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
손기철
건국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
한국 원예치료연구회 회장
한국창조과학회 총무
하나님은 인간의 의식주 해결 및 아름다움만을 위해서 식물을 주신 것이 아니라,식물과 교제하며 살 때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셨다는 사실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식물을 단순히 의식주 해결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대상 지향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식물,인간,환경을 관계 지향적으로 생각하고,이를 통해 식물의 센서화,식물을 이용한 주거환경 조절,심신의 치료,재활,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야는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로 불리워 지고 있으며,그 연구결과가 아직도 제한적이고,학제간 통합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한 결과들이 축적되어 졌다.
사회적ㆍ문화적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하여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점차적으로 길어짐에 따라 현대인의 대부분은 '병든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며,이 증후군은 냉난방 시 발생하는 매연,효율적인 열관리를 위해서 실내를 밀폐시키는데서 오는 공기순환의 결여,건축이나 장식에 사용되는 자재들로부터 오는 물질들이 오염 및 질병의 주원인이다. 그러나 식물을 통해서 이러한 현상들을 제거 혹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식물을 통한 실내환경조절 효과를 살펴보면,증산작용이 좋은 식물의 경우 실내볼륨의 약 5-10%정도의 식물만 두면,겨울철에는 습도를 20-30%까지 높일 수 있으며,여름철과 겨울철 각각 실내온도를 약 3℃ 정도 떨어뜨리거나 올릴 수 있다. 실내의 오염물질 분석연구에 따르면 약 3백여개가 넘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물질(volatile organic compounds)들이 발견되어지며,이러한 물질들은 대부분이 독성을 지니며 어떤 물질은 발암성을 지니며 돌연변이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NASA 및 국내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실내식물 (주로 관엽식물)을 거주지에 배치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실내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식물 자체나 원예활동은 단지 인간의 육체적인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로서,정신질환자에 대한 원예활동의 유용성에 대한 보고나,창밖으로 식물을 볼 수 있는 입원실과 그렇지 않고 단순히 건물만을 볼 수 있는 입원실에서 수술한 환자의 회복을 비교해 보면 두통,아픔,간호사에 대한 불평,회복기간 등 모든 면에서 식물을 본 환자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식물은 과거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덜 진화된 하찮은 생명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과학이 발달되고 학문들이 통합되어 전체를 보면 볼수록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것을 다시 한번 확인케 된다 (롬1:20).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심신의 불균형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이것은 바로 녹색을 잃어버린 삶을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신 식물의 소중함을 알고 원예생활의 즐거움을 맛보자! 왜냐하면 원예생활이야 말로 바로 치유이며,이 땅에 에덴동산과 에덴마음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