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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국문과 혹은 국어교육과에 개설된 과목 가운데 ‘국문학개론’은 한국문학의 이해를 위한 전공 기초이라고 할 수 있다. 과목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국문학개론’은 한국문학사의 흐름과 함께 지금까지 존재했던 문학 갈래들은 물론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포함한 문학사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하며, 이를 토대로 한국문학의 개괄적인 특징을 다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적지 않은 연구자들이 개인 혹은 집단으로 관련 교재를 집필하여, 다양한 교재들이 출간되어 있는 형편이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강의하면서, 개인적으로 적절한 교재를 선정하기 위해 이미 출간된 다양한 서적들을 검토한 바 있다. 대체로 기존에 출간된 교재들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구분하고, 문학사의 주요 갈래들의 특징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평면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 교재들로는 문학사의 현상과 다양한 역사적 갈래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문학사의 흐름과 그것을 관통하는 맥락을 포착하기는 어렵다고 여겨졌다. 문학사의 흐름을 조망하고 그 맥락을 포착하여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개론’이 아닌, 문학사의 현상을 ‘개괄’하는 것에 그칠 우려가 적지 않다고 파악되었다.
지난 학기부터 관련 과목을 담당하지 않기에, 짧지 않은 동안 교재로 사용했던 이 책에 대한 특징을 거론하고자 한다. 1986년에 출간된 지 내용이 바뀌지 않아, 한국문학의 최근 연구 성과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출간 당시에 통용되었던 관습인 한글과 한자가 혼용된 체제로 책이 출판되어,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독해의 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강의에서 교재로 사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이 책이 지닌 장점은 이러한 단점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한 장점이 있기에 오랫 동안 교재로 사용하면서, 이 책에서 다뤄지지 못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그동안 강의에서 활용했다.
우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듯이, 이 책은 ‘우리 문학 전반의 균형된 개관을 추구하되, 딱딱하고 메마른 교과서적 서술의 틀을 넘어서 부분과 전체를, 과거적 사실과 현재적 의미를, 옛 시대의 문학과 오늘날의 문학을, 밝혀진 것과 밝혀져야 할 것을, 그리고 언어체로서의 문학과 그 바탕에 놓인 인간과 사회를 함께 생각하는' 체제고 서술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이러한 문제 의식이 지속적으로 보완되어 개정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나, 저간의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은 출간 연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낡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은 한국문학사와 그 맥락을 중시하는 체제를 취해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새로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아마도 저자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섭렵하면서 한국문학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고민의 결과로 이 책을 집필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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