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은 8시 50분에 진주를 출발하여 동동마을 등산로 입구에 10시 12분에 도착하여 노랑이재, 갈림길, 헬기장, 억불봉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갈림길 까지 회귀하여 하산을 하였는데, 갈림길에서 하산하는 표지 깃이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표지판 바로 아래로 하산하는 코스와 10m쯤 아래에서 하산하는 지점 두 곳이다. 7명은 바로 아래지점으로 하산하고 4명은 10m 아래 지점으로 하산했다. 하산한 위치는 많이 차이가 났지만 아래 쪽이 시간이 훨씬 짧게 걸린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약 11km 거리를 4시간 30분쯤 걸었다.
오늘 우리가 등산한 코스는 호남정맥 3구간이다. 호남정맥은 장성, 보성군 경계지점에서 사자산을 세우고 동쪽으로 머리를 돌린 정맥은 광양에서 백운산을 높이 세운 후 억불봉에서 섬진강쪽으로 꼬리를 내린다.
백운산에서 보면 남해안과 섬진강 너머 하동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으면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지척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다.
억불봉을 오르는 마지막 봉우리는 산세가 험하고 가파르다. 그만 큼 경치도 빼어났다. 이 길을 지나면 녹슨 철계단이 기다린다.
억불봉(億佛峰)은 진상면 어치리와 죽항리 사이에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로 [신증동국여지승람]원문에 업굴산(嶪窟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업(嶪)의 사전적 의미는 높고 험준한 산봉우리이고, 굴(窟)의 사전적 의미는 동굴이므로 험준한 산봉우리에 굴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