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어제 오늘은 광화문 인근에 연등행렬이 있었습니다.
어제 연등행렬을 본 백발거사님은 해마다 연등행렬이 장엄해지고 있다고 하며,
금년은 특히 예년보다 볼거리가 더 풍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보던 잡지 <불광>를 열며 귀퉁이에 적혀있는 마하반야바라밀이 무슨 뜻이냐고
제영법사에게 물었습니다. 또 어떤 거사님은 옴마니반메홈이 무슨 말이냐고 물어서,
제영법사가 친절하게 그 뜻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연등행렬을 보며 불교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생겨나니, 모두 애써 연등을 만든 불자들의 덕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찹쌀로 인절미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동안 받은 쌀 중에 찹쌀이
들어있어 제영법사가 인절미를 만들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백설기의 공임은 11만원인데 비해, 인절미는 공임이 20만원입니다.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인절미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떡집에 인절미 1,200편을 주문하여, 한 사람당 10개씩 포장을 해서 드렸습니다.
그 외 바나나 260개, 커피와 둥굴레 차를 각각 100잔을 보시했습니다.
정성들여 달인 둥굴레차는 거사님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오늘 오신 거사님들은 대략 100여명입니다.
백발거사님, 해룡거사님, 병순거사님 등 거사봉사대님들이 보살행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한국을 방문한 뮤리엘(최지은)님이 사명당에 있는 짐을 정리하면서,
자기가 안 입는 옷을 내놓았습니다. 해서 저녁에 가지고 나갔는데, 오늘 처음 본 보살님
한 분이 오더니 뮤리엘이 준 옷을 받아 가지고 갔습니다.
뮤리엘님은 이번에도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고 내일 벨기에로 돌아갑니다.
본인의 슬픈 마음을 어찌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입양아들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만나 왜 자기를 버렸는지 그 이유를 들어야
평생의 한이 풀린다고 합니다. 몇 번이나 조국에 오면서 실망을 되풀이 겪는
뮤리엘님을 보니 참 안타깝고, 우리가 죄지은 사람처럼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이번 방문기간 동안에는 여러 회원님들이 시간을 내어 함께
식사를 해주셨고, 안동 하회마을이나 설악산 만해마을과 건봉사 등 여러 곳을
뮤리엘과 함께 여행하셨습니다. 뮤리엘을 통해,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모두 세세생생 긴 인연의 끈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어두운 굴다리 안에서 둥굴게 모여 서로 회향하는 합장을 하며,
오늘 따라 거사님들에게서 무심하고 편안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여러 해 함께 봉사를 하며 무주상보시에 공감을 한 덕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보시행이 비록 작지만, 고요한 마음이야말로 어두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등불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무주상보시를 실천하시는 회원님들, 우리 보시를 받는 거사님과 보살님들,
그리고 봉사자들 등 모든 귀한 인연에 감사 드립니다.
무주상보시의 가르침을 전해주신 시방삼세 불보살님들께 합장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대행보현보살
첫댓글 감사합니다.
뮤리엘이 오늘 한국을 떠나네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참여하지 못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월이라서 그런지 집안의 행사가 참 많네요~~~
별말씀을요,,, 걱정해주신 덕에 잘 회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