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풍으로 끝난 박근혜의 ‘사저 정치'
◇ 개 지지한 유영하 변호사, 국힘 대구경선서 3위//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3위에 그쳤다. ‘박근혜식 사저 정치’가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대구시장 경선 결과, 홍준표 의원이 49.46%(현역 의원 출마 및 무소속 출마 이력 감산점 10% 반영)의 득표율로 후보에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아침 유튜브 채널 ‘유영하티브이’(TV)를 통해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영하티브이 갈무리
○···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6.43%로 그 뒤를 이었고, 유영하 변호사는 그보다도 크게 밀린 18.62%로 3위에 그쳤다.이번 국민의힘 대구 경선은 ‘박심’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시험대로 주목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 직후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고, 영상 메시지까지 내어 “못다 한 꿈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에서 옛 친박계가 다시 세력을 결집할지 여부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유 변호사는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체급이 높은 홍 의원에게 30%포인트 이상 크게 밀린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의 교감을 앞세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게도 7.81%포인트 차로 크게 밀렸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를 두고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도 ‘박풍’의 힘이 예전 만큼 거세지 않고, 오히려 ‘탈박(탈박근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당선자는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이) 보수 표심에 영향력이 있다고 보고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사과도 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티케이 민심은 과거보다 미래로 가자는 움직임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장나래 기자
◎ 원본글: 한겨레 TV/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