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네델란드에 있는 오텔로라는 마을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내가 가려는 최종 목적지인 크뢸러뮐러 뮤지엄까지는 3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친절한 사람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자연, 그림, 조각, 맛있는 음식... 이런 것을 만났다.
네델란드에 대한 인상은 지난 번 암스테르담 방문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
내가 구체적인 기준으로 삼는 국제우편요금을 비교하자면 우리나라는 450원, 독일은 90센트(1200원 정도), 일본은 90엔(950원 정도)인데 네델란드는 1.5유로(2000원 정도)이다.
원래 빈센트 반 고흐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네델란드에 오니까 그가 원래 네델란드 사람이었음을 확실하게 알겠다.
오텔로 마을에는 곳곳에 반 고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집들이 눈에 띤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크뢸러뮐러 뮤지엄 때문일 것이다.
크뢸러뮐러 뮤지엄이 있는 호헤벨뤼(아~ 발음하기도 어려운) 국립공원은 지도상으로만 봐도 무지 광활한데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그 광활함을 체감할 수 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 어두컴컴한 드넓은 땅을 홀로 가로지르는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음~ 내가 정말 작은 존재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정말 대단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한 기분?
호텔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날이 좋으면 공원에 다시 입장하려고 했는데 아침에도 비가 주룩주룩 왔다.
숙소에서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동네를 돌아보니 공원까지 갈 것도 없었다.
집을 제외한 온 지역이 공원같은 숲과 들판이다.
어디선가 여우가, 어디선가 사슴이 불쑥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다.
차가 지나가는 듯 요란한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면 높다랗게 솟은 나무들 사이를 휘감고 가는 바람소리다.
우비로도 감당 못하게 주룩주룩 오는 비를 맞도 쏘다니다 호텔로 돌아왔다.
날이 좀 덜 추웠다면 하룻밤 더 묵을 수 있었다면 종일 쏘다녔을 것 같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되었으므로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한다.
12시다.
이제 만났으니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첫댓글 최대한 알모가 되어 사진을 보고 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네요. 알모가 느꼈을 감정과 감동이 전해 오네요. 작지만 대단하다는 그 느낌도요! 아... 혼자여서 더 소중한 시간이지 않을까 해요. 저도 유럽에서는 딱 이렇게 일부러 혼자였거든요! 비가 제 얼굴에도 스쳐 가는 것 같아요. 그 차가운 느낌이 어떤지도 알 것 같아요. 오랜만에 다시 기억하게 되어요. 고마워요, 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