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재배를 하시거나 처음 재배하시는분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과잉관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늘 가까이 있기에 세심하게 관찰하고, 처음 해보는 농사이기에 자꾸만 지켜보게되는 현상이 잘못된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키우는 작물에게 혹시나 알지못했던 어떤 병충해가 있는건 아닌지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 '무엇이 부족해서?' '그러면 무엇을 줘야하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경우를 접해봅니다만, 능숙하지 못한분들의 작물은 무엇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어떤게 너무 많아서 오는 생리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과잉장애를 병해로 오인하는 일이 많았다는것이죠.
각설하고,
마늘을 심어놓고 '왜 내마늘은 옆집 또는 누구네 마늘보다 잎이 가늘고 약해보이는걸까?' '왜 생장이 더디지?' '어서어서 자라서 겨울채비를 해야하지' 라며 조바심에 추비를 얹어줍니다.
마늘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을추비가 불필요합니다.
마늘은 백색인편부(식용부위)가 새싹의 영양분입니다. 이 인편은 마늘잎이 4장이 나올때까지 천천히 분해되면서 뿌리도 내리고 잎도 키웁니다. 다시말하자면 아무런 토양비분이 없어도 마늘은 수분만 맞춰준다면 잎 네장은 능히 만들어낼 자가영양을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죠.
2월경에도 일부의 마늘싹에서 인편부가 다 소진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동전 발생한 뿌리는 월동기간에 저온의 환경때문에 정상적인 비분흡수활동을 하지 못합니다.
활동능력이 없는 마늘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면 어떻게 될까요 ?
첫째 뿌리는 농도장애를 겪게됩니다. 밑거름넣고 밭만든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추비를 하면 토양속 이온농도는 올라가고 뿌리의 수분을 오히려 빼앗기는 악효과가 나타납니다.
둘째 억지로 먹여준 비분으로 잠시간 급속성장은 하겠으나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여 동해를 견디기 어렵습니다.
셋째 그렇게 먹지 않아도될걸 먹였으니 어린아이 비만증상처럼 마늘도 과비대증상을 겪고 후일 뻥마늘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네째 그렇게해서 키운 잎들이 2월이면 하엽2~3매가 노랗게 시들어갑니다. 지하부와 지상부의 세력발란스가 맞지 않기에 (뿌리는 감당하지 못할 많은 잎들에게 탄소동화작용에 쓰일 영양분을 골고루 올려주지 못하여) 하엽은 초라하게 짧은생을 마감합니다. 그 죽어나간 잎들은 헛농사의 결과가 된 셈이구요.
그래서 마늘밭을 만들때 밑거름으로 들어가야할 성분은 완효성으로 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월동기간과 월동후에도 완효성비료는 천천히 양분을 조금씩 용출해내기에 마늘뿌리에 해가되지 않고 오히려 해동기에 먹을 밥상을 차려준셈이 되니 마늘은 배고픔(영양부족)을 겪지 않게됩니다.
마늘이 배고프면 잎의 색깔이 옅어집니다. 어쩌면 뿌연녹색으로도 보여집니다.
그럴땐 '유안'을 조금씩 뿌려주시거나 1,000배(물20리터에 유안20g)로 녹여서 7일간격으로 엽면살포를 두번만 해주세요. 유안 대신 요소(그레뉼요소 보다는 프릴요소 권장)를 쓰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