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전 식시카 추장 빈센트)
얼마 전에 캘거리교회 연합으로 매년 가는 식시카 원주민 마을에 다녀왔다. 방학을 맞이하여 원주민 아이들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VBS)를 식시카는 물론 선차일드, 오치즈 밴드에서 열고 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그려본다. 마지막 날에 지역 원주민들을 초청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뷔페식으로 저녁도 먹고 예배도 드린다. 이 행사를 보통 코리언 컬쳐나잍(Korean Culture Night)로 부른다. 그 지역의 악한 영들이 떠나가고 하나님의 역사로 그들의 삶이 변화되기를 기도한다.
그곳 추장 출신이자 이번 행사를 연결해 주고 지원해 준 케빈의 아버지인 빈센트가 인사말을 전한다. 참으로 인상적인 연설이었다.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이곳은 마약, 알코올 중독, 자살 등으로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고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원한다”는 그 말이 내 비리에 박혔다.
필자는 매주 스토니나코다 원주민 마을에 들어가고 있다. 주로 카나나스키스 지역 주변으로 멀리 이든 밸리에까지 연결되는 넓은 지역이다. 그들은 돈이 생기면 보통 마약이나 술을 사서 마신다. 원주민들은 미래가 없는 듯 보인다. 왜 살아가냐고 물어보면 뾰족한 답이 없다.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이들을 만날 때는 존중이 우선이다. 다음에는 방향성이다. 원주민들은 대부분 착한 심성을 가졌는데, 본의 아니게 오해받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주님이 함께하기를 원주민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필자는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구지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도 수많은 이들이 행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욕망의 열차를 올라탄 채 생존경쟁의 장에 돌입한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려다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뒤늦게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다. 방향이 잘못되었기에 우왕좌왕 살아가는 것이다. 뒤죽박죽 인생을 살고 있다. 주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복음이다. 복음의 능력이 원주민 마을마다 흘러넘치길 간절히 바란다.
진짜 행복은 주안에서 행복이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이 얼마나 공허한가. 이미 수많은 연예인이 이혼하고 자살하고 그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원주민 가정도 이혼에 이혼을 거듭하고 행복한 가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진정한 자유함과 평안을 회복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도 똑같이 말했다.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입이 되면 더 이상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는다. 방글라데시나 중남미 국민들이 오히려 행복지수는 더 높은 편이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간에 자족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바라기는 원주민들이 자유함을 얻고 평강을 누리길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
이진종 <시인/목사> 원주민 &난민 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