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경칩을 지나며 춘분을 기다리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펄쩍 뛰어나온다는 경칩도 맞이했다. 아파트 정원에는 매화꽃이 피고지기를 재촉하는 것 같다. 새싹 다투기는 물론이고 빠른 곳은 백목련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고향생가에도 산수유 만발하는 둥 봄소식이 가득 찼을 터이다.
대통령께서도 어떤 소식에 의하면 휴가내거나 틈을 내어서 양산까지 내려와서 후일을 위하여 11년 계속하여 농사일을 손본다고? 하신다는데 나는 농학(원예학)이 전공인데도 몇 살 더한다고 자신감도 잃고 고향 가서 남새밭도 손보고 두서너 곳의 감나무 접도 부쳐야하는데 게을러지고 활기도 빠져 부끄러울 뿐이다.
들러오는 소린 LH 임직원을 비롯한 ‘땅투기’ 소식이고 책임을 느껴야할 국토부장관의 변명 아닌 망언을 들으면서 정말 이게 나라인가 싶다.
부산에서도 시장보궐선거에 한몫 잡으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예산투입의 효과도 의문시되는 가덕도신공항이다 해서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어떤 국민이 지금 이 형편에 북한까지 고속도로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하는지 골머리 아프다 못해 미칠 지경이다.
공짜에 길들여지면 안일만 추구하고 희망을 잃게 되어 모두가 패망의 길로 가게 된다고 베네스엘라는 일찍이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어쩌자고 선진국문턱에 들어서자 말자 하는 일이 잘못은 남 탓이고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는지 모르겠다. 반세기 전만하여도 고향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아래 새마을노래 울러 퍼지며 어깨 들썩이며 희망에 넘쳐 마당이라도 쓸며 좁은 골목길 손보던 그 때 생각도 난다.
본인이 정년퇴직하면 먼저 명예퇴직한 조강지처는 고향으로 함께 귀향하여 생가 돌보며 아름답게 꾸며 도시의 공해에 지친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마시면서 천송정 정자에서 폭포수 소리를 듣고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해주겠다면서 생전에 생가를 리모델링하기도 하였다. 또한 여생을 옥정리 남포부락에서 전주최씨 종부의 자리도 지키고 부녀회장도 맡아 농민들이 피땀 흘러 지은 농산물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부산시내의 중학교와 연계하여 판로를 개척해 주기도하고 고향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하동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보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불태우던 의기도 재발하는 암을 이기지 못하고 새봄이 완연하자 고통 없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가신님 아내를 생각해서 다시금 귀향을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재혼 후 실행할 계획도 수립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며 간혹 띄엄띄엄 고향 행을 실행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고향마을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춘분을 기다리면서, 옥당 최 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