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瑛의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30) 언어의 무게 장 화 자(1942 - 현재) 무수한 입자로 떠다니다 이름을 부르면 백지 속 철 끝으로 표적되어 비로소 생명이 잉태되는 빛의 화신 화려한 날개로 매끄럽게 단장도 하고 어느 것은 가시로 비수가 된다 물처럼 무심히 흘러가다 거품으로 증발하여도 밑바닥엔 엉긴 듯 차돌로 머물러 다시 태어날 먼 날을 꿈꾸는 불투명한 존재의 무리들 작은 지느러미로 잽싸게 율동하는 내 잠 속의 강물을 바라보다 팔딱거리는 낱말 하나 걷어 올린다. 언어의 무리 중 어느 것은 생명의 빛일 수 있지만 반대로 비수가 되기도 합니다. 말씀은 잽싸게 율동하는 자아를 생성합니다. 이는 시이거나 절대자의 말씀일수도 있겠습니다. 장화자의 제3시집 <또 하나의 기폭을 달며>에서 퍼왔습니다. 내가 삼학동 사무장 일 때 그가 그 동에 살았습니다. 그가 군산문협에서 하는 주부백일장에 당선되었습니다. 그 백일장에 당선된 여류들의 모임인 청사초롱 문학회가 86년에 결성되었으며 그는 초대회장을 합니다. 그리고 89년 봄 <살풀이춤〉<벽을 향해 부는 바람〉 <만남을 위한 서곡〉등의 작품으로 시와의식 신인상에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습니다. 수필을 썼던 이윤재와 함께 아마 군산거주 여류의 첫 등단이었을 것입니다. 경기도 개성 출신의 장화자가 분단 비극의 분자가 되어 일찍이 군산으로 내려옵니다. 그는 군산여고를 다녔습니다. 그는 60년대 초 시내 고교생들의 문학모임인 <청과>동인에 가담하기도 했었던 문학소녀였습니다. 60년대 군산에 다방 시화전이 유행했었습니다. 그는 라일구 다방에서 한 그들의 시화전에 환영(幻影)이란 작품을 내기도 했다합니다. 그는 등단이후 <만남을 위한 서곡> <들섶에서 들리는 소리> <또 하나의 기폭을 달며> <존재의 텃밭> 등의 시집과 산문집 <한 그릇의 밥>을 펴내면서 많은 문학단체에 소속하여 자기의 시세계를 경작하고 확충해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늘 문학에 전념한 그가 만년 소녀처럼 생각되었는데 어느덧 나이를 생각게 합니다. 우리들의 세월이 그렇습니다. 1997년인가 여성회관에서 그의 두 번째 시집 출판기념회를 했었습니다. 그때 나는 문협지부장이었고 나의 명의로 기념패를 만들어 증정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 후 내가 월명동장일 때 그는 그의 시집 <존재의 텃밭>과 산문집 <한 그릇의 밥>을 내고 박정애와 함께 축하식사 자리를 가졌었는데 그 식대를 장화자 시인이 내 버려서 지금까지 마음의 걸림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세월이 어느덧 환갑, 진갑을 넘기는 2000년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군산 문인협회에 나가도 옹색한 자세로 자리를 지키다 나옵니다. 문인들 모임에 나가 마음의 상처 받지 않고 돌아오기가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문학으로 갈 때 선배 대우하던 시절과 상반된 현실에 쓸쓸함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서제에 앉아 글만 쓰기도 어려운 거지요. 그런 세월을 우리는 살고 있지요. 하지만 노년을 시심에 탐닉하며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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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瑛의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30)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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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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