸다.->콜라는 이뇨작용으로 갈증을 더 유발한다.
출발 ~ 5km 18분 51초
5km ~ 10km 18분 22초 ->누적:37분13초
10km ~ 17km 25분 04초 ->누적:1시간02분18초 #시간체크를 15km지점에서 놓침,예상시간은 17분40초대
17km ~ 21km 14분 52초 ->누적:1시간17분10초 #완만한 오르막길인데,15km지점부터 올라간 속도로 김정열님 뒤로 밀림
21km ~ 26km 17분 22초 ->누적:1시간34분32초 #미세한 내리막 약 1km 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감,경쟁하던분과 150m 벌어짐
26km ~ 30km 14분 48초 ->누적:1시간49분21초 #150m거리차를 28km 가파른 언덕에서 잡고 다시 선두경쟁
30km ~ 35km 19분 29초 ->누적:2시간08분50초 #경쟁하는분과 서로 견재를 심하게 한구간이다.[30~32km를 8분31초 나옴]
35km ~ 골인 26분 57초 ->누적:2시간35분47초 #35km지점 인터벌.37km지점 인터벌, 39km지점 인터벌싸움에서 승부결정남
총소요시간은 2시간 35분47초로 우승
울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위해, 서울에서 대구로 향했다.
울산에 현대차에 근무하시는 형님이 계시지만, 울산까지 갈 시간이 못되었고,
큰누나가 식당에 오픈했기에, 겸사겸사 인사도 드리고 할겸, 대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2007년 대구에서 함께 운동했던 형님과 새벽에만나 대회장인 울산 문수양궁장으로 이동하였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씨가 차가웠고, 평소 풀코스 마라톤대회때는 몸을 많이 풀지않는편이라,
실내에서 스트레칭만 15분정도 꼼꼼하게 해 주고, 근육에 플렉스파워 워밍업크림을 발라주었다.
조깅은 출발 15분을 남기고 운동장에서 약 5분정도 가볍게 풀고, 질주 2회를 강하지 않게 실시하고 주로에 섰다.
이번대회는 동마때, 테스트할 조제품을 음용해보는 두번째 대회이다. 동계풀코스 32km에서 한번 테스트했었다.
이 조제품은 조제가격이 금값만큼 비싸다. 30ml한통을 조제하는데,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이 들어간다.
->주성분 함양정도에 따라서 가격이 무섭게 올라간다.=>효과는 힘든지점에서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았다.
이번대회는 세통을 준비했다. 동계 32km대회에서 한통만 먹었더니,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전투식량은 오로지, 준비된 세통뿐이다.
이번대회는 방송차량이 동원되지 않았다. 작년과 예년에는 MBC방송차량이 동원되어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울산코스는 언덕이 징그럽게도 많은것이 특징이다. 오버페이스하게되면, 후반에 아주 곤욕을 치를 수 있는 코스이다.
코스를 잘 아는탓에 초반에 철저하게 조심하면서도, 경쟁자분들의 분위기를 살펴가며 나아간다.
그동안 훈련을 많이 하셨는지, 김동욱님이 언덕에서 강하게 치고 나가셨지만, 결단코 나는 대응하지 않았다. 힘을 아껴야산다.
그렇게 선두는 작년부터 여러대회 우승과 좋은기록을 남겼고, 고향후배 김정열님과 이 대회 마지막까지 진검승부를 해주셨던,
이홍국님과 경쟁구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뒤쪽에는 언제든지 선두를 위협할 수 있는 239주자분들이 즐비하게 간격을 두고 추격해 왔다.
1차 전투식량을 12km지점에서 복용하고, 컨디션을 점검해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터 15km까지 힘을 최대한 아낀채,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는 15km지점부터 내가 페이스를 리딩해 보았다.
다만, 속도를 급하게 올리기보다는 은근히 올리면서 후반을 대비하는 전략이였지만, 오르막에서 3분35~3분40초 페이스가,
부담이 되었는지,컨디션이 좋지않았는지는 몰라도 김정열 아우님이 20km지점을 앞두고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거리표지가 높은곳에 붙어있어서, 15km 지점과 20km지점 시간체크까지 놓치며 경기에 집중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이듯이, 21km지점부터 완만한 내리막이 약 1km 정도 이어지는데, 이구간 스피드 경쟁이,
과하게 전해되면서, 거리차이가 제법 많이 벌어진다.
21km~26km 5km구간을 17분22초에 매우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거리차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앞에는 그럼 16분50초정도??
오래가지는 못할것이라는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추격해 나갔다.
24km지점을 지나면서 2차 전투식량을 복용하였다.
