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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에도 있었다. BTS의 멤버인 진이 낚시를 갔다가 장난처럼 만든 노래 ‘슈퍼참치’의 동영상을 그의 생일인 지난달 4일 유튜브에 공개하자 엄청난 반응이 일어났다. 전 세계에서 조회수가 급증하면서 닷새 만에 유튜브 ‘전 세계 인기 음악 동영상’에서 65개국에 트렌딩되며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첫 솔로 OST ‘Yours’와 더불어 ‘빌보드 핫 트렌딩 송 차트’에 각각 8위와 16위로 진입했다.
이뿐이 아니다. 정작 본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끄럽다고 말렸지만 유튜브, 틱톡 등 매체에선 슈퍼참치를 따라하는 ‘슈퍼참치 챌린지’가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틱톡에는 외국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다함께 슈퍼참치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10여 명의 아이들이 진이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보며 춤을 따라 춘다. 이들은 춤을 추면서 가사에 맞춰 다같이 “참치!”를 외치기도 한다.
다만 슈퍼참치가 공개된 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가사에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를 썼다는 이유로 불만이 제기됐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가사 중 “동해바다 서해바다 내 물고기는 어딨을까”라는 부분이다. ‘일본해’인데 왜 ‘동해’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슈퍼참치를 전 세계에서 듣고 있으니 일본인이 제대로 항의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진과 BTS 소속사를 비난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국제사회의 반응이다. 슈퍼참치의 인기가 계속되자 해외 언론에서는 동해의 표기와 관련한 한·일 간 분쟁을 소개하기도 했고, 그동안 일본해를 고집하던 일부 지도 출판사 또한 동해를 병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일부 민간단체에서 힘겹게 벌여온 동해 병기 노력에 노래 하나로 큰 힘을 보탠 결과가 됐다. 이것이 바로 소프트파워의 위력이다.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많은 이가 노력한 결과지만 현재 BTS가 최첨병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BTS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천문학적이지만 단순히 돈만이 아니다. 이들은 한국을 매력적인 나라, 경험하고 싶은 나라로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의 더 큰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BTS 멤버들은 올해부터 차례로 군에 입대한다. 이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기특한 일이지만, 과연 이들이 군에 입대하는 것과 현재의 자리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우리나라에 더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슈퍼참치가 발표되기 직전 국회 국방위원회는 BTS의 입대와 관련해 병역법 개정을 논의했지만 ‘공정’을 앞세운 여당의 반대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찍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차이를 인정하는 ‘비례적 평등’이 진정한 평등이라고 했다. 새해에는 정부 여당이 공정을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데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살필 것을 기대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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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The Bed of Procrustes: Philosophical and Practical Aphorisms국가언어시리즈주제장르출판사발행일판본ISBN이전 작품다음 작품
파일:TheBedOfProcrustes2ndEdition.jpg원서 2판 | |
미국 | |
영어 | |
인세르토 | |
경구, 철학 | |
논픽션 | |
랜덤하우스 (미국) | |
2010년 10월 30일 (원서) | |
인쇄 (페이퍼백) | |
978-0-8129-8240-4 | |
블랙 스완 | |
안티프래질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경구 모음집 양식으로 써낸 철학 서적이다. 랜덤하우스에서 2010년 11월 30일에 초판을 발행했다.[1] 재판은 2016년 10월 26일에 발행되었는데 분량이 2010년판보다 50%가 늘었다.[1] 저자에 따르면 본서는 "너드스러움, 속물근성(en:philistinism), 허위(phoniness) 따위의 현대적인 질병과 이에 맞서는 용기, 우아, 박식(en:erudition) 따위의 고전적인 가치를 대조한다." 제목은 자신의 침대의 길이에 맞을 때까지 여행자의 사지를 늘리거나 자른 그리스 신화의 인물 프로크루스테스를 의미한다.[2]
본 저서는 안티프래질 (2012), 블랙 스완 (2007–2010), 행운에 속지 마라 (2001),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2010–2016), 스킨 인 더 게임 (2018)으로 구성된 다섯 권의 불확실성에 대한 철학 에세이 인세르토(Incerto)[3] 시리즈에 속해있다.
주요 경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