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 반년... 20대 남성들도 지지마음 돌아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반년에 다다른 가운데 대선 당시 몰표를 던졌던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상당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 공개한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5.7%로 임기 6개월에 다다른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를 고려했을 때 30% 초·중반에 형성돼있는 셈이다.
이전 조사에서 5주 이상 20% 후반에서 30% 초반에 형성돼 있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득표한 48.56%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현재 윤 정부의 국정수행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윤 대통령에게 58.7%의 높은 지지를 보였던 20대 남성층은 아직 윤 정부에 어떤 생각을 보이고 있을까.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 시내 대학에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던 20대 남성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한양대 이공계열에 재학 중인 4학년 안모씨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통령실 이전에서부터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다”며 “국민을 반으로 갈라 쳤던 비호감 대선에서 당선이 됐다면 갈등 봉합을 최우선으로 할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돌아온건 더 큰 갈등을 만들어내고 국민 정서에 반한 대통령실 이전이었다”고 말했다.
경희대 대학원생 29살 정모씨는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니까라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경찰국 신설은 정말 아니었다”며 “행정 처리에도 절차가 있고 법이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며칠 만에 처리해버리는 군사독재를 떠올리게 하는 정치에 정이 떨여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정부의 계속되는 갈등의제 지속으로 대선 당시와 마음이 달라졌다 토로했다.
경희대 정경계열에 재학 중인 25살 이모씨는 “솔직히 대선 때는 뽑을 후보가 없어 이준석을 보고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내 주변 대다수 지인들도 그렇다”며 “당선 과정에서 이준석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와 집권 여당이 권력 싸움을 벌이고 대통령과 윤핵관을 중심으로 이준석을 내치는 모습에서 이건 정말 아니라 느꼈다”고 말했다.
고려대 대학원 석사과정 27살 이모씨는 “대선때까지만 해도 전 정부가 정말 못했다고 생각했다. 정권이 바뀌면 비록 탄핵당한 전력이 있는 당이지만 변화한 모습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관 인선에서도 허점이 드러나고 자유를 강조하는 분이 고등학생 풍자만화 하나에 떠들썩 해지는 걸 보니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 당시에는 20대 남성 공략에 성공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전 정부 정권 심판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취임 반년 새 일어난 대통령실과 이준석 집권 여당의 갈등, 인사 과정의 허점, 언행 불일치 등에 마음이 돌아선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서울지역 5개 대학 20대 남성 중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이는 71명이었다. 이들 중 현재도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는 29명에 불과했다.
공식 여론조사는 아니기에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던 20대 남성 중 상당수가 윤 대통령에게서 마음을 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취임 반년째에 접어든 윤 정부. 변화된 모습과 국정 운영이 뒷받침되고 후보자 당시 지지층이었던 20대 남성들의 마음을 돌려야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기존 2호 기사로 기획했던 '대학가에 번지는 spc 불매여론'이 취재 과정에서 어긋난 부분이 많아 이 기사를 2호 기사로 취재하고 기사 처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