여기서 더 벌어지면, 게임은 넘어가는 것이기에 힘은들지만, 페이스를 더욱 올려보았다,
역시 그러했다. 한구간 빨랐으면, 득보다는 독이 되어 돌아오는법이기에, 앞서가는분의 페이스가 둔화되는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리를 좁혀가다가, 가파른 언덕길에서 선두로 가시는분을 잡기에 이른다.
이제 그분도 힘들고, 나역시도 추격하면서 필요이상의 에너지를 소진하였기에 힘들어진다.
그렇게 미세한 오르막을 눈치를 보면서 3차반환점을 향하여 나아간다.
3차반환은 30km를 막 넘어서면,나타나는데, 언덕이 엄청난놈이 하나 나온다.
아껴야한다는 생각에 나는 줄이는데, 이홍국님은 언덕에서 힘차게 나아간다.
벌어지면 좁히고, 좁혔다가 다시 벌리고를 수없이 해왔다.
30~32km 구간은 완전히 눈치만 보는 구간이였다. 2km를 8분31초에 달리고 있었다.
시간을 보며, 그분도 나도 오묘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엄청난 기합소리를 내시더니 속도를 가속해 가셨고, 나는 이 코스를 잘 알기에 적당한 페이스로 달려나갔다.
34km지점에 무서운 언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기에 힘을 아껴야했다. 힘을 꼭 필요할때 사용하는것이기에 또 참는다.
3차 전투식량을 32km 지점에 복용하려했는데, 다시 경쟁이 심해지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고, 먹지않아도 후반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겨서, 그냥 참아버렸다. 순간 고민은 되었지만, 잘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갖고, 앞으로 추격......
다시 언덕에서 그분을 잡고, 다시 페이스를 늦춰가며 눈치싸움이 이어진다.
35km지점을 막 지나면서, 내가 인터벌을 사용하였는데, 동반주하시는분이 어렵지않게 따라오신다.
이 지점이 가장 힘들어지는 지점이지만, 이겨내야만한다.
풀코스 경험이 풍부한 그분에 못지않게, 나역시도 풀코스 우승만 110회를 넘어섰다.
어느지점이 힘들고, 상대의 숨소리만 들어도, 얼마를 더 갈 수 있는지, 지금 어떤생각을 하는지도 미세한 동작하나하나에,
모든것이 가늠되는것이다. 이미 우리 두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식하며 지독한 경쟁을 해 가고 있었다.
5km를 남기고 그분이 다시 힘을 내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앞전에 보여준 힘있는 스피드가 아니다.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만약 이 인터벌이 아니였다면, 조금더 고민을 했겠지만, 상대의 전투력 파악이 끝났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상대가 그래도 최고의 주자이고, 나보다 몸상태가 좋은분이시기에, 더 긴장하게 되었다.
울산코스는 마지막 언덕이 어마무시하게 난이도가 있는편이다. 마지막까지 가게되면, 같이 힘들어지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시계가 2시간 21분50초를 지나, 막 22분을 목전에 두고 있었고, 39km 지점이였다.
1km짜리 3분20초 인터벌을 하나 사용하였다. 이 코스는 언덕이기에 매우 빠른페이스라 볼 수 있다.
40km지점에서 다시한번 앞전보다 더 강한 페이스를 가져가보았고,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순식간에 약 100m 정도의 간격이 벌어졌고, 이미 승부가 났기에, 나역시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져보면서, 마지막 언덕을 오른다.
운동장으로 들어와서, 응원하시는분의 갈채를 받으며, 기분좋게 결승점을 통과하였다.
마지막까지 뜨겁게 경쟁해주신 이홍국님께 감사드린다. 역시 명성에 걸맞는 기량과 경기운영을 보여주셨다.
이번경기는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고, 컨디션이 좋았기에 백지한장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것같다.
다음에도 이와같은 좋은경쟁을 통해 마라톤대회에 재미를 더해보고 싶다.
인터뷰와 시상식을 마치고 울산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아쉬운점은 내 이름이 정원근으로 기사가 났기에,속상하고 아쉽다. 이름이 그렇게 크게 나와있는데도,
정석근이 아닌, 정원근으로 기사를 내야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위에 기사만, 전화를 해서 수정해 달라고해서 수정한 것이다.
힘든대회였지만, 우승해서 좋았고, 좋은추억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 무엇보다도 4년 가까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름하다가 다시 부활한 내 자신을 보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 대회라서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동마 우승은 언감생시입니다. 강호에 숨은고수가 많듯이... 소리없이 강한분들이 상당하답니다. 저는 5등안에 들기에 벅찬수준입니다. 아직 몸이 좋을때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하프마라톤을 1시간 7분~8분을 뛰어야 우승권 노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한참좋을때의 하프 스피드에 4~5분 부족한 편입니다. 실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것은 러너가 가져야할 덕목이지요.ㅎ
감독님의 대회후기는 하수에겐 넘사벽이지만 대회 운영 전반의 분위기는 최선의 노력과 시도를 하는 모습에 사점에서 포기하고 나약해지는 나에겐 다시금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고쳐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2연패를 축하드립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첫댓글 두 별의 전쟁이 흥미진진하고 짜릿합니다 무엇보다 이홍국님을 꺾었다는것이 기쁩니다 감독님 만세
감사합니다..형님성원의 힘으로 잘 뛰었나봅니다.
