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물결 언덕

수수께끼                                                                                                                                                      호정 - 진 용 호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인사 잘 하는 두 사람 좋은 사람들이야 .. . . . ” “그 무슨 소린데? 누구 말인가?” “수수께끼요 알아 맞춰 보세요.” 우리 부부는 새벽 두시 경에 습관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다. 화장실에 다녀와 침대에 누우며 밑도 끝도 없이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인사 잘 하는 두 사람 좋은 사람들이야 .. . . . ”라고 하기에 누구냐고 물어도 수수께끼라며 알아맞추라는데 메모리 용량이 적은 나의 머리로선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지식과 정보의 보고라고 하는 인터넷의 구글이나 네이버, 다움의 검색창에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인사 잘 하는 두 사람 좋은 사람들이야 .. . . . ”라고 입력해도 답이 나올 것 같지가 않다. 아무리 수수께끼가 풀기 어렵다지만 황당한 물음에는 속수무책이다. 차라리 사육신이 누구누구며 생육신이 누구누구고 이씨조선 왕조 연대표며 임진왜란의 발발년도를 말하라면 65년 전의 초등하교 6학년 초에 달달 외우던 사육신=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이개. 생육신=김시습, 남효온, 이맹전, 성담수, 원호, 조려. 이씨조선 왕조표=태, 정, 태, 세, 문, 단, 세, 예, 성, 연, 중, 인, 명, 선, 광, 인, 효, 현, 숙, 경, 영, 정, 순, 헌, 철, 고, 순(27대.518년) 임진왜란 발발년도=태조 이성계가 이씨조선을 창건한지 200년이 지난 1592년(14대 임금 선조 때)라고 할텐데 . . . . . . 아내의 말이라면 해 달라는 것 다 해 주고, 사 달라는 것 다 사주었기에 수수께끼라고하며 맞추라는데 안 맞출수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게 무슨 고문인가? 시간은 아침 해를 맞겠다고 바쁘게 똑닥이고 있는데 생각의 무대를 글로벌에서 과거 역사를 지나 현재의 삶의 터전에 초점을 맞춰 본다. 우선 교회의 주변을 살펴봤다. 신,구약 성경 66권을 몇 번이나 통독하였지만 성경에 나오는 인물중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인사 잘 하는 두 사람 좋은 사람들이야 .. . . . ”를 충족시킬 인물은 없어 보였다. 우리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5~6만명의 성도를 안내하는 안내위원 중 두 사람 누구누구를 꼬집어서 점을 찍는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서운 할 것 같아서 그것도 피하였다. 그러면 요즘 몸이 성하지 않아 약방에 자주 갔는데 부부 약사가 조건에 부합 할까? 아 !!! 알았다. 찾았다 요즘 오는 6월에 실시하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권철현, 서병수 의원이면 “가는사람 오는 사람에게 인사 잘 하는 두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좋은 사람들이야”의 조건에는 아내가 정치인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기에 해당이 않될 것 같다. 그러면 어디서 두사람을 찾는단 말인가? 시간은 흐르는가 벌써 아내는 잠이 들었는가 보다. 눈은 말똥거리고 감은 잡을 수 없고 옛 속담을 생각 해 본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번개 같이 스쳐 간다. 맞아 맞아 알았다. 아내를 흔들어 깨웠다. 여보 !! 알아 냈어 . . . 우리 아파트 셔틀버스 운전기사 두분 아닌가?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두 분 기사님들이 얼마나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며 성실하게 일하는지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합디다. 참 나의 머리도 나쁘기도 하지 바로 옆에 두고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권철현, 서병수 의원까지 생각 해 봤어 . . . . . 뭐요? 그 두분을 . .. . . 하하하하하하하하 . . . . . . . . 배꼽을 잡고 크게 웃는 바람에 혹시 위 아래층에서 밤중에 떠든다고 쳐들어 올까봐 걱정 할 정도였다. 싸움이나 울음이 아니기에 이해 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보았다. 여보!! 오늘 밤에 10년을 젊어 졌어요. 많이 웃어서 . . . 그런데 어떻게 시장 후보들까지 상상하는 비약이 있었어요? 그 상상은 앞으로 소설가로도 꿈꿀 정도이니 기대가 큽니다. "여보 앞으로는 쉬운 수수께끼 문제 내세요 흰 머리 더 희어 졌어요. 이제 잠을 자야 겠어요 굿 나잇 . . . . . . . . "                                                                                                                                                    (2014.2.19.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