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위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면 아침 저녁마다 그 느낌이 다릅니다.
아침 나무는 흡사 긴 선정에 들어있다 이제 일어나기 위해 다리를
푸는 듯 여유로워 보이고, 저녁 나무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쉬는 모습입니다.
고요하고 어두운 가운데 묵묵히 서 있는 나무에는 깊은 자존과 위엄이 서려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이토록 자신의 품위를 지켜 나갑니다.
저녁을 먹고 아직 6시 반인데 벌써 날이 어둡고, 바람도 쌀쌀합니다.
제영법사는 오늘부터 둥굴레차를 따뜻하게 준비했습니다.
을지로에 도착하니 굴다리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합니다.
바람이 아직 싫지는 않지만, 이제 비가 한 번 더 오면 찬 바람으로 바뀔 것입니다.
오늘 을지로 거사님들의 옷은 검은 색 잠바나 파카가 많았습니다.
생명은 자신의 위엄을 지키지만, 생명을 얻어사는 인간의 삶의 의식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은 백설기 200개, 바나나 210개, 커피 100잔, 둥굴레 100잔을 보시했습니다.
쌀쌀한 날씨탓에 따뜻한 둥굴레차를 병에 받아가는 거사님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오늘 둥굴레차는 한 방울도 남김없이 한 통 다 비웠습니다.
오늘 보살행을 해 주신 분은 수연 엄경희님, 퇴현 전재성 박사, 그리고
을지로 거사봉사대님들입니다.
오늘 따비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일없이 평안하게 회향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如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