부상없이 훈련만 잘 되면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를 할 것 같아요.
예년의 스피드 찾는게 관건인데...
이직 그게 잘 안되네요.ㅎ
감독님 우승 축하합니다..멋찌네요
언제 따라가지? ㅎㅎ
동마때 좋은기록 기대할께요~~^^
딱 그 수준입니다.
기대마세요.
동마는 안정권으로갈 생각입니다.
입상하려면 229는 기본인데...
아직 그 영역엔 못 미쳐요.
스피드가 올라오질 않네요.
하기야 훈련한게 없으니...ㅋㅋ
와우~~~멋집니다^^우승추카 드려요.선두권의 경쟁 상당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선두권경쟁은 늘 힘겹답니다.
지켜려는사람과 탈환하려는사람과의 혈전이라 볼 수 있지요.
인터넷으로 이흥국님 기사 봤는데 국가대표까지한 선수이더군요. 연습도 열심히 멘탈도 강한 것 같고요.
대단하신 분들끼리의 경쟁이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동마 때가 크게 기대가 됩니다. 이흥국님 재키면 우승하지 않을까요, 화이팅!
동마 우승은 언감생시입니다.
강호에 숨은고수가 많듯이...
소리없이 강한분들이 상당하답니다.
저는 5등안에 들기에 벅찬수준입니다.
아직 몸이 좋을때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하프마라톤을 1시간 7분~8분을 뛰어야 우승권 노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한참좋을때의 하프 스피드에 4~5분 부족한 편입니다.
실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것은 러너가 가져야할 덕목이지요.ㅎ
12년 울산마라톤대회 10키로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정석근 감독님의 레이스를 볼 수 있었지요^^
당시 정감독님과 최진수씨가 1,2등을 하신걸로 기억됩니다.
당시의 느낌은 감독님의 주법이나 몸이
새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최진수 씨는 힘으로 달리는것 같았고,
아뭏든 결승점 바로앞에서 봤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찍어서 당시 건국 회원님들께 보여드렸지요^^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때의 기량을 유지하시는 감독님이 존경스럽습니다.
2연패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굴 잊어 먹겠어요.
훈련도 안나오시고...
동마이후에 긴 방학이 시작됩니다.
나중에 누구세요?
이런일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형님이 안 나오시는동안 우혁형님은 많이 향상되셨습니다.
@정석근 내일 훈련 꼭 나가려고 지금 막 들어와 자려고 합니다. 오늘 애를 썼는데도 조금 꽤 마셔서 최상은 아니겠지만 일단 4.5조 롸이팅 해서요 ...
@정석근 죄송합니다
여름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단 다이어트가
먼저인것같습니다^^
@최우혁 내일 5조에서 훈련하세요.ㅎ
여유있을겁니다.
4조는 빠듯하지만...
@지음 장운용 다이어트보다 운동장 나오시는게 먼저라 생각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거든요.
다이어트는 운동장 나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수순이구요.
@정석근 예!!!
감사합니다
감독님! 울산마라톤 전투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를 꺽고, 2연패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승부처에서 꼭 이기고 싶었고 이겨야만 했습니다.
훈련만 좀 더 한다면 지금보다는 편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을것 같아요.
즉,더 노력해야죠.
정말 숨가쁘게 읽었습니다. 감독님 대회 후기 책으로 엮어 고수들의 대회운영의 귀감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숨가쁘게, 엄청난 절제력과 사점을 넘어선 2연패~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대신 뛰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다음대회도 저대신 애써 주세요.
박수부대로 출동할께요.
감독님의 대회후기는 하수에겐 넘사벽이지만 대회 운영 전반의 분위기는 최선의 노력과 시도를 하는 모습에 사점에서 포기하고 나약해지는 나에겐 다시금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고쳐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2연패를 축하드립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이제 동마까지 다왔네요.
남은 훈련기간 1주일간의 훈련 꼭 완수 하시어 동마에서 기록달성 이루시길 빕니다.
역시 저력이 있으십니다~~
다른사람 경쟁은 둘째치고 나하고 싸움에서도 힘겹게 완주하는 것도 버거운데
역시 선두 경쟁은 한편에 드마라를 본듯합니다.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두경쟁은 늘 그렇답니다.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야하고,방심은 금물이지요.
우승은 했지만 근육들이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