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 가면 물무산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오른 물무산의 행복숲길은
약 10km로 2시간 조금 더 소요되는, 물무산 허리를 한바퀴 빙 도는 둘레길이다.
계단은 1도 없고 데크도 최소화,
자연 흙길을 살려 인위적인 형태를 완벽히 배제한 배려의 숲길이다.
지난 2월 산행때 열림을 통해 알게되어 다음날 곧바로 가보았다.
약 50분 정도 차로 달려 영광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
사박사박 흙길을 걷다보니 힘들지도 않고 딱 우리 하하가 걷기좋은 코스다.
영광을 한 눈에 볼수있는 정상에 오르고픈데 총 12코스중 11코스 정도에 오르는 길이있다.
6코스 곧올재에서도 오를수있지만 둘레길을 포기해야하니 그냥 유도하는대로 걸었다.
곧올재 쉼터에 누군가가 메달아둔 풍경소리의 청아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기분좋게 걸을수있다.
2km의 황톳길은 맨발로 걸을수있게 따로 길이 나있고 세족대도 마련되어있어 여름철엔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갔던 2월 9일은 눈이 많은 고장이라 잔설이 많이 있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걷다보면 딱 필요한 지점에 쉼터가 마련되어있고 꾸미려고 애쓰지않아 편하게 걸을수있다.
남편과 나직히 얘기나누며 걷다보니 11코스다.
정상으로 오르는 표지석을 따라 0.8km가니 256m물무산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한 눈에 영광 전체를 조망하고 싶었는데 중계탑이 떡 차지하고있고 조망권도 확보가 안되어 이내 내려 왔는데
알고보니 13코스인 물퇴봉을 올랐어야했다.
그래도 정상에 서서 보니 밀집지역 복판쯤 공원인듯 싶은 곳에 우두커니 2층 정자 하나가 덩그러니있다.
어쩐지 날 찾아주세요 하는 것만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2시간여 행복숲길 12코스 둘레길 트레킹을 마치고 뒤돌아보니
영광군민은 물론 찾은이들 모두 만족했을성싶다.
햇살이 따사롭고 신록이 앞다투어 시작되는 4월 하하산행지로 정하고
안녕 또 올께~ 인사를 한다.
아까 본 측은한 팔각정은 영광우산근린공원이다.
영광군 3.1운동 발원지이며 걷기 코스,꽃무릇길 등 아담한 시설이 갖춰져있다.
군민의 건강과 정서함양에 애쓰는 노력이 엿보인다.
오는길에 불갑사의 꽃살문을 다시 보고 꽃무릇이 예쁠때 또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댓글 가보고싶네요
지난번 얘기 들었을때
바로가보고싶었는데 ,
걷다보면
봄의기운 받고 제2의고향인
영광의
옛추억되새기며 그시절로
돌아가 잠시 회상에젖어보는
호사를누리고 올것같군요
다녀온 직후에 답사기를 올리려했는데 이제야 올렸네요.
마치 하하를 위해 만들어놓은듯 편한 길이었어요.
또 가보고싶은 길입니다.
하하호호 웃으며 걸을 날이 곧 오겠지요.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