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랑만을 노래하지 않는 가수들>
‘여자 아이돌 전성기’가 2010년 이후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각종 음원차트는 여자 아이돌들이 상위권 자리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1월 11일 멜론 주간 차트 기준 일부 곡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순위는 모두 여자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발매한 (여자)아이들은 지난 3월 ‘TOMBOY(톰보이)’에 이어 ‘Nxde(누드)’로 발매 일주일 만에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르세라핌은 컴백 8일 만에 총 5개 부문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지난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 이후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6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가요계를 접수하고 있다.
<I love>로 컴백한 (여자)아이들과 <ANTIFRAGILE>로 컴백한 르세라핌
다시 돌아온 여자 아이돌 전성기, 이들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 아이돌의 가사와 함께 이유를 탐색해보았다.
▶이성애를 노래하지 않는 세대
1번째 여자 아이돌 전성기의 그룹으로는 소녀시대, 원더걸스를 비롯해 걸스데이, 에이핑크, 씨스타, 투애니원 등이 있다. 이들의 가사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씨스타의 ‘Loving u’ 에는 “조절이 안돼 내 맘 고장 나버린 heart 정신 못 차릴 만큼 Boy I’m falling in love with U U 나 어떡해 what should I do 널 놓치면 난 안돼 사랑한다고” 라는 가사가 후렴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처럼 2010년대의 노래에는 모두 이성에게 사랑에 빠진 상황과 모습이 담겨져있다.
반면에 지금 여자 아이돌은 이성애만 그려내고 있지 않다. (여자)아이들의 'Nxde'에는 "Why you think that 'bout nude 'Cause your view's so rude Think outside the box(왜 누드를 그런 의미로만 생각해, 너의 시선은 무례해, 틀에서 벗어나 생각해"라는 가사가 나온다. (여자)아이들은 ‘nude’ 단어를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으로 재해석해 '누드' 단어 자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며, '성'에 대한 편견을 깼다.
블랙핑크는 [BORN PINK] 앨범으로 최근 컴백했다. 'BORN PINK'는 태생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블랙핑크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는 의미로, 타이틀곡인 'Shut down'을 통해 한번 더 블랙핑크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Praying for my downfall, many have tried, baby(내가 추락하기를 바래? 많이들 그랬어)'와 'Catch me when you hear my Lamborghini go vroom, vroom, vroom, vroom(난 람보르기니로 달리는 중인데 나 잡아볼래)' 등의 가사들로 자신들에 대한 자신감과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최근에는 러브라인만 말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가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달라진 여성의 아이덴티티
2010년대에는 가사에 그려지는 여성은 수줍은 소녀의 모습이었다. 소녀시대의 'Gee'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말도 못했는 걸 너무 부끄러워 하는 난 용기가 없는걸까 어떡해야 좋은걸까'와 '수줍은 나는 몰라몰라하며 매일 그대만 그리죠 친한 친구들은 말하죠 정말 너는 정말 못말려 바보'의 가사를 통해 전체적으로 고백도 못하고 소심하고 수줍은 여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현재의 여자 아이돌들은 과거와 달리 강인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르세라핌의 신곡인 'Antifragile'는 충격 혹은 변화로 인해 강해진다는 뜻으로 이 단어를 통해 르세라핌의 시련을 마주하는 방법을 그려냈다. 르세라핌은 시련에 마주할수록 오히려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실력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멤버 개인의 과거 서사를 담은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 /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가사와 함께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 떨어져도 돼 I'm antifragile'라는 후렴 가사로 르세라핌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의식이 강해졌고, 노래 가사에도 이 변화가 반영되었다.
▶그룹별로 다양한 세계관의 등장
세계관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 가상이나 어떠한 컨셉으로 재구축된 '우주(Universe)'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이돌 계에서 세계관의 개념은 2012년 엑소와 함께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 가상이나 어떠한 컨셉으로 재구축된 '우주(Universe)'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엑소는 초능력을 담은 판타지적 세계관으로 팬들을 몰입하게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그룹의 홍보도 성공했다.
기존 아이돌은 그룹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가사들이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그 이미지를 넘어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세계관들을 담아내는 그룹들이 많아졌다. 에이핑크는 청순으로 그룹 컨셉을 잡아 이에 맞는 노래를 발매했다. 에이핑크의 데뷔곡인 '몰라요'는 10대 소녀가 남자 친구에게 당찬 고백을 하는 내용의 귀여운 곡이다. '한발 다가가면 두발 멀어지지만 조금 더 가까이 옆에 꼭 붙어 서서 안 놔 줄래' 등의 가사들로 에이핑크 그룹의 이미지인 부드럽고 청순한 분위기를 담았다.
'세계관' 등장 이후 그룹들은 어떨까. SM의 걸그룹인 aespa(에스파)는 데뷔부터 확실한 세계관으로 이목을 끌었다. aespa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노래를 내고 있다. 데뷔곡인 'Black Mamba(블랙맘바)'는 에스파와 아바타 'ae'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Black Mamba'라는 것을 알게 되며 펼쳐지는 모험을 담았다.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 나의 에스파 이런 교감, 너의 존잰 날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지'나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등 세계관을 나타내는 어려운 가사들이 가득하지만, 오히려 독특한 세계관은 팬들을 아이돌 그룹에 과몰입하게 만들며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변화에 대해 한림대학교 이황석 교수는
(인터뷰 추가) > 11/17 목요일 인터뷰 예정
첫댓글 아래 두가지 수정 요망.
=00, 00 등 각종 음원차트에서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등 여자 아이돌들이 상위권 자리 모두를 차지하는 등 ‘여자 아이돌 전성기’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10년대 00 00 등이 인기를 누리던 시대이후 10여년 만이다.
=2022년 11월 11일 멜론 주간 차트 기준 일부 곡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순위는 모두 여자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날짜 것으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